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7.부러운 아들...
익산역 앞에 차를 세우고
석봉 토스트에 들어가
맛있는 석봉 토스트를 5분 내로 찾아 가겠다며
주문을 했다
3분 후면 아들이 익산역에 도착 한다
거의 일년 만에 익산에 내려 오는 내아들
작년에 조카들이 바빠서 내려오지 않은 바람에
그 많은 김장을 언니와 단둘이 하느라고
나는 엄청나게 몸살을 앓았었다
내가 게으름을 피우게 되면 사랑하는 내 언니가
힘들까 봐서 게으름도 피우지 못하고
나는 최선을 다해
태어나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힘겨운 일을 했었다
덕분에 엄청난 몸살을 앓고
삼일을 거의 누워만 있어야만 했었다
그 사실을 알고 이번엔 서울 조카들도 다 내려 오고
우리 인혁이도 엄마 힘들까봐서
김장을 돕겠다며 내려 온단다
아들을 기다리는 동안
기차에서 내릴 아들이 배가 고플듯 했다
나역시 배가 고파 오기에 토스트를 주문 했다
오후 5시5분 기차가 멈추고
기차에서 내려 아들은 엄마에게 돌아 왔다
아들의 마음을 미리 헤아리고
주문해 놓은 토스트를 너무나도 배가 고팠었다며
맛있게 먹는 우리 혁이
물을 사오라 편의점에 차를 대니
엄마 나~ 돈 하나도 없어 ~
요즘 나 거지야~~
거침 없이 엄마에게 돈이 한품도 없다는
이야기 하고 엄마에게 돈을 받아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우리 아들이 나는 갑자기 너무나도 부러웠다
돈이 한푼 없이도 그 먼길에서 차비만 들고
찾아 와도 마음 편안하고
포근한 사람이 바로 엄마였다
바로 그 엄마가 혁이에겐 나 였다
우리 아들의 따뜻하고 포근한 인생을 위해서
나는 아들 곁에 이렇게 든든하게 있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오늘 다시 해본다
신태인으로 차를 몰고 달려 가면서
아들에게 말했다
죽음만이 갈라 놓을수 있는 사이가 바로
부모 자식 이란다
남자와 여자가 아무리 목숨걸고 사랑했다 한들
한쪽 마음만 변하면 이별인 것을....
세월이 가도 이별을 하고 ....
미워져도 이별을 하고....
환경이 변했다고 이별을 하고....
남자와 여자. 타인들 .친구들은 언제든 이별을 하지만
부모와 자식은 죽음만이 갈라 놓을수 있는
숙명적인 관계임을 다시 말해 주었다
엄마 말에 공감을 하는 아들...
한달 다르게 ...
일년이 다르게 철이 들어 가는
우리 혁이를 지켜 보면서
내가 정영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도
어쩔수없이 느끼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아들에게 내가 남겨줄 것 들을
마음으로 다시 점검해 보는 하루였다
2010.11.27.부럽고 사랑스런 내 아들...
첫댓글 아주 이쁜아들을 두었구만~~좋으시겠네칭구~
울아들은 김장돕겠다고 한걸음에 달려와줄지 그게 궁금해지네~?
아마 할머니집 일이라면 두말없이 달려갈건 확실한데..ㅎㅎㅎ
작은일에도 엄마를 위해 도와 드려야겠단 생각이 기특 하네요..
우리 아들도 말 한마디만 건네도 달려 올건데..
엄마라서 아들에게 힘이 드는건 해주기 싫은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