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매일신문 2026년 5월 4일 월요일자
유진의 詩가 있는 풍경
두릅 순은 몇 번 꺾나
송진권
두 번만 꺾는 거다
더 꺾으면 힘이 다해 나무가 죽고 만다
한번 순 내기도 어려운 일인데
나오는 대로 뚝뚝 꺾어버리면
나무도 버티질 못한다
아무리 말이 없는 나무라지만
속에선 이렇게 피가 도는 법이다
사람도 좋다고 자꾸 잎사귀 내미는 대로
꺾어버리면 끝내 못 견디고 네게서 죽는 거란다
목마른 뿌리에 물도 주고 거름도 얹어라
그래 그 그늘 무성해졌을 때
그 아래 쉬었다 가는 거란다
♦ ㅡㅡㅡㅡㅡ 두릅 순은 시기를 놓치면 먹을 수 없고, 나오는 대로 모두 꺾어버리면
나무가 죽는다. 자라는 아이도 투정이나 고집을 방치하거나 너무 기를 꺾으면, 타고난
성품대로 개성을 지닌 원만한 성장을 할 수 없다. 저마다 보이지 않는 상처와 소모가
축적되고 있는 사람도 관계를 너무 멀리하거나, 너무 깊게 관여하면 관계가 끊어진다.
자연과 세상의 모든 존재는 서로서로 연결고리를 가졌다. 모든 관계는 타이밍이 중요
하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은 결국 사랑과 순간의 감정을 알맞게 조율해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며,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두릅 순은 ‘두 번만 꺾는 거다’
ㅡ 유진 시인 (첼리스트. 선린대학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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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詩가 있는 풍경] 두릅 순은 몇 번 꺾나 / 송진권 - 서울매일
두 번만 꺾는 거다더 꺾으면 힘이 다해 나무가 죽고 만다한번 순 내기도 어려운 일인데나오는 대로 뚝뚝 꺾어버리면나무도 버티질 못한다아무리 말이 없는 나무라지만속에선 이렇게 피가 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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