口腔관리와 임프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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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齒周疾患)
우리는 흔히 건강하게 장수(長壽)하려면 많이 걷고, 많이 웃고, 많이 씹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중에서도 생존에 필수적인 영양소 섭취를 위하여 치아(齒牙)가 튼튼하여 음식을 잘 씹어
삼키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가 불실하여 음식을 잘 씹지 못하면 우리 몸의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삶의 질(質)도 떨어진다.
특히 중장년 이후 연령층의 영양 상태는 치아의 저작력(詛嚼力, digestive power)과 비례한다.
즉 음식을 잘 씹어 먹으면 소화기능을 도와 건강이 향상되며, 두뇌 활동도 활발해져 뇌건강
에도 좋다. 사시사철 음식을 맛잇게 먹으려면 맛있는 음식을 치아가 튼튼해야 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2년 인구 10만명당 치주질환(齒周疾患) 환자 증가율은
30대(12.6%)가 가장 높았으며, 이어 40대(9%), 50대(7.1%)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3년 진료비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외래 진료는 치주질환이 고혈압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치주질환은 치과질환 중 유병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며, 기네스북에도 가장
흔한 질환으로 등재되어 있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중장년층 10명 중 7-8명이 치주질환(periodontal disease)을 갖고 있다.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과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류머티즘 등이
잇몸과 잇몸뼈에 생기는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치주 질환으로 인하여 전신질환이 생길 수도,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특히 당뇨병으로 치주질환이 심해지기도 하고, 치주질환으로 혈당(血糖) 조절이 안 되어
당뇨병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즉 치주질환으로 몸 안에 염증(炎症) 산물이 쌓여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또한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은 혈관을 따라 온몸에 퍼지고, 심혈관이 취약한 사람은
혈전(血栓)이 생겨 응급상활을 유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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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대학병원이 1988년에 미국인 1만 2천 명을 잇몸병 유무(有無)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18년 후 양쪽의 암(癌) 사망률을 비교하였다.
결과는 잇몸병 있는 사람들의 암 사망률이 2.4배 더 높았다.
또 췌장암 환자에게서 잇몸병의 원인이 되는 특정 세균이 월등히 많았다는 조사연구도 있다.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치과대학은 치아 건강이 인지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혔다.
즉 성인 1만명을 2년 동안 검사한 결과, 치아가 거의 없거나 손실이 많은 그룹이 치아를 잘
보존한그룹보다 기억력과 실행기능 등이 모두 떨어졌다.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1167명을 조사한 결과 뇌(腦)기능이 정상인
그룹의 치아 개수는 14.9개인 반면 치매(癡呆)환자는 9.4개로 밝혀졌다.
흔히 ‘치아(齒牙) 사이로 바람이 숭숭 분다’고 해서 ‘풍치(風齒)’라고 불리는 치주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gingivitis)과 치주염(periodontitis)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에만 국한되어 비교적 회복이 빠른 형태이며, ‘치주염’은 염증이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말한다.
치주질환은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양치질을 할 때 피가 나거나 잇몸에서 냄새가 나면 치주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잇몸이 붓고 색깔이 붉어지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흔들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과를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구강 내 세균이 혈관에 침투하여
전신질환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치은(잇몸)과 치아 사이에 있는 V자 모양의 틈으로 박테리아가 공격하여 잇몸 선 아래
치주인대와 인접조직을 손상시키는 것이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아에 형성되는 플라크(plaque)라는 세균막이다.
끈적끈적하고 무색인 플라크를 제거하지 않으면 단단해져 치석(齒石)이 된다.
플라크와 치석이 쌓이면 잇몸이 치아로부터 떨어져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주낭
(periodontal pocket)이 형성된다.
염증이 진행되면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되어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결국은 발치(拔齒)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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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치료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다.
만약 치주질환이 치조골의 흡수까지 진행되어 스케일링(scaling)을 포함한 일반적인 치주
치료만으로 개선되기 어려우면 치주수술을 해야 한다.
필요하면 잇몸뼈를 다듬거나 인공 뼈를 이식하기도 한다.
치아주위 조직의 뼈는 한번 녹으면 회복되지 않으므로 뼈가 녹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를 건강하게 지키려면 우선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치과의사협회는 칫솔질은 하루 3번씩, 식후 3분 이내, 한 번에 3분 동안 이를 닦는
‘3ㆍ3ㆍ3 원칙’을 권장한다.
