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착한남자의 축구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착한남자
[왕중왕전 4강]학성고 황성돈 코치, "2015년 너무 행복한 한 해, 쌓아놓은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할 것" |
기사입력 2015-12-01 오후 3:20:00 | 최종수정 2015-12-01 오후 3:20:10 |
▲최명용 감독의 부재 중에서도 '2015 대교눈높이 후반기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팀을 4강으로 이끈 학성고 황성돈 코치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진주 문체부장관배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를 일궈낸 학성고는 이번 왕중왕전을 앞두고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했다. 이는 다름아닌 수장 최명용 감독이 불미스러운 사고로 구속된 것. 대회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확실한 선장의 부재는 팀 전체에 많은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연령대임을 고려하면 선수들의 동요도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회전 맞상대가 프로 산하 유스팀인 제주유나이티드 U-18이라는 점도 학성고에 큰 부담이었다. 썩어도 준치라고 했던가. 학성고는 사령탑 부재에도 선수들 사이의 끈끈한 믿음과 응집력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첫 경기 제주유나이티드 U-18 전에서 3-1 상황에서 2골을 실점하며 승부차기에 내몰렸으나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승리를 거머쥐었고, 16강 창녕고(경남) 전 역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리 DNA'가 꿈틀댔다. 올 시즌 청룡기 준우승팀인 강릉중앙고(강원)와 8강전에서도 뛰어난 위기관리능력과 선수들의 투지 등으로 1-0 승리를 낚는 등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포철고와의 준결승에서도 전반 9분 상대 권기표에게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후반 5분 신재원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공격축구로 포철고의 숨통을 끊어놓으며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다. 신재원과 김민우의 활발한 연계 플레이에 하고자하는 의욕까지 잘 결합되며 위협적인 장면도 종종 연출했다. 전체적인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포철고의 장기인 패스 게임을 틀어막는 등 고수의 기운도 마음껏 발산했다. 그럼에도 첫 왕중왕전 정상 정복의 꿈은 역시 녹록치 않았다. 연장까지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으나 3명의 키커가 실축을 범하며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움츠리는 법 없이 공격적인 플레이로 페이스를 잘 유지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짙었다. 이재성(전북 현대)이 활약하던 2010년 대회 3위 이후 5년만에 상위 입상을 달성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사실 감독님이 안 계셔서 선수들의 동요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선수들과 그 부분에 신경쓰지 않고 왕중왕전이 3학년 선수들의 마지막 대회라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믿음이 굳건하기에 생각보다 크게 동요되진 않았다. 첫 경기 제주유나이티드 U-18 전이 부담스러운 경기였는데 고비를 잘 넘기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선수들이 전국대회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해줬고, 힘든 경기를 많이 치르면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될지를 잘 인지했다. 준결승 포철고 전에서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3위에 만족했지만, 선수들이 2015년 한 해 열심히 해줘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학성고는 최근 각 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와 함께 이재성(전북 현대), 정우영(빗셀 고베) 등 한국축구의 '라이징 스타'들을 대거 배출하며 일반 학원팀의 자존심을 당당하게 지키고 있다. 선배들이 쌓아놓은 근면과 성실함 등을 후배 선수들이 고스란히 흡수하면서 전통의 위대함을 마음껏 선사하고 있고, '제2의 이재성, 정우영' 등을 목표로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는 부분도 경기력에 큰 플러스 알파가 되고 있다. 내년 시즌은 고학년 층이 다소 얕아졌지만, 에이스 신재원과 이지범(이상 2학년) 등이 소금 역할을 충실히 해준 만큼 변함없는 활약을 기대케하고 있다.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를 바탕으로 또다른 신화 창조를 그리는 모습이다. 2008년부터 모교 학성고 코치직을 역임하고 있는 황성돈 코치는 학성고 선수들의 든든한 '큰 형님'이다. 활발한 소통을 통해 동기부여를 이끌면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다독이는 '형닙 리더십'으로 선수들의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모교 코치로 몸담으면서 많은 우승과 이재성, 윤주태(FC서울) 등 걸출한 씨앗들을 길러낸 황 코치는 자라나는 제자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좀 더 진보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상대 팀들의 견제가 매년 빗발치는 상황이기에 좀 더 치밀한 전략과 연구 등은 '보너스'다. 학교와 학부모, 동문들의 열성적인 응원까지 한데 어우러지는 상황이라 기대가 크다. "(정)우영이나 (이)재성이 등 선배들이 잘해주는 모습을 재학생 선수들이 보면서 큰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인성과 성실함 등에서는 어느 팀 선수들에게 뒤질 것이 없다고 자부한다. 올 시즌 우승 경험을 토대로 내년 시즌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내년 시즌에는 공격력이 워낙 좋기에 공격적인 부분을 잘 살리는데 포커스를 둘 생각이다. 2015년 한 해는 선수단 모두 굉장히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학부모님들과 동문회 선-후배 님들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쌓아놓은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노력해서 올 시즌보다 나은 성과물로 주변 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이상 학성고 황성돈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