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중구 운서동 산 76-2 일원에 젓개농업 공원이라 명명한 주말농장 텃밭이 있다. 이는 하늘도시 1호 공원 도시농업 대상지이다. 운서역에서 승용차로 3-4분 거리에 있다.
중구청 허가민원과에서 주관하는 사업으로 <세계평화의 숲 사람들> 에서 관리하고 있다. 지난 4월에 일반 주민및 단체에 분양했으며, 중구자원봉사센터(소장 이주영) 영종분소에서는 120 평방미터를 분양받아 청소년 체험학습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7월 28일엔 15명의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2017 여름봉사활동 체험학습을 하기로 한 날이다. 하지만 아침까지 비가 계속 내려(비록 굵은 빗줄기는 아니지만) 청소년들이 몇명이나 나올지 걱정이 되어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만약 청소년들이 안나온다 하더라도 직원 둘만이라도 나와서 잡초제거 작업을 해야만 한다"는 답변이었다. 다행이도 청소년들이 열 명이나 나왔고, 허대리와 담당자 장유진 코디, 그리고 참스토리 기자단원 두 명 모두 열 네 명이 활동하였다.
텃밭엔 호박, 고구마, 옥수수, 고추, 가지, 땅콩이 심어져있다. 이는 영종분소(허연희 대리)에서 봄에 심어놓은 이후 몇 번의 잡초제거도 하였고 관리를 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탓으로 현재의 텃밭은 잡초가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우의를 입은 상황인데다 온 텃밭에 잡초가 너무나 무성하게 박혀있어, 처음엔 어떻게 할 방향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잡초가 하나 둘씩 뽑히고 길이 생기므로서 서서히 텃밭으로서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잡초가 무성한데다가 뿌리마저 질기고 비가 오는 중이라, 뿌리가 많은 흙을 감싸고 있어 뽑기도 힘이 들지만, 힘들게 뽑은 뿌리흙이 떨어지지도 않아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작업을 해야 했다.
청소년 중엔 서울에서 온 학생도 두 명이나 있었다. 남성중학교 2학년생 김동화 군과 3학년 권우현 군. 이들은 여주 농업고등학교로 진학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로서, 평소 농업에 관심이 많아 1365를 통해 오늘 이곳에서 농촌 체험학습이 있음을 알고 참여하게 되었단다.
농활을 통해 농업의 중함과 근로의 중요성 농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남달리 갖고있다고 한다. 취재를 하면서 이러한 청소년들을 오늘 만난것 흔하지 않은 일이라, 고맙기고 하여 감사하다는 말로 격려를 했다.
풀뽑기 일이 재미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 참여한 열 명의 청소년들은 아침에 부모님과 상의하여 참여하였고,계획된 봉사체험활동이라는 것을, 비가 온다는 핑계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참여한 이들이기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이도 끝날 무렵엔 비가 그쳤고, 잡초가 제거되고 농작물이 제 모습을 되찾은 텃밭을 바라보며, 두 시간의 활동을 마친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힘들었다, 집에 빨리 가고 싶었다."는 대답들이었고, "끝까지 책임있게 해 낼 수 있어 뿌듯했다." 라는 한 학생의 대답을 들었을 때 "그래, 바로 이 대답이야...." 라며 나도 웃음으로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학생들이 간 후에도 텃밭은 어수선했고, 풀뽑기도 실은 미완성이고 모아진 잡초도 아직 더미로 남아 있다. 나머지는 분소 직원의 몫이라 생각하니 날씨가 원망스러웠다.
텃밭엔 고추와 가지 등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고구마도 덩굴이 무성하다. 내 집 뜰 좁은 텃밭에서 아침 저녁 돌보는 농작물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잘 자라고 있다. 고추와 가지는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고, 이제 고구마도 제법 주렁주렁 달려 나올 것이고, 이래 저래 가을을 기다려야 할 것같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는 이 곳이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추억이 되고, 삶에 있어 어떤 무언가 모를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사진: 정 경 조. 글: 김 승 애
첫댓글 근로의 보람을 느끼는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고생하셨습니다.
1차 산업부터 4차산업까지 공존하는 곳에서 청소년들은 더 많은 경험을 하겠지요!
하나하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승애 선생님 뿌듯해 하는 소식 감사합니다.
비내리고, 습한 날 청소년 그리고, 허대리님, 장유진 선생님, 김승애선생님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