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옵니다.
작물들이 시들어가고
농부들이 애가 타고
장마철이 지나도록 소식 없던 비..
밤새 비가 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자다 깨다 합니다. 가끔씩 창문을 열고 물방울을 느끼기도 하고..
내일 물고기 공부하러 가는데..
그래도 빗소리가 반갑고 비오는게 좋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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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모여서 오늘 가는 곳과 일정을 얘기하고 차에 나눠 탑니다.
양평군 세월리 옛 세월나루터 앞 남한강 줄기..
며칠전 답사왔을 때는 물이 맑고 얕고 모래가 깨끗하고 고기가 아주 많이 보였는데..
3일 계속 내린 비로 그 잔잔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누런 흙탕물에 힘찬 물살..화가 난 듯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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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다같이 둥굴게 서서 인사를 합니다.
이 마을로 귀촌한 소목장 아토도 아들2명을 데리고 나오셨어요.
인사의 의미, 바르게 인사 하는 법, 인사와 건강과의 관계..
늘 하던 일상의 행동을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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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과 북한강.. 합쳐진 한강..
육상교통이 발달하기 전엔 강이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었었지요.
교통이 발달하고 사람의 왕래가 빈번하는 곳에 문화가 발생하고.. 사람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법.
강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한양으로 목재를 실어 나르던 뗏목,
정선아우라지에서 마포까지 뱃길따라 내려오는 뗏목꾼들의 삶,
떼꾼, 떼죽음, 떼돈. 황포돛대, 떼돈을 노리는 2,000여개의 주막들..
어죽,매운탕,어탕,도리뱅뱅등 안주들과 명월이가 삼킨 떼돈,,
소금과 생선의 물물교환
씨감자까지 먹으며 떼돈 받아올 서방님을 기다리는 정선 아낙네들의 이야기..
노랫가락속에 그들의 한이, 삶이 들어있었네요.
정선아리랑이 왜 그리도 구성지고 애잔한지..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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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물이 질 때는 물고기들은 물살에 쓸려가지 않으려고 물가 풀섶속에 들어가 있거나
바닥에 납작 엎드려 삽니다. 물가로 나와 물이 잔잔해지고 맑아질 때를 기다립니다.
물살에 휩쓸려 바다로 떠내려가면 죽고 마니까.
우리 삶도 그렇지요.
세상이 혼탁할때 그 속으로 뛰어들면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고 본의 아닌 삶을 살게 되고
그 물살에 자기를 잃고 결국은 죽음을 맞게 될 수도.
그럴때는 기다려야지요. 물이 맑아질때까지, 상황이 보일때까지..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공동체를 이루어 살면서..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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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보면 물의 깊이와 세기, 물의 온도, 바닥 환경, 주변 생태까지 다 알 수 있다.
‘나타나는 것’은 모두 ‘나’.
‘나타나는 것’을 보고 ‘나’와 연관지어 생각하고 그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
‘나’로부터 이웃, 자연, 지구, 우주까지 사고의 확장이 이뤄지는 것..
그것이 자연공부이다.
강물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내 안의 '나'와 내 밖의 '나'의 연결, 주변과 세상과의 관계맺기, 나로부터 우주까지의 연관..에 생각이 퍼져나갑니다.
어느새 물고기 생각은 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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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설명이 계속됩니다..
족대 사용법, 물고기 모는 법, 된장과 밥을 버무린 떡밥을 붙인 어항 놓는법..
어항을 놓고 입으로 물도 뿌려주고 손으로 파동을 일으키는 이유. 초코그물 사용법,
패트병으로 간단한 어항 만드는 법, 놓는 법을 설명듣고 각자 물고기를 잡기로 합니다.
족대를 바닥에 붙였다 반대쪽을 들어올리니 와~ 정말 고기가 들어와 있네요.
물고기가 워낙 많은 곳이라 족대를 들이대는 족족 고기가 들어옵니다.
아이들도, 초보들도, 어설퍼도.. 차별않고 들어와 주는 물고기가 고맙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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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물이 불었을 때 대처하는 법..
물이 무릎까지 오면 안전한 상태,
허리까지 오면 위험, 가슴까지 담그면 오히려 괜찮다..
그래서 아예 몸을 숙여 가슴까지 잠기게 해서 물살을 타고 가면 된다... 고 코딱지가 들어가서 시범을 보입니다.
아.. 물살이 꽤 센데.. 위험해요.. 무리하지 마세요.. 밖에서 소리만 지릅니다.
코딱지가 나오셔서 왜 아무도 구하러 들어오지 않았냐고 하시네요.
수영장 수영을 스스로 못 믿어서, 구하러 들어간 사람이 더 일을 만들까봐..다 이유가 있지요. ㅎㅎ
코딱지와 때죽이 강 위쪽, 아래쪽 여기저기 들어가고, 미끄러지고 풀숲을 헤치며 고기를 잡아옵니다.
관찰통에 넣고 다같이 관찰을 합니다.
똥이 많은곳에 살고, 똥을 좋아해서 일명 ‘똥고기’라고도 불리는 ‘납지리’
밀고 다니는 ‘밀어’ 밀이 익을 때 나오는 ‘밀어’
옆선이 선명한 입이 뭉툭한게 돼지입 같은 ‘돌고기’ ‘돛고기’
기름이 많고 개처럼 바닥을 기는 ‘기름종개’
기름이 너무 많아 맛이 없어 중이나 먹으라는 ‘중고기’
붕어, 참붕어, 예쁜 각시붕어
강다슬기, 말새우, 진거미새우
어부들이 잉어는 잡으면 다시 놓아주는 이유,, 등용문
가장 맛있는 물고기는 모래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모래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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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들을 놔 주고
장비를 정리하고
아이들 옷을 갈아입히고 마칩니다.
점심은 민물고기 매운탕을 먹으면서 복습을 하기로 합니다.
코딱지 고향친구인 어부가 잡은 물고기로 어부의 부인이 끓인 매운탕
그 맛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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