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성당은 의정부교구 주교좌 본당으로 1945년 12월 덕정리 본당을 이전하며 의정부 본당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설립되었고, 1980년 의정부 4동(현 의정부 1동) 본당을 분리하면서 의정부 2동 본당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2004년 6월 24일 서울대교구에서 의정부교구가 분리 · 신설되면서 주교좌 의정부 본당으로 명칭을 다시 변경하였다. 주보는 하자 없으신 성모 성심이다.
1945년에 덕정리 본당의 김피득(金彼得) 베드로 신부는 성당을 매각하고 경기도 양주군 의정부읍 의정부리로 성당을 이전하여 현재 위치의 대지 1,625평을 매입하는 한편, 25평의 한옥 1동을 매입 · 수리하여 임시 성당과 사제관으로 사용하였고 본당의 명칭을 의정부 본당으로 바꾸었다.
1951년 11월 박지환(朴址煥) 요한 신부가 2대 주임으로 임명되었으나 1.4 후퇴로 인해 부임하지 못하였고, 1953년 이계광(李啓光) 요한 신부가 3대 주임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이계광 신부는 성당으로 쓰던 한옥이 불에 탔기 때문에 반파된 창고 건물을 복구하여 임시 성당과 사제관으로 사용하였으며, 미군 로제스키 군종 신부의 도움으로 1953년 11월 68평 규모의 현 사적지 성당을 완공하였다. 이어 미군 1군단의 도움으로 1954년 3월 유치원 건물 49평을 완공하였고, 1955년에 사제관 27평, 1957년에 성모병원 80평을 잇달아 건립하였다. 1955년 말에 신자수가 1,000여 명에 달하면서 본당 운영도 자립체제를 갖추게 되었고, 1959년 2월에 동두천 공소가 분리되었다.
4대 주임 김덕명(金德明) 요셉 신부는 1968년 2월에 본당 내에 ‘신우 신용 협동조합’을 발족하여 본당 재정과 신자들의 생활 개선을 모색하였다. 5대 김창석(金昌錫) 신부는 신자 교육 및 홍보 수단으로 1969년 6월 본당 월보를 창간하였고, 6대 주임 최서식(崔瑞植) 라우렌시오 신부는 부임 직후 노후화된 담장, 사제관, 수녀원, 정문 등을 보수하고 이어 1974년에 성당 바닥을 개조하였으며(부속 건물 71평 완공), 1976년 8월에 주일학교 교사 53평을 완공하였다. 최서식 신부는 1976년 본당 부속 성모병원을 가톨릭대학 의학부 부속 병원으로 등록시켜 경기도 북부 지역의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최대 규모의 병원으로 발전시키기도 하였다.
7대 주임 이사응(李思應) 안토니오 신부는 1979년 성당 보수 공사에 착수하여 성당 및 부속 건물을 전면 보수하였고, 1980년 9월 의정부 4동(현 의정부 1동) 본당을 분리하면서 의정부 본당은 의정부 2동 본당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또 그동안 의정부 본당에서 운영하던 성모병원은 신자 증가와 병원 확장 등으로 인해 이때부터 독립된 경영에 들어가게 되었다.
8대 정의덕(鄭義德) 바오로 신부는 성당 주위 환경 개선의 일환으로 본당 수녀원, 제의방, 종탑, 사무실 등의 수리와 2층 강당과 교사실 및 주방 증축 공사를 시행하였고, 대건회와 요셉회 주관으로 푸른 성당 가꾸기 운동이 전개되어 많은 나무를 심었다. 9대 강권수(姜權秀) 마티아 신부는 본당 설립 40주년을 맞아 기념 사진전을 개최하였고, 유치원 놀이터 시설 단장, 성당 내부 도로의 포장, 성당 건물 주변의 차양 설치, 후문 설치 등 성당 제반 공사를 마쳤다.
10대 박순원(朴蕣遠) 이냐시오 신부는 1994년 7월 수녀원 내부 공사를 비롯한 제반 공사를 시행하였고, 신자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비좁은 성당 옆에 경당을 설치하였다. 1995년 본당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념 미사와 행사, 본당 설립 50주년 유공자 표창이 있었고, “의정부 본당 50년사”가 간행되었다. 의정부 본당은 1999년 9월 17일 서울대교구의 경기 북부 지구좌 본당으로 승격되었다.
2002년 1월 22일 성당 건물이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되었다. 이 사적지 성당 건물은 의정부 지역에서 가정 오래된 건축물 중 하나로, 일반적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을 전후한 시기의 성당 건축은 열주가 사라진 형태가 대부분인데 의정부 성당도 그 양식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수직 종탑과 정면 양식 그리고 앱스(성전 뒷부분) 등 세부 모양은 고전적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성당이 당시 성당 건축과 다른 점은 단단한 석재를 사용하고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폭격 등 전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단한 석재를 재료로 삼았고 높이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성당 건물 자체가 한국 전쟁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 “의정부 본당 50년사”에 의하면 “성전을 지을 당시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 정도로 모든 신자들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젊은 신자들을 중심으로 공사 현장에서 미군들과 함께 땀을 흘려 일하는 등 많은 일을 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의정부 본당 신자들의 이러한 노력은 의정부 지역 복음화로 이어졌다. 동두천, 의정부 1동은 물론 용현동, 호원동, 신곡 1동 본당에 이르기까지 의정부 지역 본당들이 속속 분가해 나갔다. 의정부 본당을 ‘의정부의 어머니 본당’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이 성당에서 서울대교구 최초의 레지오 마리애가 1957년에 창설되었고, 지역 최초의 종합병원인 의정부 성모병원이 탄생했으며, 신협 및 유치원을 통해서도 지역사회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의정부 성당은 2002년 3월에 사적지 성당 뒤편에 협소한 기존 성당을 대신할 새 성당 및 유치원 건물 착공식을 가져 2003년 1월 완공하여 그 해 8월 31일 봉헌식을 가졌다. 전체 면적 668평, 건물 면적 180평, 지하 1층과 지상 3층 규모로 지하는 교리실, 지상 1-2층은 유치원, 지상 3층은 성당(현 주교좌 의정부 성당)으로 각각 꾸며졌다. 화강석으로 처리한 외양은 옛 사적지 성당의 석조와 무난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창은 로마네스크에서 고딕 양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모양을 채택, 현대미 속에서도 고전적 분위기를 잃지 않고 있다. 2012년에는 사적지 성당 내부를 말끔히 단장하며 감실과 제대 난간(영성체 난간) 등을 복원했다. [출처 : 김지환, 한국가톨릭대사전 제9권과 우광호 기자, 평화신문, 2004년 10월 31일자에서 발췌 편집(최종수정 2015년 1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