盜亦有道(도역유도)
도둑에게도 도둑 나름의 도덕이 있음을 이르는 말.
莊子(장자) 胠篋篇(거협편)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도적이라면 春秋時代(춘추시대) 때 孔子(공자)와 같은 시기에 盜跖(도척)이라는 인물은 9,000명이나 되는 졸개들을 거느리고 다니며 남의 재물을 침탈하고 부녀자를 빼앗았다.
또 사람의 간으로 회를 쳐서 먹는 등 민폐가 실로 滋甚(자심)했다.
공자도 도척을 타일러보겠다고 찾아 갔다가 면박만 당했었다.
어느 날 부하가 도척에게 물었다.
盜亦有道乎(도역유도호)
도둑에게도 도가 있습니까?
何適而無有道耶(하적이무유도야)
도척은, 어디엔들 도가 없겠는가?
도척은 도둑의 도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였다. 도둑의 道(도)란, 도둑의 聖(성), 도둑의 勇(용), 도둑의 義(의), 도둑의 知(지), 도둑의 仁(인)이다.
이 다섯 가지 도에 정통하지 않으면 절대로 이름난 도둑이 될 수 없다.
1, 妄室中之藏 聖也(망실중지장 성야)
도둑이 훔치러 들어 갈 때 재물이 어디에 숨겨 있는지 아는 것.
2, 入先 勇也(입선 용야)
훔치러 들어 갈 때 용기를 내어 남보다 먼저 들어가는 것.
3, 出後 義也(출후 의야)
훔치고 나서 나올 때 뒤에 나오는 것.
4, 知可否 知也(지가부 지야)
도둑질을 할지말지 잘 판단하는 것.
5, 分勻 仁也(분균 인야)
훔친 재물을 공평하게 나누는 것.
성완용/ 법고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