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님,
아침에 관옥선생님이 배움터를 떠나기 전에 두 가지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중에 한가지가 계속 마음에 남아 아까 5,6학년들과 했던 하루마무리때에 이야기를 들려주었지요.
선생님의 돌아가신 전 사모님이 셋째 아이를 낳은 후부터 허리가 안좋아져서 자주 아팠었대요. 좋은약, 치료방법을 다 써봤지만 별 도움을 받지 못한 채로 세월이 흘렀다고 해요. 어느덧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손이 갈일이 줄자 사모님이 바깥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답니다. 사모님이 청소를 잘해서 청소일을 찾았답니다. 처음에 선생님이 알아본 곳은 지인의 회사였는데 그 지인이 선생님의 아내인 사모님을 어떻게 청소일을 시키냐며 거절했답니다. 그 다음 알아본 곳은 충주의 장애인 학교였대요. 그곳은 돈을 받지 않고 자원봉사하는 곳이었대요. 그곳에서 일한 지 며칠동안은 밥도 잘 못 먹고 힘들어했대요. 대소변을 살펴주는 일이 있어서 그랬다더군요. 그러나 그 후로 두 분이 철원의 교회로 이사할 때까지 계속 일을 했는데 허리 아프다는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통 쉬면 아픈 것이 나을거라 믿잖아요.
그런데 그 반대의 일도 있을 수 있군요.
참 신비롭고 감사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