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진정 주님을 믿는 믿음이 있다면... 주님 앞에 다가설수록 나는 점점 더 두렵고 떨려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더욱 애통하고 상한 심령이 되어 가슴을 쳐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교회에서의 가르침을 보면...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바울 사도는 믿음으로 대단히 주님께 가까이 다가선 사람이었으나 그 심령 안에서.. 꿈틀대는 애통의 마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봅니다. 이런 그의 독백을 들어보십시오.
내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로마서 7장 22-24절)
믿음의 전형이라 칭해도 부족하지 않을 바울 사도가 도대체, 무엇이 아쉬워 자신에게 곤고하다 하고,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자신을 건져내랴 통탄하며 애통의 마음이 끓어 넘치겠습니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님께 다가설수록 자신을 따라오는 육신의 모습이 더욱더 잘 보이고... 그걸 완전하게 떨쳐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 애통하여 통탄히 울부짖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자신이 입고 있는 옷에, 더러운 때가 많이 묻은 사람은 식사를 하다 김칫국물 하나 튀어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거 묻었다고... 기존의 더러운 옷에는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러움이 짙을수록 그 의미가 더더욱 없어집니다. 그러나 옷이 깨끗하면 할수록 내 옷에 뭐가 묻으면, 옷의 깨끗함에 비례하여 더욱 신경 쓰여 세탁하지 않으면 못 견뎌 합니다. 이 비유의 의미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 지금 당장 때에 찌들어 냄새나는 불결한 옷과 깨끗한 새 옷을 입고 시험해보세요. 제 말이 무슨 의미인지 바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내가 어두운 밤길을 서성일 때는... 내 몸에 묻은 더러운 흔적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밝은 등불 가까이 다가서게 되면, 더러운 흔적이 매우 잘 보입니다. 그 빛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제서야, 내가 더러운 걸 묻힌 채로 다녔단 말인가 하고 자신을 책망합니다. 그리고 민망해하며 더러운 것을 빨리 씻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들어섭니다.
바울 사도의 애통한 마음이 바로 이와 유사한 것입니다. 바울은 거듭난 분이지만, 자신의 지체 속에서 육의 법이 있는 것을 괴로워하며 애통히 가슴을 치게 됩니다. 과연 이런 모습이... 현대 교인들처럼 은혜를 앞세워 죄와 타협하려는 그런 모습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장성한 모습으로 성장해가는 사람은 빛이신 주님께 다가서면 설수록 육적인 흠이 더욱 자세히 보이므로 도무지 겯딜수 없어 하는 것입니다. 하여... '나는 곤고하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날 건져내랴'고 하며 애통한 마음에 휩싸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이 더 잘 보이고, 자신의 나약함이 더 잘 보이고, 자신을 따라오는 육적인 모습이 더 잘 보입니다. 이는 육(죄)에 대해... 매우 민감해졌기에 나타나는 영적 현상입니다. 이것이 진정 주님의 은혜를 입어 천국을 침노하는 자의 모습입니다. 죄를 민감히 깨닫게 하시는 은혜가 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를 부인 회개하고 성령으로 거듭나 영성이 성장하면 할수록 더욱 겸손하게 되어, 애통함의 상한 심령이... 더 짙어지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바로 그런 심령상태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상한 심령 혹은 가난한 심령이라 합니다. 그 상태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3절)
그러나, 나는 주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는 나의 영성이 주님과 떨어져 있다면... 마귀의 공중권세 어둠에 가려 자신의 진짜 심령상태를 볼 수 없을 것이고... 바울과 같은 상한 심령이, 그 안에서 요동할 일이 없는 겁니다. 즉, 믿는다고 하면서 자신의 영성에 대해 애통의 마음이 없다면... 이론으로만 주님을 믿고, 쉽게 구원만 받으려 했을 뿐, 아직 주님께 가까이 다가서려 한 적이 없었다는 영적 증거입니다. 즉, 거듭난 적이 없다는 증거입니다. 오히려... 주님께 다가서지 않은 사람일수록 애통하기보다 더욱 고개를 빳빳이 들고, 된 적도 없으면서 되었다 하며, 근거도 없는 확신에 젖어.. 인생을 허비하는 것입니다. 이는 자신조차 속이는 모습입니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된 줄로 생각(착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라 (갈라디아서 6장 3절)
지금 자신을 점검해보십시오. 긴 세월 나의 믿음 생활 중에, 정말 애통한 마음이 있습니까? 아니 이 애통의 마음은... 믿음이 오래될수록 더욱 짙어져야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런 마음은 없고 근거 없는 정체불명의 자신감에만 충만하다면... 더 늦기 전에 빨리 자신을 돌아보며... 내 영성이 어떤 상태인지 점검해야 합니다. 믿음의 정석같은 바울 사도가 믿음이 더할수록 왜 더욱 애통했는지 그 이유를 꼭 살펴봐야 합니다.
애통한 마음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구하고 또 구하십시오. 기도는 그럴 때 하라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 기도가 진실로 내 심장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면 주님께서는 외면치 않고 반드시 기억하고 들어주십니다. 성경은 주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이고... 틀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기록된 말씀처럼 100% 이루어집니다.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잠언 8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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