읽으면 읽을 수록 깨닫게 해주는 철학 소설
-‘아홉살 인생’을 읽고
-황지언
‘아홉살 인생’은 위기철이 쓴 소설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철학 소설같다.
책 안의 인물 여민이는 여기저기 이사를 다니가 산동네 꼭대기에 있는 집에 살게된다.
이 부분에서 나는 내가 예전부터 꿈을 바꿔가며 10개정도의 꿈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떠올리게 하여 웃음이 번졌다. 이 즈음에 여민이네 엄마께서 파전을 돌리는 심부름을 시키신다. 그 와중에 여민이는 전쟁이야기를 자주하는 기종이를 만나게 된다. 처음으로 친구를 사귄것이다. 이제까지 한명도 없었던 친구를 말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해서 빨리 적응하는 여민이가 나 같다고 생각했다. 나도 적응이 참 빠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난 이사를 여러 번 다녔지만 그럴때마다 친구만 늘어갔다.
여민이는 새로운 학교에서 짝 ‘장우림’을 만난다. 짝 장우림은 매우 변덕스럽고 공주병이 살짝 보이는 여자애다. 여민이는 자신도 모르게 장우림을 좋아하게 되고, 자신이 장우림에게 기분 나쁜일을 하게 되면 자책을 하며 자신을 원망한다.
여민이의 아빠께서 늘 물독에 물을 챙겨드리던 옆집할머니는 어느한순간 아무도 모르게 돌아가셨다. 이 때 나의 맘에 콕! 박힌 한마디가 있었다.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 해주든 못 해주든, 한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 거야.......’ 라는 구절인데 왠지 모르게 코 끝이 찡해졌다.
한편 산동네 골방에 사는 일명 ‘골방철학자’가 심한 우울증이라 해야하나 어쨋거나 그런 증상을 보이며 결국 ‘골방철학자’는 자살하고 만다. 그 증상에는 심한 기침, 감정 기복차 증폭, 이중인격 등등 이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이 장면은 솔직히 조금 섬뜩했다.
기종이가 하던 전쟁이야기의 주인공 외팔이 하상사와 기종이의 누나는 결혼을 하게 되고 기종이는 마을을 떠나고 나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은 조금 슬펐다. 언제나 함께 하며 같이 성숙해지던 두사람이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다면 기종이나 여민이나 너나 할거없이
적응하기 힘들것이다. 나도 찰떡같이 붙어다니던 친구가 전학을 가버리자 몇년동안 허전한 느낌을 받았었다. 여민이도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여민이는 늘 그렇듯 학교에서 매질을 받으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이 책은 우리 일상속의 철학을 깨우치게 해주기 위해 만들어진것 같다는 느낌을 준다.
뭐 물론 나는 철학이 너무 어려워서 깨닫지 못 했지만 철학에 관심이 많다면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 번쯤은 읽어보며 각자의 생활에 빗대어 보며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앞으로 여러번 읽으며 그렇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