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보내며 지난 한 해 동안 갑판장이 즐겨다녔던 단골집 몇 곳을 (다시)소개하는 것으로 한 해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지난 1년간 갑판장이 가장 빈번하게 드나든 음식점을 꼽으라면 단연 압도적으로 보라매역 동작세무서 건너편에 있는 분식집인 '우동 짜장'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이상 방문을 했으니 1년이면 100번이 넘습니다. 특별히 도드라진 맛은 아니지만 매일 먹어도 그닥 질리지도 않는 문턱이 낮은 분식점입니다. 갑판장이 강구막회에서 일을 하면서부터 드나들었으니 갑판장과의 인연도 어느덧 7년째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곧장 노량진수산시장으로 장을 보러가는 것이 갑판장의 일상입니다. 트렁크에 한가득 장을 본 것을 싣고 돌아오는 길목에 '우동 짜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량 통행이 적은 왕복 4차선 도로변에 있어 새벽녘에는 노상주차를 하기 수월합니다. 오전 6시대가 갑판장이 '우동 짜장'에 들리는 시간입니다. 그 시간대에도 제법 붐빕니다. 택시기사, 야근을 마치고 오시는 분, 새벽에 출근하시는 분, 새벽기도 다녀 오시는 분 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출입을 합니다.
메뉴는 우동과 짜장뿐입니다. 짜장은 면과 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3천원인데 곱빼기는 5백원이 더 붙습니다. 여름에는 냉콩국수를 팔기도 합니다. 모든 메뉴는 포장도 가능합니다.
처음 몇 년간은 우동만 먹었습니다. 지금도 주로 우동을 먹습니다. 짜장은 중국집의 그 것과 달리 분식점 짜장스럽습니다. 질펀한 밤색 소스에 돼지고기, 감자, 양파를 옛날짜장스럽게 썰어 넣었습니다. 딱 짜장이 먹고싶을 땐 그닥 추천 하고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동이 질력이 날 때 쯤 한 번씩 시켜 먹으면 나름 별미입니다. 오전 6시에 짜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갑판장이 7년간 '우동 짜장'에 드나들다 보니 우동 한 그릇을 먹는 짧은 시간임에도 손님간의 대화와 손님과 쥔장간의 대화를 통해 이 분식집의 이력과 소문에 대해 주워 듣는 게 많습니다. 게중에는 근거 없거나 부풀려진 소문도 있겠습니다만 갑판장이 7년간의 관찰을 근거로 판단하기에 그럴 듯한 것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ᆞ최소 30년 전통 : 중년의 손님왈 자신이 30년전에 신길동에서 신접살림을 차렸을 때 이미 '우동 짜장'이 포장마차로 영업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 말씀에 쥔장도 고개를 끄덕였고요.
ᆞ22시간 영업 : 오전 9시부터 익일 오전 7시까시 22시간만 영업합니다. 연중무휴. 요건 쥔장에게 확인했습니다.
ᆞ하루 500그릇 : 새벽 6시쯤 노부부가 자식내외와 손자들과 함께 와서는 '이 집이 우동을 하루에 500그릇이나 파는 대박집'이라 너스레를 떠시더군요. 그 말씀을 들은 쥔장은 빙긋이 웃으셨고요. 갑판장이 출입하는 오전 6시대의 10분동안 만을 놓고 보면 손님이 최소 서넛에서 많을 때는 열댓명을 넘습니다. 22시간 영업에 시간당 스물댓명만 오면 500인분인데...가능하지 싶습니다. 그러면 하루 매출액이...
ᆞ종사자 8명 : 처음엔 30년도 전에 신길동의 어느 길목에서 쥔장부부가 포장마차 우동집으로 시작했지 싶습니다. 그러다 3~4평 남짓의 작은 공간이지만 우동집을 차렸고 일손이 부족하자 동생네 부부가 합류했지 싶습니다. 현재는 아들네 부부와 딸, 작은집 조카까지 8명 이상이 '우동 짜장'에 관여하는 어엿한 가족기업입니다. 하루 22시간 영업을 하려니 많은 인원이 소요될 수밖에요. 각자 자신이 일한 날, 시간 만큼의 영업이익을 가져 간답니다. 동생네는 따로 분점을 할 계획은 있지만 쉽사리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지를 못하는 눈칩니다.
ᆞ3천원 : 지난 7년간 우동값은 3천원으로 변동이 없었습니다.
ᆞ변형메뉴 : 우동과 짜장을 바탕으로 골수단골들에겐 특별히 맞춤형 변형메뉴가 제공 되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습니다만 자세한 내용은 함구하겠습니다. 혹여라도 3천원짜리 우동을 드시면서 호텔급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진상손닝들이 발생하면 안되니까요.
..갑판잠..
& 덧붙이는 이야기 : 2012년 3월 27일에 올린 '우동 짜장'에 대한 이야기를 보실려면 아래 주소로.. http://cafe.daum.net/n209/IOqV/438
첫댓글 이시각 따끈한 우동이 고픈 1인...
드셔...ㅋ
저도 출출할때 한번씩갑니다
소주를 안 파니 취객이 거의 없어서 좋기도 하지만 내가 못마시니 나쁘기도 하구만요.
@강구호 갑판장 그래서 한잔한후 해장겸해서갑니다
출근길에 맨날 지나가는 곳인데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해놓고 아직 한번도 못가봤네요~
사진을 보니 2014년초에는 꼭 가봐야겠습니다!!!
꼭은 좀...
편한 마음으로 가셔야 실망을 덜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