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9*9 남한강
남한강의 푸른 물결은
하늘을 바라 보며
태양과 달과 별빛을 싣고
구름과 함께 수억겁을 흘렀도다
때로는 분노의 노도로
때로는 가냘픈 역사의 긴 허리 앓으며
끊임도 없이 흘렀도다
도화잎을 띄울 땐
스스로 흥에 겨워
너울너울 춤을 추웠고
소소한 은행잎을 띄울 때면
짙은 물빛으로 침잠도 했을게다
주린 백성 허기진 목을 축일 때면
스스로의 눈물로 강물을 더했고
어옹이 낚시대를 하염 없이 드리우고
허기져 조올고 있을 때면
가만히 황쏘가리 한마리
낚시바늘에 가만 꿰어 주었을게다
이포나루에 다다르면
이조적 늙은 뱃사공의 허망한 넋두리에도
조용히 귀 기울였을게다
그러던 어느날 하고도 한 오억년전
청천하늘에서 날벼락으로
뚝 떨어진 오석 바위 하나 있어
덥석 남한강이 아기 안듯 받아 들였겠다
집채만한 검바위를 품에 얼싸 안고
어르고 달래고 훈육하고 질책해서
어느덧 미륵님으로 키워 냈도다
불력이 다한 삽십억년 후
몽매한 중생들 제도 하시라고
남한강이 미륵 한분 키워 내셨도다
남한강의 물결은 그대로 화엄이 되어
어머니인 듯 아버지인 듯
자애로우시며 엄격하신
미륵님 한분 키워 내셨도다.
*이 돌은 시인 송재 선생님께서 직접 탐석하시어
몽매한 돌뫼에게 선물로 주신 돌이랍니다.

카페 게시글
-‥회원 전시관‥―
미륵존여래불(彌勒尊如來佛) 1
돌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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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5
05.06.14 00:1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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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코 입석에 미륵불의 형상을 하였으니 돌뫼님 얼마나 좋으셨을까,,,,,,,,,,,,,,,,,,,,즐감
돌뫼님이 좋아하시는 미륵불의 형상석 잘 감상했습니다.
강한 모습을 드러낸 길게 늘어진 수염과 풍만한 몸매는 거인의 품위를 느끼게 합니다.
형상석으로 잘 나왔읍니다 .
모양, 크기 다 딱이네요...............ㅈㄱ...
나무 아비 타불.은은한 독경 소리가 들리는것 갔습니다. .....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