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하지만 넘치지도 않게
채워주시는 하느님
경주시근로자종합복지관
경주시근로복지관 외국인근로자지원센타에서는 월 1회 모화성당 베트남 공동체 미사에 참여하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미사에서 만났던 베트남 근로자 부부 남편으로붵 다급하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산모가 조산 위험으로 지금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4대리구 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와 가톨릭근로자회관과 의논하여 긴급 상황 대처가 가능하고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들어갔습니다. 8개월을 미처 채우지 못한 조산이라 약 한 달 정도 치료를 받아야 했고, 특히 첫째는 뇌출혈 증상과 갑산성 기능저하증으로 좀 더 오래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병원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쌍둥이 아기 치료비는 한 달간 약 1억 원 정도가 예상되었습니다. 아기 부모는 자신들이 모아둔 돈과 친구들에게 빌린 돈을 모아 산모 수술비(병원비)는 겨우 마련하였지만, 쌍둥이 아기 치료비 1억 원은 아기 부모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너무 큰 금액이었습니다.
돈은 나중 문제이고 우선 쌍둥이들을 살리는데 힘을 모으기 위해 대구가톨릭 근로자회관, 4대리구청 외국인근로자상담센터와 울산이주사목부에 요청하여 의료비 2,000만 원을 지원받았고, 베트남공동체에서도 자체적으로 모금을 하여 3,000만 원이라는 큰 금액을 모아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이 부족하여 가톨릭신문사에 사연을 소개하고 모금을 시작하였습니다.
신문사 모금을 신청하며너도 '얼마나 모일까? 많아도 5,000만 원까지 안 될텐데, 그러면 나머지는 어떻게 하지?'라며 걱정하던 중, 모금액이 5,300만 원이 모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정말 하느님께서는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구나!! 우리는 그분의 도구였구나!' 라는 생각게 감사를 드렸습니다.
한 달 후, 신자들이 모아주신 정성과 카리타스 기관들의 협력 덕분에 쌍둥이들은 무사히 치료를 잘 받고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너무나 약하고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태로워 보였던 쌍둥이들이 퇴원 후 부모의 지극한 사랑과 돌봄 속에 건강한 모습으로 자라 모화성당에서 베트남공동체의 축복 가운데 '요셉과 마리아'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상은 '불법이니 합법이니' 하는 말로 사람을 구분지어 분리하고 베제합니다. 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조건 없이 지켜져야 하는 존엄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그 쌍둥이들은 '합법/불법'이 아닌 한 사람, 소중한 생명이었고, 그러한 마음들이 모여 아기들을 살릴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전해주신 마음들은 앞으로 쌍둥이이 아기 '요셉과 마리아'가 따뜻한 하느님 사랑안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대구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