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에서 발간되는 새고려신문의 이예식(73) 사진기자가 지난 18일 언론의 날 기념식에서 사할린 주지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지난 33년간 사할린 한인 사회를 꾸준히 알려온 공로다.
새고려신문과 사할린주 홈페이지에 따르면 발레리 리마렌코 사할린 주지사는 태풍 영향으로 인해 뒤늦게 열린 이날 기념식에서 이 기자 등 사할린 지역 언론의 창달과 진흥에 앞장선 방송및 신문 종사자들에게 표창장과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 기자는 '사할린 마야크' 신문의 류드밀라 오를로바 편집국장과 함께 사할린 주지사의 감사장을 받았다.
사할린 주지사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이예식 기자/사진출처:새고려신문
이날 기념식에서 발레리 리마렌코 주지사는 "언론은 정부와 사회를 연결하는 실로, 우리 사회를 단결시킬 수도, 분열시킬 수도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 등 각종 재난 상황에서 객관적인 보도를 견지하면서 주정부와 주민들을 이어주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격려했다.
감사장을 받은 이 기자는 충북 옥천 출신인 부친이 사할린 탄광으로 강제 징용된 후 현지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강제 징용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한인 1세대와 후손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카메라에 담아왔다. 사진의 매력에 빠져 구소련 매체들의 지역 통신원으로 활동하다가 1999년 새고려신문사로 옮겨갔다.
사할린 언론인 표창 소식을 전한 사할린주 홈피/캡처
2016, 2017년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한인들의 생활상과 영주귀국 모습 등을 담아 사진전을 열었고 사진집도 발간했다. 이 기자는 "사할린 한인은 일제 강점기에 끌려와 패전 후 남겨졌고, 냉전 시대에는 귀향길이 막힌 채 힘들 삶을 살아오면서도 정체성을 지켜왔다"며 "이들의 삶을 역사로 남긴다는 사명감으로 힘닿는 데까지 기록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