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셋의 이스라엘 억압은 길고 지루했다. 나라가 있어도 나라 같지 않았는데 해마다 블레셋의 노략질과 약탈로 백성들의 고통은 말이 아니었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전히 우상을 섬기며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고통의 채찍은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하나님의 사자인가? 마침내 백성들 사이에서 회개와 자정의 운동이 일어났다.
(삼상 7:2)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
여호와를 사모했다는 말은 하나님을 갈망했다는 뜻이다. 그 갈망은 고통을 견디지 못해서 부르짖는 애도이며 슬픔이었다. 이런 백성들의 변화에 선지자 사무엘은 이렇게 명령했다.
(삼상 7:3)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회개는 눈물만 흘리고 울부짖는 정서적 변화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말로만 하는 결심이 아니다. 참된 회개는 죄로부터 돌아서는 행위가 반드시 포함된 진실한 변화에서 시작된다. 백성들은 먼저 저들 가운데 신줏단지처럼 모시는 우상들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나안의 신 아스다롯과 이방 신들을 저마다 섬기고 있었다.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을 불쾌하게 했다.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이 먼저였다.
(삼상 7:5)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미스바는 당시 베냐민 지역에 속한 땅으로 예루살렘 북쪽 12km 지점에 있다. 그 지형이 그래서인지 미스바의 뜻은 망대 파수대라는 뜻이다. 사무엘은 모든 이스라엘을 미스바로 올라오도록 요청했다.
하는 일들이 지지부진하고, 가슴은 답답하며,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앞이 막막할 때 우리는 미스바로 올라가야 한다. 거기서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 부르짖고 전심으로 그분을 찾아야 한다. 이스라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바로는 그것이 필요했다. 다른 모든 준비를 갖춘다고 하더라도 미스바의 경험 없이 우리는 결코 우리의 장애물을 넘을 수 없다. 고난과 문제가 블레셋처럼 우리의 목을 누르고 호시탐탐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담대하게 여호와의 파수대로 올라가야 한다.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께 부르짖어 우리의 문제를 그분 앞에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 한국 교회는 미스바 성회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님께 나아가 전심으로 그분을 찾고 이제는 인간의 권모술수를 버리고 여호와께 돌아갈 때이다. 그리할 때 결코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블레셋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진정한 자유의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산적한 문제들이나 거듭되고 반복되고 골치 아픈 사건들, 점점 다가오는 미래의 불안한 전망 이 모든 걸 극복할 비결은 하나님의 손안에 있다. 이스라엘은 미스바 대 성회를 거치면서 새로운 하나님의 성민으로 거듭났다. 그렇게 전쟁은 벌어졌고 블레셋은 이스라엘 앞에서 패주하여 달아났다.
에벤에셀! 도움의 돌이 되시는 하나님은 그분께 전심으로 돌아오는 백성들의 기도를 들으신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경험이 아니겠는가?
하나님 아버지! 이 아침 생명의 음성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길이 주님과 함께하는 에벤에셀의 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안에 더러운 우상을 제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주를 섬기게 하소서. 주님, 이 가을에는 제 주변에 모든 이들의 삶이 좀 더 하나님 중심이 되길 원합니다. 우리의 자녀들과 우리의 성도들과 우리의 이웃들이 그렇게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