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은 조상(祖上) 대대로 혼사(婚事)를 비롯하여 성조(成造), 이사(移徙), 장례(葬禮)등 각종 크고 작은 행사에 동양철학(東洋哲學) 중의 하나인 역학(易學)의 원리를 활용(活用)해 왔다. 길일(吉日)을 택하여 가내(家內)의 행사를 치룸으로써 피흉추길(避凶趨吉)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볼수 있다.
이장(移葬)을 비롯한 제반 용사(用事)에 있어서 길일(吉日)을 택해, 자신의 선조(先祖)를 길지에 모시려 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근래(近來)에 이장일(移葬日)을 택일(擇日)함에 있어서 간혹 과오(過誤)를 범하고 있는 것을 보아왔고 또 그런 책자(冊子)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는 것을 보고 이를 시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째, 윤월(閏月)이란 태음력(太陰曆)상 평년은 354일을 1주기로 하고 있으나, 태양력(太陽曆)에서는 365일 5시간 48분 46초를 1년으로 정하고 있어 이 차(差)를 계절(季節)과 역월(曆月)을 조절(調節)하기 위하여 19년동안 7번의 윤월(閏月)을 두게 된 것이다. 하지만 흔히 윤월을 공달이라 하고, 이때는 어떤날에 이장(移葬)일을 하여도 손(損)이 없다고 알고 있지바, 이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속설(俗說)이다. 아무리 공달이라고 하더라도 월건(月建)과 일진(日辰)이 있으니 그런 이유로 윤달에도 택일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둘째, 청명(淸明)도 춘분(春分)과 곡우(穀雨) 사이에 든 24절기중의 하나이다. 옛날 농경 사회에서는 청명일을 기하여 논밭둑을 손질하는 등 다가 오는 농사철 준비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지 별다른 뜻이 없는 날이다.
셋째, 한식(寒食) 또한 동지(冬至)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설, 단오(端午), 추석(秋夕)과 함께 우리 나라 4대 전통 명절 중의 하나로써 봄을 맞아 새 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그에 앞서 어느 기간동안 묵은 불(舊火)을 일체 금단하던 민속(民俗)에서 유래(由來)했던 것이라고도 하고, 또는 매년 이때쯤이면 대기(大氣)가 건조하고 바람이 심하여 불을 피하기 위하여 찬밥(寒食)을 먹게 했다는 세시풍속(歲時風俗)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한식일(寒食日)은 중국의 개자추(介子推)의 전설에 따라 충과 효를 중시하던 유교사회(儒敎社會)에서 그의 충(忠)을 기리기 위해 종묘(宗廟)와 능원(陵園)에서 제향(祭享)하거나 효(孝)의 표현으로 개인들이 조상묘에 제사(祭祀)를 지내기도 했다.
어쨌던 이 날에 겨울 동안 훼손(毁損)된 봉분(封墳)을 고치는 등 성묘(省墓)를 하는 것은 무방하나 손이 없다고 하여 무조건 용사(用事)함은 잘못된 경우라고 할수 있다.
이와 같이 윤월(閏月)은 절기와 역(曆月)을 조절하기 위하여 만들어졌고, 청명(淸明)은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 농사의 시작을 의미하며, 한식(寒食)은 긴 겨울동안 유택(幽宅)이 잘 보존되었는지 묘소에 가서 성묘(省墓)드리는 유래(由來)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저 우리 인간은 사후(死後)에 땅의 음양(陰陽) 오행(五行)과 지기(地氣)에 의해 망인(亡人)의 넋(靈魂)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게되고, 그 영혼의 동기감응(同氣感應)으로 후손의 운명을 좌우하게 되니 사초(莎草)나 입석(立石) 이장(移葬)은 반드시 구묘(舊墓)와 신묘(新墓)의 좌향(坐向)에 의한 그날의 일진(日辰)과 음양오행(陰陽五行)에 의해 길일(吉日)을 택하지 않으면 뜻하지않은 흉사(凶事)를 당할 수도 있음을 각별히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入門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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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하셨습니다
참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