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산 향일암 종주 봄철산행
이 광 로
햇살 수줍은 발자국 따라 오른 만큼 커지는 기쁨
머문 만큼 깊어지는 생각 속으로
아리하게 취하는 무언의 봄 향기
아마도 쪽빛바다의 봄철영상이 아롱진 가슴 때문이 아닐까
여인네 허리 감싸듯 부드러운 육산 호젓한 오솔길
봉황이 날개 펼치듯 봉황능선 따라 쉬엄쉬엄 가노니
보이는 것은 곳곳이 깨끗한 선경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곳곳이 신비한 비경인 것을
금오산으로 향하는 길가에 피어난 동백꽃은
한 계절을 훨씬 앞당긴 듯 가슴 설레이도록 붉게 피어 있고
동백의 붉은 꽃보다 더 붉고 아름다운 것은
우리 산악인들의 여유로움과 흐뭇함 그리고 행복한 미소이어라
향일암이 있는 기암괴봉 암릉능선 금오산은
산세가 다도해의 망망대해를 향한 거북이 형상
바위돌들은 거북이 등처럼 각이 지고 줄이 새겨져 있어
정말로 거북이 등을 바라보는 듯 하네
아기자기한 거북바위 형상의 기암괴봉 금오산
춤추는 바위에 핀 행복의 꽃
불쑥불쑥 솟은 기암괴봉 너머로 프리즘 되는
한려수도의 환상적인 비경은 정감 넘치는 사랑의 융단일세
금오산 발치 향일암에 ,경전을 등에 맨 금 거북이
흔들바위 복어소리 파문에 염주알 굴러 나부끼는 백팔번뇌가
사바여울 달래는 연꽃향기로 네 발 흔들어
운무 자욱한 오대양 육대주 찾아 억겁의 노를 젓는다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 일망무제인 환상적인 조망
섬 하나에 하얀 꿈이
섬 하나에 갈매빛 추억이
섬 하나에 수많은 사랑의 밀어가 움직인다
수도자들의 거룩한 합장의 이끼가
바위굴 돌고 돌아 중생들의 간절한 발원을 염화소리로 화답하는
금빛조각들의 출렁임이여
향일암의 청정한 쪽빛바다여
거북바위 쪽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금오산은 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네
모든 것이 행복한 어울림이다
향일암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가 파도소리와 함께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육신을 두르고 있는 물비늘의 무게
남해 바다 위에 뿌옇게 띄우고
수많은 계단을 오르며 일념으로 바쳐진 삼천배 기도 사이
염원은 동벡꽃으로 핀다
첫댓글 산사에서보면 동해에서 일출을 바라본다 하여 향일암이라 한듯
거북이가 바다로 향한듯 묻으로 올라온듯 다도해국립공원
시원한 조망이 아름다운 멋진곳입니다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인간미 넘치는 멋진 돌연변이 회장님 ! 따뜻한 글에 감동 받습니다.
예리한 지성과 따뜻한 감성으로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 인품의 향기가 백리향 천리향 되어 우리 회원들의 가슴에 따뜻한 정이 메아리 칩니다.
진심으로 채운 시간만이 인연으로 남는다고 합니다.
기쁨과 감사의 잔이 차고 넘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