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문득 (그 날도 식후 잠시 스포츠 중계를 보다가 설거지를 마치고 온 와이프에게 어김없이 리모콘을 강탈당하고 화면이 드라마로 넘어가는 것을 안으로 분노를 삭이면서 힘없이 지켜보았습니다) 왜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스포츠를 많이 보고 여자들은 드라마를 많이 보는가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아이들은 만화를 많이 보더군요.^^;;
일반적으로 사내아이들은 삼국지를 보면서 호연지기를 기르고 영웅호걸을 꿈꾸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삼국지로 시작해서 수호전, 초한지, 위인전에서 무협소설까지.. 하지만 현실세계엔 그러한 감정이입의 대상이 없기에 정치나 경제 등에서 영웅을 찾기도 하지만 워낙 실망감만 주니까.. 가장 좋은 대상은 스포츠 히어로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에 여자들은 삼국지를 안 읽어 본 분들도 다수 있을 정도이고 남자들의 영웅심리는 철없는 아이들의 객기정도로나 취급하면서 본인들은.. 돌맞을지도 모르지만.. 용기를 내어서.. 주로 백설공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따위를 읽고 자라면서 생긴 공주병으로 인해 왕자나 킹카를 기다리게 됩니다. 신데렐라가 되는 그런 스토리의 드라마들은 여성팬들의 압도적 지지로 웬만하면 대박을 터트리더군요..
1. 나와 스포츠
저는 고향은 서울이지만 1970년 충남 공주 외가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충남 공주하면 박찬호와 박세리라는 IMF의 어려운 시절 국민들의 가슴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준 야구와 골프의 두 스포츠 스타가 태어나고 자란 곳입니다. 박찬호는 공주 중동초등학교를 나왔는데 외가댁 근처라 어려서 몇 번 놀러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마운드와 필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흥분되고 긴장되던 기분을 느꼈던 것인데 이 점은 프로레슬링 김일(‘헤드 록’을 한 채 상대방의 머리를 피스톤 가격하던 재일동포 여건부 선수의 알밤먹이기와 함께 그의 박치기는 동네꼬마들의 필살기중 하나였다), 멕시코 청소년축구 4강(중 1 담임이 체육교사였는데 박종환감독의 전술을 알아오란 숙제를 내주어서 축구협회에 전화했던 기억과 함께 반 친구 중 1명이 이어폰으로 라디오중계 듣다 골 하면 수업시간에 와~~ 하고 다들 일어나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88올림픽(그때부터 양궁을 비롯한 좋아하는 스포츠 종류가 대폭 늘었다), 2002 월드컵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 자신을 스포츠 지지자로 만든 원천이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닭싸움, 오징어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프로팀이 없는 관계로 선수로서의 꿈을 포기하였는데요. 지금도 당구, 탁구, 축구, 볼링 등 공가지고 노는 스포츠는 가끔씩 직접 참여도 하지만 주로 TV를 통한 관전을 즐깁니다. 국내리그도 보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코리안특급, 한국형핵잠수함, 요술공주세리, 슈퍼울트라땅콩 등 국제적인 경기가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2. 환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
이번 소설의 주인공이 혹시 안정환 아니냐는 분들.. 안정환은 여자들한테 인기가 너무 많아서 싫습니다. 주인공은 월드시리즈 반지의 주인인 김병현으로 하겠습니다.
