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고 깨닫는다
김옥춘
미안하면 정말 미안해서 입이 안 떨어져도 미안하다고 말하고 살기로 했어.
서운한 말로 벽을 만들었던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내 맘이 편해졌어. 이제 살 것 같아. 그동안 사는 거 같지 않았어. 참 힘들었어.
사과하는 일은 나를 위한 일이었어. 내 맘에 내 몸에 막힘을 푸는 일이었어.
어르신들이 왜 좋은 말만 하고 사시는지 이젠 알 것 같아. 어르신들이 기막힐 때 왜 허허 웃으시는지 알겠어.
화를 내면 그 화가 상대에게 가는 게 아니고 나에게 쌓이는 거더라고. 내 마음이 데이고 쓰라린 거더라고. 내 생활이 엉망이 되는 거더라고.
어르신들이 서운해도 허허 웃고 서운해도 덕담을 하는 이유 이제는 알겠어. 화를 내는 건 푸는 게 아니고 내 몸과 마음에 화를 쌓는 거라는 걸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걸. 행복해지는 삶의 목표에서 멀어진다는 걸.
2021.9.2
| 골라 듣는 우리에게 김옥춘 억울해요! 억울합니다! 아무리 외쳐보아도 듣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맞죠? 정말 그렇죠? 바위 같죠? 벽 같죠? 억울해요! 억울합니다! 도와주세요! 아무리 몸부림쳐봐도 거들떠보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맞죠? 정말 그렇죠? 바위 같죠? 벽 같죠? 그런데 나도 그랬더라고요. 내 일 아닌 일에 관심이 없었더라고요. 만약 억울하다는 말이 나에게 하는 말이면 귀 기울여야 해요. 그 억울함이 후손을 보호하는 일과 관계있으면 많은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일과 관계있으면 주의를 기울여 들어야 해요. 어떻게 다 듣고 살겠어요? 그래도 나로 인해 누군가 피해를 본다고 말한다면 나로 인해 누군가 아프다고 말한다면 진위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꼭 귀 기울여 들어야 해요. 나를 위해서. 듣는 일은 나에게 득이 될 때가 많습니다. 말하는 일은 때때로 나에게 해가 될 때가 있습니다. 맞죠? 2021.9.3
|
오늘은 용인5일장
김옥춘
오늘은 용인5일장이 열리는 날! 내가 행복해지는 날이에요. 나도 꽃을 살 수 있거든요. 나도 나에게 꽃을 선물할 수 있거든요. 생활비에서 3,000원만 절약하면. 생활비에서 5,000원만 절약하면.
오늘은 용인5일장이 열리는 날! 내가 부자 되는 날이에요. 먹거리를 생활과 건강에 필요한 것들을 같은 돈으로 더 많이 살 수 있거든요. 필요한 만큼을 더 적은 돈으로 살 수 있거든요. 절약할 때마다 돈 버는 느낌이거든요.
오늘은 용인5일장이 열리는 날! 네티즌으로 살다가 TV 친구로 살다가 나 용인시민이 되는 날이에요. 말 한마디를 안 하고 하루해를 다 보내는 날이 허다한 내가 많은 사람을 보고 많은 사람의 삶을 느끼는 날이에요.
오늘은 용인5일장이 열리는 날!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 부자 되고 싶은 사람 나 살아있다고 느끼고 싶은 사람 오세요!
5, 10, 15, 20, 25, 30일 기억하기 쉽죠? 용인5일장? 하천을 따라 산책도 할 수 있는 용인5일장 응원해요. 우리들의 행복한 삶 축복해요.
2021.9.5
| 복권 당첨이오 김옥춘 나 어렸을 땐 길에서 돈을 줍는 걸 횡재라고 운이 있다고 했어. 정월대보름 아침에 김으로 밥을 싸 먹으면 새알을 줍는다고 했어. 횡재수가 생긴다고 했어. 어른들이. 돈이 길에 있어도 새알을 내가 보았어도 내 것이 아니라는 걸 주인이 따로 있다는 걸 누구나 아는 세상이 됐지. 사람은 가르치는 대로 배우지 않거든. 진리를 찾아 배우거든. 사람은 배운 대로 가르치지 않거든. 진리를 찾아 가르치거든. 횡재가 행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오늘인데 어떡하지? 복권 당첨이야! 천 원이 오천 원이 됐어. 기분 좋은데? 복권 당첨으로 횡재를 기다리는 것보다 일할 수 있는 더 큰 횡재를 놓치면 안 된다는 걸 다시 깨달았지. 행운을 기다리는 것보다 일할 수 있는 더 큰 행운을 놓치지 말자고 다시 다짐했지. 복권? 그럼 또 사야지. 행운을 기다리는 것도 지나고 보니 행복했어. 2021.9.6 |
풀꽃을 보면
김옥춘
조심스럽게 풀꽃이 핍니다. 정성스럽게 풀꽃이 핍니다. 온 힘을 다해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풀꽃이 핍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참 훌륭합니다.
