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은 이번 들살이 기간 동안 60km 무돌길(무등산둘레길)을 걸었습니다.
떠나기 전 아이들은 실감나지 않는 거리에 얼마나 힘들지 감이 오지 않아했어요.
심지어 예전 형님들이 다녀온 곳을 우리도 걷는 것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있었답니다.
그렇게 알 수 없는 들살이의 첫날입니다.
오치굴다리에서 9시에 출발,
3시에 숙소 도착까지 걷고 쉬고를 반복했지요.
아이들이 하는 말 좀 들어보세요.
- 힘든데 재밌다!(진짜?)
- 언제 쉬어요?
- 어깨에 멍들 것 같아요.
- 발가락이 아파요.
- (1분 간격으로) 몇 분 남았어요?
- 차로 가면 얼마나 걸려요?
화창한 날씨에 선선한 바람, 고개 두 개를 넘었지만 할 만합니다~~
감사하게도 모두가 무탈한 하루.
내가 짊어진 가방이 얼마나 무거운지,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편하게 차를 타고 다녔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어요.
둘째날입니다.
아침엔 화창하고 조금 쌀쌀하더니 점심 먹고 나서 비를 만났어요.
우비를 입고 걷다가 차라리 비 맞고 가는 게 나은지 다들 벗어던지네요.
태어나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려보기는 처음이라며,
끝도 없이 나오는 오르막에 지쳐갈때쯤 만난 내리막길과 길 끝에서 보이는 마을에 환호하는 아이들.
"더는 못 가겠어" 를 연신 읊조리던 아이들이 목적지까지 당도하며 얻은 성취감은 이번 들살이가 준 가장 값진 선물일것 같아요.
학교에 오자(이틀은 학교에서 숙박했어요) 아이들은 집에 온 듯 즐겁게 뛰어놀며 남은 에너지를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는 훌륭한 아이들^^
오늘도 힘차게! 펜션사장님께서 멋지다고 칭찬해 주셨던 우리 아침열기
첫댓글 민찬이에게 물어보니 이튼날이 가장 힘들었다네요ㅋㅋ이만큼 오랫동안 아이들이 걸어본적이 있을까요?
아이들이야 자고 나면 금방 회복된다든데 선생님께선 푹 쉬셨는지 걱정이 되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는 길을 많이 헤맸던 넷째날이 제일 힘들던데요.
큰 탈 없이 버텨준 제 허리에도 감사했답니다 ㅎ
꿀방학 잘 쉬고 있습니다~~
뭘해도 예쁜 4학년들 ㅎㅎ 순례자의 길 다녀온 경력자 누나랑 함께 가니 더욱 든든했던 들살이^^
가을방학에 편한 쉼이 되셨길 바래요😍
그 누나도 오랜만에 걸어선지 투덜대던데요~~^^;;
그러고보면 4학년들이 고생 많았지요.
잘 쉬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