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님의 사람은 은혜를 갚고자 노력한다! (2)
- 조태성
1.
하나님의 자녀가 세상 사람들과 같은 수준이라면 안 된다. 아니, 더 심각한 사실은 세상 사람들은 마음은 안 그럴지라도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데 우리가 세상 사람들만 못하다는 비판받는 거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른다.
내가 신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성령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중요하게 여기고 훈련하는 삶에 집중하고 있었다.
2.
어느 누구와도 성령님과의 친밀한 교제에 대해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단 한 사람과는 나누도록 인도하심이 있었다. 지금도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동기 전도사님이시다. 나이는 나보다 많으시지만 친한 친구나 형님과도 같으시다. 참으로 겸손하셔서 성령님과의 친밀한 교제에 대해서는 나를 멘토로 섬겨주셨다. 다른 부분에서는 오히려 그분께 배우고 본받을 부분이 많았다.
아무튼 놀라운 점이 있다. 내가 6개월 동안 발버둥 치면서 성령님을 알아가고 체험한 부분을 그분과 나누기만 하면 체험까지도 똑같이 경험하신다. 간증하신다.
3.
“형제님, 저도 지난주에 말씀하신 내용을 체험했어요. 성령님께서 그렇게 친밀하게 놀랍게 역사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또 다른 내용 없어요?”
일주일이 지나면 동일한 결과가 반복된다. 그분의 간증을 들으면서 축하한다고 말씀드리지만 속으로 나는 성령님께 하소연 했었다.
“아이고, 성령님. 저는 6개월이 넘도록 발버둥 치고 간신히 조금씩 체험했잖아요. 이제 성령님을 인격적이신 분으로서 좀 더 알아가고 있는데 이러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저분도 좀 어렵고 힘들게 체험하게 해주셔야지요. 그렇게 쉽게 체험까지 동일하게 허락하시면 저는 어떻게 하나요?”
4.
그런데 나는 휴학하고 2학년 때 군대에 갔다. 제주도에서 근무하면서 첫 휴가를 나왔다. 그분께 전화를 드렸는데 안 받는다. 주일 예배 드리고자 여의도에 갔을 때 우연히 교회 앞에서 그분을 마주쳤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그분은 나를 어려워하신다.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하는 눈치라서 더 이상 이야기도 못하고 헤어졌다.
나중에 이야기 해주셔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그분은 나와 만나면 성령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잘 나누고 유지하고 있는지 나누게 될 것이 부담스러우셨던 거다. 내가 군복무 하는 동안 교제가 어려워지니 형님은 성령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삶이 약해지셨다. 동행하는 삶을 위한 노력이 많이 식어지셨다. 그리고 나를 만나면 그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인데 부담이 되셨으리라.
5.
아무튼 제대 후 그분께 계속 연락을 드렸다.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는데 그분은 내가 연락을 하지 않으면 전혀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전화 할 때마다 그분께 부탁을 드린다.
“사람이 좀 연락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지요. 늘 나이도 어린 제가 먼저 연락하게 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아이고, 미안해요. 연락하려고 생각은 자주 하는데 잘 안 되네요. 그래도 전도사님 위해서 생각나게 하실 때마다 계속 기도하고 있어요.”
6.
그분은 늘 이렇게 똑같은 말만 되풀이 하신다. 하루는 꿈에 그분이 등장하신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의미 있는 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 그분 핸드폰 번호가 결번이라고 안내가 나온다.
친한 다른 분에게 연락을 해보았다. 그런데 그분 전화번호가 바뀌었다고 하시면서 새 번호를 가르쳐주신다. 나는 너무 황당하기도 했고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다. 바뀐 번호로 전화를 했다. 금방 받으신다.
7.
“여보세요?”
“접니다.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저와 가장 친하시면서 어떻게 한 번도 먼저 연락도 안 하더니 이제는 번호도 바꿔버려요? 바꿨으면 제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셔서라도 가르쳐주셔야죠!”
“아이고, 미안해요. 내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
“당연히 없지요. 그 입에서 할 말이 있으면 안 되지요.”