칫솔질은 치아의 바깥 면ㆍ안쪽 면ㆍ씹는 면 등 순서를 정해 칫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회전시키며 체계적으로 닦는다. 또한 치아뿐 아니라 잇몸도 같이 닦으면
잇몸 마사지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잇몸에 남아있는 치태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스케일링은 1년에 두 번씩 치과에서 받아 치석(齒石)제거, 잇몸 체크 등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몸에 생긴 질병은 관리가 소홀하면 재발하므로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2013년 기준으로 1만5779개의 치과의원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씹기와 침의 효과를 토대로 혀와 치아의 운동법이 있다.
즉 혀끝을 윗잇몸에 대고 잇몸 전체를 마사지하는 연진법, 입술을 가볍게 다문 후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부딪쳐 주는 고치법 등이 기록돼 있다.
입냄새가 심한 경우 주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나쁜 인상을 주기 쉽다.
본인은 정작 잘 알지 못하지만 옆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구취(口臭, 입냄새)의 원인은 대부분
구강 상태에서 찾을 수 있다. 잇몸 질환이나 충치(蟲齒)가 있을 때, 틀니를 착용하거나 치아에
보철(補綴)한 것이 오래된 경우에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치아나 잇몸이 깨끗하지 못하거나 혀 뒤쪽에 백태(白苔)가 많이 껴 있으면 입냄새가 악화된다.
이에 입냄새 예방의 첫걸음은 구강 관리이므로 평소에 치아, 잇몸, 혀 뒷부분 청결 등에 신경을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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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 방지를 위한 구강 관리 수칙은 다음과 같다.
(1)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다.
(2) 식사 후 양치질할 때 혀를 꼭 닦는다.
(3) 치약은 합성세제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을 사용하며, 가글액은 치과의사와 상의하여 자신의
상태에 적합한 것을 사용한다.
(4) 칫솔, 치간 칫솔, 치실, 혀 클리너 등을 깨끗하게 보관하여 사용한다.
5) 입냄새를 숨기기 위해 껌이나 은단 등을 사용하는 대신 녹차(綠茶)를 마신다.
치주질환, 우식질환, 외상 등에 의한 치아 손상으로 치아를 발거(拔去)한 경우에는 보철치료가
필요하다. 금관 혹은 도재관을 장착하거나 틀니를 제작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임프란트 인공
치아를 시술할 수 있다. 외과적 수술에는 약간의 위험성과 부작용이 동반할 수 있으므로
임프란트 이식 시에도 합병증이 드물게 유발할 수 있다.
임프란트(implant)란 인체의 조직이 상실되었을 때 이를 회복시켜 주는 대치물을 의미하지만,
치과(齒科)에서는 인공치아 이식을 말한다.
즉 상실된 치아의 치근(齒根)을 대신할 수 있도록 티타늄으로 만든 인공치근을 이가 빠져나간
치조골(齒槽骨)에 심어서 유착시킨 뒤 인공치아를 고정시켜 치아의 기능을 회복하도록 하는 시술
이다. 임프란트는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80%에 달하며, 심미적으로 자연치아와 큰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임프란트 시술 건강보험이 2014년 7월부터 75세 이상 노인에게 적용돼 시행되고
있으며, 2015년 7월부터는 70세 이상, 2016년부터는 65세 이상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노년층의 임프란트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혜택을 받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만약 임프란트 시술을 결정한 경우에는 전신질환 여부에 대해 의료진과 상담을 하여야 한다.
특히 노인 치주질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전신질환 여부를 확인해 시술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대개 전신질환 환자는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져 감염(感染) 가능성이 높고, 시술 도중
과다출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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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치아인 임프란트는 신경이 없고 치근막과 치주인대도 없기 때문에 충격과 염증에 취약하며
외부 세균 침입에 대한 저항력도 약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임프란트 시술 후 1년간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피하고, 임프란트 주위 잇몸에 생기는 염증도 조심해야 한다.
임프란트는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아의 수명이 크게 달라진다.
시술 후 관리가 소홀하면 잇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다시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식후 칫솔질을 잘하고 치간칫솔과 치실로 치아와 치아 사이를 잘 닦아줘야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잇몸 조직을 파괴하고 뼈를 녹아내려 염증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프란트 시술 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소 6개월에 한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사전에 예방하여야 임프란트를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가 50세 이상 자사 고객 980명을 대상으로 ‘살면서 건강과
관련해가장 후회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설문조사한 결과 ‘치아관리를 잘하지 못한 것’이
12.3%로 1위를차지했다. 이에 치아는 어릴 때부터 계속하여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첫댓글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이빨이 튼튼하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