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혹
"이게 장난감이란 말이에요?"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대서가 현숙에게 진짜 권총을 가짜라고 하면서
슬쩍 보여준다
"응,우리 딸 주려고 산거야"
"여자애가 총을 갖고 놀아요?"
"으..응, 지네 엄마를 닮아서 좀 과격하거든"
"그것도 모르고 그 놈들 도망가는 꼴이..."
현숙이 까르르 웃어댄다. 마치 오래 사귄 연인들처럼 자연스럽게 대서와 현숙
이 팔짱을 끼고 있다.
"호호호! 참! 대리님! 내 연기는 어땠어요?"
"샤론스톤 같앴어"
"어머! 내가 그렇게 섹시해요?"
현숙이 오피스텔문을 열자마자 대서에게 안겼다. 얼떨결에 현숙을 안은 대서
는 슬쩍 양팔에 힘을 주어 껴안았다
"대리님! 맘이 변했어요"
"변하디니?"
"오늘 안하려고 했는데 하기로 했어요"
현숙이 능숙하게 한손으로 대서의 목을 끌어안고 다른 손으로 치마 쟈크를 내
렸다. 그리고 배꼽티도 훌훌 벗어던졌다. 대서가 약간 움찔하며 몸을 뒤로 뺀다.
"어머! 왜 그래요?"
"이만 가봐야 겠어요 너무 늦어서..."
"아이..왜 그러세요.남자 주인공이 빠지면 샤론스톤이 어떻게 연기를 해요.이
제부터 베드씬을 찍어야 하는데..."
현숙이 대서를 침대로 끌고가 눕힌다. 팬티스타킹에 검은 브랴쟈를 찬 현숙이
눈부셨다. 현숙이 브라쟈를 풀러 대서에게 살짝 던진다. 브라쟈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
데 젖냄새가 나는 듯 했다. 거기다 탄력있는 현숙의 가슴이 드러나자 대서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 주인은 나예요.들어오는건 대리님 맘이지만 나가는건 제 맘이에요"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대서 위로 현숙이 말을 타듯 올라탄다.침대 스프링을
이용해 몸을 아래위로 흔들던 현숙이 격렬하게 키스를 퍼붓는다.
"이건 치우세요"
대서의 권총이 현숙의 가슴에 닿았다.대서가 권총을 옆으로 빼내는데 무선 호
출기가 울린다. 집에서 온거다.
"자..잠깐!"
집에서 친 무선호출기 소리에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 것처럼 대서가 깜짝 놀란
다.
"현숙씨..아무래도 가봐야 겠어요"
"왜요? 저랑 자는게 싫어요?"
"그게 아니고 우리 둘 다 정직하지 못한거 같애"
"내가 정직하지 못하다구요? 난 그때 그때의 감정에 충실하다구요.이건 자신
한테 솔직한거구요"
"알아..하지만.. 난 말이야......"
하는데 현숙이 대서의 입술에 자기 검지 손가락을 갖다댄다
"알았어요"
"미안해요.현숙씨..난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나봐"
현숙이 침대에서 일어나 뒤로 돌아 브랴쟈를 다시 한다. 그런 모습을 보니
대서의 마음이 다시 바뀌려 한다
"가세요.그럼"
하지만 이미 늦었다. 현숙이 쓸쓸한 표정으로 대서를 배웅나간다.
"대리님! 절 이상한 여자로 보시는건 아니죠?"
"그럼..난 충분히 이해해"
"대리님은 정말 좋은 분이에요"
"현숙씨도 좋은 남자를 만날거야"
대서의 눈을 응시하던 현숙이 대서를 다시 끌어안는다. 그리고 고개를 쳐들어
대서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한다. 오피스텔 복도를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이런 둘을 쳐
다본다. 한동안 키스를 하던 현숙이 입을 떼며 문을 닫는다
"조심해 가세요"
현숙이 문을 닫는다. 대서와 현숙이 키스하던 장면을 봤던 남학생들이 혼자
남아 있는 대서를 쳐다보며 낄낄거린다. 머슥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탄 대서는 엘
리베이터문이 닫히자마자 이덕화가 출연한 트라이 팬티 CF처럼 주먹으로 엘리베이터문
을 꽝친다.
"뭐? 모험을 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고..으이구 병신아 죽어라 죽어!"
바가지 삐끼 처치법
"시이 - 작!"
상수의 시작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대서는 권총을 분해하기 시작한다.회사
옥상 구석에서 대서가 30초안에 권총을 분해,결합할 수 있는가에 대해 둘이 내기를 하
고 있는 것이다. 며칠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대서의 손놀림이 민첩했다. 분해가 끝난
권총을 대서가 다시 결합해 들어가기 시작하자 시간을 체크하던 상수가 손목시계를 보
고 낭패한 표정을 짓는다. 대서가 정확하게 30초만에 권총을 분해결합해서 빙그르 돌
려 품안에 집어넣는다. 우쭐한 대서... 상수가 감탄과 고깝다는 표정을 동시에 지으면
서
만원을 꺼내 대서에게 건네준다.
