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터 칼를 꺼내 든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저희아이는 중학생입니다. 형제는 없으며 외동아들입니다. 학교에서 점심 시간에 같은 반 친구와 점심먹다가 저희 아이가 상대방 아이를 계속 놀렸다고 합니다. 신체부위나 머리긴 것등,, 외적인 모습을 보고 몇 번 놀렸는데 상대친구가 화가 나서 저희 아이를 때렸고 저희아이도 화가나서 필통에 있는 커터칼을 꺼내들고 죽여 보라고 상대방 아이에게 달려들자 상대 아이가 커터 칼을 들고 저희 아이의 목을 조르고 죽일 듯 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담임 선생님께 전해 듣고 너무 놀라서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글을 씁니다. 평소 화가 나면 욕을 한다거나 가방을 던진 경우가 종종있긴 했으나 칼을 들고 친구에게 죽여 보라고 그것도 친구들 다 있는 상황에서 그랬다는것이 아직 믿기지가 않습니다. 저희아이가 분노조절이 안되는 아이라 그런건지 ,,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무서운 행동을 하는 건지 알수가 없어서 너무 답답합니다.
부모가 이럴 경우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혹시나 또 이런 경우가 생기면 어쩌나 너무 무섭습니다. 저희아이가 이런 무서운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정말... 뭐라고 해야할지...저희 아이가 더 이상 이런 무서운 생각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A.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중학생 아들의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에 놀라고 염려가 되셔서 문의해 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중학교 1학년이면 사춘기로 신체적, 정서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시기이며 아이들도 자기들의 감정적 변화에 당황하기도 하고 힘들어 하기도 하는데요. 자꾸만 짜증이 난다거나 자기가 분노조절장애가 아닌지 모르겠다며 염려하는 아이들도 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써 주신 내용만으로는 학생이 평소에도 충동성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써주신 내용을 보면 상대방 아이가 화가 날 정도로 계속해서 놀렸고 그 친구가 화가 나서 때리자 필통에 있는 커터칼을 꺼내들며 분노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이들이 자존감에 큰 손상을 입을 때(존중받지 못했다고 느끼거나 무시받았다고 느낄 때) 큰 분노가 일어나고 그때 충동성 조절이 어려우면 누군가를 때리거나 우려할 만한 위험한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요. 현재 학생이 상대방을 화가 날만큼 지속적으로 놀리거나 커터칼을 꺼낸 행위만 볼 때는 공격성의 어려움과 충동성 조절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리고 이 일이 발생 후에 어떻게 해결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학생은 적절한 벌을 받았는지도 궁금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절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아이들은 다음에도 똑같은 일로 벌 받지 않으려고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게 됩니다. 학생이 평소에도 공격성이나 충동성 관련해 어려움이 있다면 센터에 방문하셔서 아이의 심리정서적 상태를 파악하시고 적절한 심리치료 개입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분노를 터트리는 자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1.크게 숨을 쉬도록 유도해 주세요.
호흡을 크게 천천히 쉬는 것만으로도 생리적으로 긴장이 이완될 수 있어요. 아이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면 부모님이 먼저 아이 옆에서 천천히 자연스럽게 크게 숨을 쉬어 보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호흡을 크게 하면서 ‘하나, 둘, 셋,...’하며 흥분된 자녀의 안정을 찾아 주세요. 이때 등이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는 스킨쉽도 경우에 따라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2.비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이런 상황에서 자녀를 절대 비난하지 마세요. 격한 상황에서 아이들도 많이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 상태입니다. 이때 비난을 받은 아이는 더 심한 상처를 입을 수 있어요.
사실 그 상황에서 부모님의 감정도 어려움을 겪고 계셔요. 참기 힘이 드신다면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마음이 가라앉은 후 다시 아이에게 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아이의 말에 경청하고 공감해 주세요.
아이가 격한 말과 행동을 하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어요. 아이는 자신의 상황, 생각, 감정들을 공감 받지 못한 데에서 오는 상실감으로 더 공격적이고 폭력적일 수 있습니다.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아이들은 갑작스런 좌절감을 많이 느끼기도 한답니다. 아이의 말을 들어 주고 공감해 주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충동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4.권위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폭력적인 언어사용이나 행동을 했을 때 단호하게 대처를 하셔야 합니다.
아동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데 만일 부모가 반복적으로 양보할 경우,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 자연스럽게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권위있는 부모로써 단호한 모습을 보여 주세요.
5.거친 말과 폭력이 아닌 다른 대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요.
어쩌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 거친 말과 거친 행동을 할 수도 있어요. 편안한 시간에 화가 날 때, 싸움이 일어날 때...에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며 실제로 역할극을 통해서 연습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 후기] >> 공감능력과 도덕성이 떨어진 중등여자의 집단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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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