“그래도 내가 생각 날 때마다 기도하고 있어요.”
8.
갑자기 예전부터 늘 똑같이 되풀이 했던 말을 들으니 더 짜증이 났다. 그래서 친한 사이라 화난 척 하며 말했다.
“아니요! 앞으로 날 위해 기도하지 말아요! 연락을 하라고요!”
“아이고... 그런 말 말아요. 전화보다 전도사님을 위한 기도가 더 중요하죠.”
“아니욧! 앞으로 날 위해 기도하지 말고욧. 연락을 하세욧.”
“아이고, 기도가 더 중요하죠.”
“아니, 난 형님 기도 필요 없으니까 차라리 연락을 하라고욧! 형님보다 더 능력 있는 중보기도를 해주시는 분들이 저는 많아요. 그러니까 형님은 앞으로 절대로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말아욧. 앞으로 내가 생각나면 나를 위해 기도할 생각은 하지 말고 반드시 먼저 연락을 하시라고욧!!!”
9.
이렇게 퍼붓고 났더니 속이 다 후련하다. 그리고 연락한 이유를 그분께 설명드렸다.
“아니, 얼마나 제게 연락을 안 하셨으면 꿈에 형님을 보여주셨겠어요?”
“그래요? 무슨 꿈인데요?”
“혹시 결혼하세요?”
“아니, 어떻게 아셨어요?”
“꿈에 형님이 등장해서 제게 결혼한다고 말씀하셔서 혹시나 하고 연락드린 겁니다. 그런데 언제 결혼 하세요?”
“이제 한 달도 안 남았어요.”
“와~ 이 형님 진짜 너무한 사람이네. 결혼을 코앞에 두고도 제게 연락하지 않은 거예요? 진짜 너무한다.”
10.
여러분이 좀 더 이해하시기 쉽게 대화 형식으로 풀어서 썼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참 심각한 문제이기도 한데 우리 주위에는 이와 비슷한 실수를 하는 기독교인들이 의외로 많다. 그것은 누군가의 얼굴이 생각나거나 떠오르면, 꿈에 나타나거나 환상을 보여주셔도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
“아, 그분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하시나 보구나.”
아니다. 그분에게 연락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왜 천편일률적으로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거나 생각이 나면 당연하다는 듯이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일까? 차라리 그분을 위한 중보기도는 기본으로 하시되 반드시 연락을 해보자. 여러분의 연락을 받고 그분들은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사랑을 속삭이시는 세미한 음성을 듣는다. 힘을 얻는다.
11.
이렇게 말씀을 드려도 여전히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면 기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성령님께 여쭤보고 어떤 마음, 생각, 감동을 지속적으로 주시는지 귀 기울여 보자.
“성령님. 제가 그분을 위해 기도만 하면 될까요?
아니면 그분에게 전화라도 해 볼까요?”
12.
이왕이면 찾아가 보자. 우리에게 은혜를 전달하는 통로로 쓰임 받으신 분들에게 사람의 도리를 하자. 그 도리란 바로 명절 때나 절기에 먼저 안부 전화라도 하는 거다. 좀 더 성숙해졌다면 평소에 전화하거나 문자 메시지 한 통이라도 보내는 것이다. 거리가 멀지 않다면 먼저 연락을 드리고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다.
이러한 삶에 최선을 다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 혹시 지금 은혜를 입었던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르는가? 그렇다면 오늘 안으로 연락하자. 그것이 은혜를 갚는 시작이며 이웃 사랑의 출발점이다. 할렐루야~!
오늘도 성령님과 함께 샬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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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연락 안하면 그냥 잊어드리는것도 방법인듯 합니다 연락하라고 화내시기보다는.....;;;
샬롬~!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사례는 오래 전 이야기고요. 전화 이야기만 있어서 그런데요. 지금도 명절 때나 연말에 꼭 얼굴은 보는 사이거든요. 당시에 전화만 평소 잘 안해서 그렇지요^^;; 평생에 귀한 기도의 동역자들 중에 한 분이십니다. 지금은 종종 연락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ㅎㅎ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