"한번만 더 하자!"
내기에서 만원을 잃은 상수가 본전 생각이 간절했다
"그만 내려가자...실장이 찾으면 어떡하냐"
이때 옥상문이 열리고 대서와 상수를 향해 걸어오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회사
앞 룸살롱에 있는 웨이터 김종필이다.
"아...여기 계셨군요..한참 찾았습니다"
김종필이 상수를 향해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어어..종필이 아니야? 장사 잘돼?"
상수가 나이도 엇비슷한 김종필에게 부담없이 반말을 한다
"예..사장님이 잘 안찾아주시니까 요즘 불경깁니다"
"이 사람아..나는 사장이 아니라 대리야. 그래 웬 일야?"
"다름이 아니라 지난달 결재가 안된 주류대금 때문에....."
"하참..그렇다고 회사까지 오나"
권총 분해결합 내기에서 만원을 날린 상수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김종필이
내민 외상대금 명세서를 받고 깜짝 놀란다
"아니,뭐가 백이십만원씩이나 돼?"
"거기엔 밴드비와 아가씨들 챠지까지 포함된겁니다"
"얀마...여기 이쑤시개 삼만원은 뭐야?"
외상대금 명세서를 자세히 살피던 상수가 또 놀란다.이와는 대조적으로 김종
필은 매우 예의바른 태도로 일관한다.
"이쑤시개 하나에 만원씩,전부 세개를 사용하셨습니다"
"뭐야? 이것들이 누굴 핫바지로 보는거야? 나 이거 못줘!"
상수가 외상대금 명세서를 찢어버린다. 그런데도 김종필의 표정은 전혀 변하
지 않고 계속 예의바른 태도를 유지한다.
"이 사람아! 이쑤시개 하나에 만원이 뭐야?!"
옆에 있던 대서까지 흥분한다.
"그러니깐 너무 비싸서 못주겠다 이겁니까?"
"그래,나 돈 못줘!"
돈 못주겠다고 배째래라고 버티는 상수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김종필이 뒷
쪽을 보고 '휘이익'하고 휘파람을 분다. 그러자 옥상 입구문이 열리며 험상궂고 우락
부락하게 생긴 해결사 두명이 나타난다.그리고 김종필에게 다가와 고개가 땅에 닿을
듯이 꾸벅 인사를 한다
"부르셨습니까? 형님"
김종필에게 인마,전마하던 상수가 뒤로 한걸음 물러난다
"아니..뭐야? 지금 협박하는거야?"
김종필이 손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살짝 닦는다
"서울시장 선거도 성공적으로 끝난 선진조국에서 협박은 무슨 협박입니까? 그
저 상수씨가 셈이 느린 것 같아서 좀 도와드릴려고요"
조금전까지만 해도 상수는 사장님 칭호를 받았는데 지금은 상수씨로 전락했다
상수도 이런 점을 괘씸하게 생각하지만 어쩌랴
"상수씨께서는 지금 지갑을 꺼내서 저희 미수금 회수업무에 적극 협조를 해주
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상수가 지갑을 꺼내자 해결사들이 그 지갑에서 돈을 꺼내
김종필에게 건네준다
"일단 현금으로 5만원 결제됐습니다.다음은 카드!"
"카드?"
"비자든 마스타든 상관없습니다. 또한 저희는 할부면 할부,일시불이면 일시불
상수씨가 원하시는대로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카드로 결재하시면 수수료 10%가
가산됩니다"
해결사가 상수의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김종필에게 건네주자 김종필은 카드전
표와 등록기를 꺼내 긁고 금액을 적어 내민다.
"자! 싸인 하시죠?"
상수씨라고 하면서도 깍듯한 존대어를 쓰는 김종필이 쌍소리 해대는 양아치
보다 더 섬짓하게 느껴졌다.카드 전표에 싸인을 하려던 상수가 김종필이 적어놓은 주
류대금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란다.
"백이십만원이라면서 왜 백사십만원을 적은거요?"
김종필에 대한 상수의 반말이 어느새 존대어로 바뀌었다
"요즘 사람구하기가 힘든데 인건비가 두당 10만원씩 합니다"
"인건비라뇨?
"여기 있는 아우님들 교통비는 줘야 하지 않습니까? 상수씨 결재를 도와주느
라 점심도 못먹고 왔는데요..그래서 20만원 추갑니다"
기가 막혔다. 하지만 수세에 몰리던 상수가 옆에 대서가 있다는걸 이제서야
깨닫고 말투가 공격적으로 바뀐다.
"김종필이! 잘들어!"
갑작스런 상수의 말투 변화에 웨이터 김종필과 해결사들이 일시 당황한다.물
론 대서도 당황한다
"니들이 이렇게 치사하게 나오면 나도 방법이 있어"
"방법이라뇨?"
"니들 셔터내리고 불법으로 심야영업한거랑 열여섯살 짜리 데리고 장사한거
내가 찔러버릴거야"
"지금 우리들을 협박하는겁니까?"
김종필이 또 다시 정중하게 상수에게 묻는다
"협박?! 협박은 니들이 먼저했잖아"
"상수야, 왜이래?"