풀꽃을 보면 엄마가 보입니다. 엄마 등에 업힌 나도 보입니다. 말발굽에 치이는 것 같았을 모진 세월 속 고생만큼 힘들었을 엄마의 외로움이 보입니다.
내가 전지전능한 신이었다면 힘내라고 매일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매일 웃음꽃 복을 내렸을 것입니다.
그래도 나 가끔 엄마께 하늘이었습니다. 힘들고 지쳤을 때 엄마를 웃게 한 건 아가였던 나였습니다. 하늘보다 하늘이었던 아가였던 나!
오늘도 풀꽃이 핍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참 훌륭합니다. 풀꽃의 하루를 내 엄마의 하루를 나의 하루를 존경합니다. 자연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2021.9.9
| 나 오늘 착한 일 했어요
김옥춘
어르신이 이불이 든 매우 큰 비닐봉지를 한 발짝 들어 옮기고 쉬고 한 발짝 들어 옮기고 쉬고 매우 힘들어 보였어요.
빨래방까지 멀지 않았지만 같이 들었어요. 같이 들길 잘했어요. 꽤 무거웠어요. 집에서 나설 땐 들을 만했는데 이 정도로 무거운 줄 몰랐대요. 내 엄마 보는 것 같았어요. 나 보는 것 같았어요.
어르신이 고맙다고 하셨어요. 나도 매우 고마웠어요. 택시는 꿈에도 탈 줄 몰랐던 지난날의 내 엄마의 짐을 지난날의 내 짐을 들어준 느낌이었어요. 기분이 좋아졌어요.
나 오늘 참 잘했죠? 짐 같이 들자고 말하는 게 조심스러웠지만 용기 내길 잘했죠?
나 오늘 착한 일 했어요. 팔이 빠질 것 같았던 지난날의 나를 도와주고 왔어요. 참 잘했죠?
2021.9.11
|
혹시 지금 억울하신가요?
김옥춘
혹시 지금 억울하신가요? 억울하다면 돈을 모으세요. 아무리 몸부림쳐봐야 다 내 몸에 병으로 돌아옵니다. 화가 쌓이면 심각한 병이 생깁니다. 명심하세요.
혹시 지금 억울하신가요? 억울하다면 가해자를 직접 상대하지 마세요. 건강을 위해서도 제대로 바로잡기 위해서도 안 됩니다. 가해자 앞에서 두렵지 않을 피해자는 없습니다. 가해자 앞에서 피해자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논리에 맞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공포심 때문에.
혹시 지금 억울하신가요? 억울함이란 잘 풀려도 억울해서 죽을 지경을 만듭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피해를 책임질 능력이 안 됩니다. 이미 정의롭지 않은 사람이어서.
만약에 가해자의 실수였다면 이미 복원하여 바로잡고 나보다 더 피해에 대해 아파하고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을 겁니다. 실수를 바로잡는 노력이 없는 가해자는 고의였다고 스스로 말하는 겁니다.
무엇보다 그 누구도 억울한 일이 없길 기도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2021.9.12
| 억울한 일을 당해보니 억울해서 죽겠습니다
김옥춘
억울하거든 울지 마세요. 운다고 억울함이 풀리지 않습니다.
억울하거든 화내지 마세요. 그 화가 건강을 덮칩니다.
억울하거든 신문과 방송사에 제보하지 마세요. 매달려도 자료 보내도 관심 없습니다. 화병 생깁니다.
억울하거든 바로잡으라고 말하지 마세요. 증거를 없애고 사라집니다. 더 억울해집니다.
억울하거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돈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가해자는 법을 더 잘 알고 있고 이미 대처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해자는 매우 당당합니다. 피해자의 아픔에 전혀 관심 없습니다. 남이 해서 나도 하는 집단 가해자는 피해를 준다는 사실도 모르고 가해를 합니다. 제일 무서운 가해자가 죄의식도 없이 남이 해서 따라 하는 집단 가해자입니다.
가해자가 명예 훼손으로 피해자를 고발하는 세상입니다. 피해자의 피해에 관심 있는 가해자는 없습니다.
억울하면 돈이 많아야 합니다. 억울하다고 말하려면. 뒤집어쓰지 않으려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시달리다 보니 화병으로 몸이 망가져 있습니다. 마음의 화가 몸의 화가 되었던 겁니다.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화를 잘 다스리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가난한 사람은 억울하면 억울해서 죽는 수 말고는 다른 수가 없는 것 같아서 또다시 화가 납니다.
2021.9.12
|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