1) 전설의 탄생
아득한 옛날 브리티시 제국의 압제를 피해 아메리카 대륙으로 피난간 사람들이 있었다. 제국의 비열한 피를 물려받은 이들은 현지의 인디언들을 그들의 보금자리에서 밀어내며 양키즈라는 또다른 악의 제국을 건설하였고 이에 맞서 인류평화를 주창하는 선량한 사람들은 레드삭스라는 나라를 세우고 쫓겨난 인디언즈, 애틀란타 대륙에서 건너온 브레이브즈 등 여러 도시국가들과 연합하여 제국에 맞서게 되었다. 오랜 전쟁에 지친 사람들은 싸움을 중지하고 각자 야구팀을 만들어 야구경기로 패권을 다투기로 합의하게 된다. 하지만 양키즈의 음모에 의해 밤비노라는 걸출한 용사를 빼앗긴 보스톤과 여러 도시국가들은 그 후로 끝도 모를 암흑속에서 제국의 압제에 시달리게 되었으니.. 이때 보스톤에 한 현자가 나타나 예언을 하게 된다. "먼 훗날 오리엔트에서 온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한 용병에 의해 제국의 뿌리가 흔들릴 것이며 점차 몰락의 길로 들어설 것이니라"
2) 그로부터 백년 후 동양의 코리아에서
한 야구천재가 태어난다. 1979년 1월 19일 광주에서 1남 3녀중 둘째로 태어난 김병현이라는 이 선수는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으로 글러브를 잡았으며 95년 제 50회 청룡기 대회에서 세상에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된다. 당시 광주일고 2학년인 김병현은 대회기간 동안 2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방어율 0.035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겼다. 특히 덕수상고와의 결승전에서는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팀을 7년만에 청룡기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 해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단 김병현은 97년 성균관대 진학 98년 7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한·미 대학 국가대표 대항전을 계기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지게 된다. 당시 3차전에 등판한 김병현은 6⅔이닝동안 삼진 1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곧 이어 7월 22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김병현은 아마 세계최강인 쿠바와의 결승전에 선발등판, 3회까지 150㎞대의 빠른 직구와 변화무쌍한 슬라이더를 곁들이며 쿠바 강타선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이후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는 4회부터 9회까지 6이닝동안 퍼펙트를 기록하며 8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여 팀의 금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해 병역의 의무를 면제받았다. 결국 김병현은 99년 3월 19일 계약금 225만 달러를 제시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입단 계약을 하게 된다. 첫해 마이너리그에서 40이닝도 던지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승격하여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데뷔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되었다.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김병현이 소속되어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우승하게 됨으로 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손에 끼게 되는데 이때부터 전설이 점차 현실화되는 것을 두려워 한 양키즈 제국과 운명적인 대립을 하게 된다.
3) 한편 다른 용사들은...
처음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진출한 용병들 중에 박찬호라는 코리안특급은 전설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견제 속에서 양키들의 후원하에 미합중국 대통령이 된 텍사스 레인저스의 공동구단주인 부시에 의해 텍사스에서 발이 묶이게 되고..
김병현과 광주일고 삼총사이던 서재응과 최희섭은 각각 심판진의 견제와 뇌진탕의 휴유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고 류제국의 물수리 사건등등 기타 다른 코리안선수들도 집중적인 견제를 받게 된다..
4) 전설은 이루어지고 저주는 풀리다..
지들이 무슨 차이나라고 이이제이(저팬으로 코리아를 막는다) 한다고 고질라를 데려오는 등 전설을 막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결국 2003년 양키즈는 김병현으로 인해 지구 1위를 보스톤에 내주고 와일드카드마저 오클랜드에 빼앗겨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 드디어 보스톤은 월드시리즈에서 애틀란타를 제압하고 밤비노의 저주를 풀게 된다.
5) 제국의 역습
양키의 후광 아래 대통령직을 지켜가던 부시는 양키즈의 몰락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는데.. 이름하여 "야구 월드컵"을 국가대항전으로 만들어 세계정복을 꿈꾸게 된다.. 이에 맞서 코리아 정부는 김병현, 박찬호, 서재응, 봉중근, 김선우, 최희섭, 류제국, 송승준, 이승엽, 심재학, 이종범 등 국내, 국외파를 모두 소집하여 대표팀을 구성하게 되는데..
6) 해피 엔딩
야구 월드컵 우승으로 김병현 선수가 드디어 환하게 웃는다. 마치 월드컵에서 홍명보의 웃음처럼 티없이 맑고 순수한 웃음.. 그동안 어떤 성적에도 찡그린 표정을 지었던 것은 천하제일인을 꿈꾸던 이 작은거인에게는 자기 자신을 향한 끊임없는 채찍질이었던 것이다. 자기가 한 말을 모두 지키는 최고의 선수였고 앞으로도 계속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김병현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었다.. -THE END-
첫댓글 .. 출처:http://cafe.daum.net/skidrow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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