대서는 갑작스레 겁이 없어진 상수가 더위를 먹어서 정신이 헷가닥한 것이 아
닌가하고 착각될 정도였다. 하지만 김종필은 이런 상수가 가소롭다는듯 이마 위에 흘
러내린 머리카락을 쓸어올린다. 이때 옥상문을 열고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데 현숙이었
다. 점심때 뭘 잘못 먹었는지 자꾸 방귀가 나와 사무실에 앉아 있기 민망해서 맘놓고
배출 하려고 올라온것이다. 헤드폰을 끼고 요란한 메탈 음악을 들으며 걸어오던 현숙
은 저쪽에 사람들이 있어 누군가 하고 눈을 찌푸려 본다. 오늘 따라 콘택트 렌즈 세
척 식염수를 갖고 오지않아 콘택트 렌즈를 빼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사람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샐러리맨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우리들을 협박 하시다니.."
김종필이 대서와 상수 주위를 빙빙돈다
"그러면 안되지... 빨리 문제 해결을 하자구.아우들아! 상수씨, 혈액형이 뭔
지 확인 좀 해드려라"
그러자 해결사 하나가 재크나이프를 '채칵'하고 편다. 상수와 대서가 기겁하
며 뒤로 물러선다.다가오던 현숙도 흐릿흐릿하게 보이던 사람이 대서와 상수임을 알고
아는체를 하려다가 해결사의 재크 나이프를 발견하고 옥상 대형 환기구 뒤로 몸을 숨
긴다.
"대서야..."
상수가 대서에게 자꾸 눈짓을 보낸다. 상수..이 자식...일은 지가 쳐놓고 나
한테 책임을 미루다니....
"아따..형씨들 누가 먼저 혈액형을 확인할라요?"
대서 뒤로 상수가 숨어들며 대서를 앞으로 민다. 대서가 조용히 손을 바지뒤
로 가져간다.그리고 권총을 꺼낸다.강렬한 여름 광선에 권총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김종필과 해결사가 졸지에 등장한 권총에 놀란다
"잠깐! 혈액형은 니들이 먼저 검사해야지... 에이즈 검사도 함께 해줄께.그러
려면 피가 많이 필요한데 어떤 놈부터 쏟아줄까?"
대서가 니들쯤이야 하는 표정으로 탄창을 '탁'소리나게 결합하며 빨리 끝내버
려야 겠다는듯 권총을 공중을 향하고 바로 방아쇠를 당긴다.'탕'하는 소리가 남과 동
시에 김종필과 해결사들이 땅바닥에 엎드린다. 콘택트 렌즈를 안끼고 와서 흐릿하게
상황을 숨어서 보던 현숙은 헤드폰으로 메탈음악을 듣고 있는 바람에 총소리는 못듣는
다. 총성이 나고 난후 현숙은 헤드폰을 벗는다.
"종필인지 좆피리인지 너 일어나!"
땅바닥에 엎드려 있던 김종필은 자라가 고개를 빼듯 주눅이 들어 고개를 든다
"죄....죄송합니다"
김종필이 일어나지도 못하고 땅바닥에 엎드려 빈다. 대서가 이런 김종필에게
다가가 옆구리를 한대 걷어찬다. 갑작스런 총의 발포에 죽눅이 든 김종필이 꽤 아플텐
데도 꽥소리도 못낸다
"날도 더운데 니들 머리통에 환기구멍 하나씩 내줄까?"
대서가 김종필 이마에 권총을 들이댄다.김종필의 얼굴이 완전히 사색이다
"선생님! 죽을죄를 졌습니다"
얼마나 급한지 김종필은 바지에 오줌까지 싸고 있다.
"니들 이거 보여?"
대서가 자기 머리카락을 들쳐보인다.어릴때 감나무에 올라가 감따다가 떨어져
생긴 자국인데 된장을 발라서 상처가 덫난거다
"월남전에서 총알이 박혀서 뇌수술한 자국인데 니들 같은놈들만 보면 나도 모
르게 훽 돌아버려.... "
"선생님! 목숨만 살려주십시요"
김종필과 해결사들이 무릎을 끓고 비는데 김종필은 눈물까지 흘린다.
"나 지금 니들이 베트남 정글에 사는 돼지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대서가 권총 노리쇠 뭉치를 뒤로 당긴다.철컥하고 총알이 걸리는 소
리가 들린다.
"니들 빨리 안꺼지면 오늘 돼지 바베큐를 열거야"
김종필과 해결사들이 재크나이프,카드 전표,등록기 등을 버려둔채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줄행랑을 친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현숙이 감격하여 모습을 드러낸다
"박대리님!"
갑작스런 현숙의 출현에 대서가 얼른 권총을 뒤로 숨긴다
"너무 멋있어요"
현숙이 황홀한 듯 몸을 비비꼰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행복한 쪼현님 방갑습니다
5월달도 마지막날이네요
무무리 잘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즐감요!!!!!!
즐감 하고 감니다
ㅈㄷ
감사히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