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영 일시 : 2023. 3. 14(목) 오전 미사 후 & 저녁 미사 후 2회 성전
시대를 앞서 박애주의를 실천한 성 김대건 신부(안드레아, 1821-1846) 일대기를 다룬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탄생’(민영화사·가톨릭문화원 ALMA ART 공동 제작)은 김 신부 삶과 죽음을 조명한 최초의 극영화로, 희망조차 보이지 않아 스스로 희망을 찾아내야 했던 청년 김대건이 사제가 되어 하느님과 인간을 향한 사랑으로 목숨까지 내놓는 여정을 따라간다.
모두를 위한 새 세상을 꿈꿨던 청년 김대건은 그 세상을 이루기 위해 서양 말과 학문을 배웠고 상하이에서 조선 최초 사제로 수품, 파도와 눈밭을 헤치는 험난한 과정 등을 거치며 사목을 펼쳤다. 1846년 6월 5일 체포된 그는 나라 일꾼으로 쓰기 위한 배교 강요에도 오히려 복음을 전하며 두려움에 맞섰고, 그해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했다.
특히 영화 ‘탄생’은 가톨릭문화원 ALMA ART(원장 박유진 바오로 신부)가 공동 제작했다. 김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관련 영화 제작을 소망하던 당시 대전교구장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은 고향 후배 남상원(스테파노) 아이디앤플래닝그룹(주) 회장에게 이를 제안했고, 남 회장은 더욱 기념비적인 영화 탄생을 희망하며 150억 원을 투자했다. 고(故) 김수환 추기경 영화 ‘저 산 너머’에도 투자한 남 회장은 근대 인물 연구에 몰두하며 제작을 구상하던 박 감독과 의기투합해 가톨릭문화원 ALMA ART를 찾았고, 김 신부 인생과 숨겨진 진면모들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영화 ‘탄생’을 탄생시켰다.
영화는 김 신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에 선정된 시기에 맞춰 제작이 확정됐다. 세계적 관심과 함께 교황청에서도 첫 시사회가 열렸다.
박유진 신부는 “김 신부님은 청년이었고 닫히고 혼란한 시기에 열정과 모험으로 근대의 문을 연 개척자였다”며 “영화가 특히 젊은이들 희망과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삶과 죽음을 조명한 최초의 극영화 ‘탄생’이 교회의 심장부를 감동시켰다.
<교황청 뉴 시노드 홀에서 ‘탄생’ 첫 시사회>
이 시사회에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과 추규호(루카)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비롯해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탄생’ 박흥식 감독과 주요 출연진 등 관계자들은 시사에 앞서 이날 수요 일반알현 전 1시간가량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알현은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이뤄졌고, 박 감독과 윤시윤, 윤경호(바오로), 이문식(제네시오), 신정근, 김광규, 김강우(빈첸시오), 송지연, 로빈 데이아나 배우가 함께했다.
시사회 참석자들은 “영화가 너무나 감동적이었고,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선각자 김대건 신부님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교황 알현은 유흥식 추기경이 주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탄생’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한국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김 신부님 영화를 만든 것이 인상적”이라며 “여러분 방문으로 제가 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으며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인간으로서 아름다웠던 분의 삶에 대해 연구와 공부를 한 것은 여러분에게도 축복”이라고 밝힌 교황은 특별히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교황은 “한국인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민족으로 그 미소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 태어난 미소”라며 “여러분 미소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교황은 이태원 참사에 관해 “한국의 많은 젊은이가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일을 여전히 가슴에 품고 있다”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눈 맞추고 악수한 교황은 “천만 관객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