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선이 열반하매 대종사 눈물을 흘리시며,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팔산(八山)으로 말하면 이십 여 년 동안 고락을 같이 하는 가운데 말할 수 없는 정이 들었는지라 법신은 비록 생·멸·성·쇠가 없다 하나, 색신은 이제 또 다시 그 얼굴로 대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어찌 섭섭하지 아니하리요. 내 이제 팔산의 영을 위하여 생사 거래와 업보 멸도(滅度)에 대한 법을 설하리니 그대들은 팔산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이 법을 더욱 잘 들으라. 그대들이 이 말을 듣고 깨달음이 있다면 그대들에게 이익이 있을 뿐 아니라 팔산에게도 또한 이익이 되리라. 과거 부처님 말씀에 생멸 거래가 없는 큰 도를 얻어 수행하면 다생의 업보가 멸도된다 하셨나니, 그 업보를 멸도시키는 방법은 이러하나니라. 누가 나에게 고통과 손해를 끼쳐 주는 일이 있거든 그 사람을 속 깊이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과거의 빚을 갚은 것으로 알아 안심하며 또한 그에 대항하지 말라. 이편에서 갚을 차례에 져 버리면 그 업보는 쉬어버리나니라. 또는 생사 거래와 고락이 구공한 자리를 알아서 마음이 그 자리에 그치게 하라. 거기에는 생사도 없고 업보도 없나니, 이 지경에 이르면 생사 업보가 완전히 멸도되었다 하리라.]
어구해석
◇김 광선 : 본명은 성섭(成燮). 법호는 팔산(八山). 법훈은 대봉도. 소태산대종사의 구도 당시 의형(義兄)으로 정신적 물질적으로 후원ㆍ조력했고, 소태산이 대각을 이루자 최초의 제자가 되었다. 소태산의 구도과정에서부터 대각 후 교단창업에 이르기까지 지근거리에서 허물없이 상의하고 조력한 혈심인물이었다. 그는 소태산의 연상이면서도 항상 몸을 낮추고 중책을 맡아 솔선수범하고 멸사봉공(滅私奉公)하는 표본을 보여주었다.
◇열반(涅槃) : 불교에서 수행에 의해 진리를 체득하여 미혹(迷惑)과 집착(執着)을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解脫)한 최고의 경지. 스님의 죽음, 또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죽음을 불교적으로 높여 부르는 말로 사용한다.
◇법신(法身) : 진여법계와 일치되는 부처님의 진신(眞身). 여기서 말하는 진신은 덧없는 생사윤리의 지배를 받는 역사적 서가모니불이 아니라 항상 영원불멸한 보편적 진리를 증득한 「영원한 몸」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소태산 대종사의 법신이나 서가모니불의 법신이나 우리들의 법신은 다같은 것이요, 곧 일원상의 진리 그 자체이다. 법신·보신·화신을 삼신이라 한다.
◇색신(色身) : 빛깔과 형상이 있어서 눈으로 볼 수 있는 몸. 인간의 육신. 불보살의 상호신(相好身). 빛깔도 형상도 없는 법신(法身)에 대하여 빛깔과 형상이 있는 신상(身相).
◇업보 멸도(業報滅度) : 업보가 소멸하여 천도가 되는 것. 생멸 거래가 없는 큰 도를 얻어 수행하면 다생의 업보가 멸한다고 한다. 그 업보를 멸도시키는 방법은 누가 나에게 고통과 손해를 끼쳐 주는 일이 있거든 그 사람을 속 깊이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과거의 빚을 갚은 것으로 알아 안심하며 또한 그에 대항하지 않는 것이다.
◇구공(俱空) : 유(有)와 무(無)가 모두 텅 비었다는 뜻. 유와 무는 끊임없이 돌고 돌며 변화하기 때문에 유도 아니요 무도 아니며, 유라고도 할 수 없고 무라고도 할 수 없는 무시무종·불생불멸의 경지가 된 것을 말한다. 곧 진리의 궁극처, 궁극의 진리, 아집(我執)·법집(法執)·무집착까지 놓아버린 궁극의 공(空)을 말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즐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