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蘇軾)-화공밀주오절동란이화(和孔密州五絶東欄梨花)(공 밀주의 다섯수 연작시에 화답하는 동쪽 난간의 배꽃)
梨花淡白柳深靑(이화담백유심청) 배꽃은 흐릿하게 하얗고 버들은 짙푸른데
柳絮飛時花滿城(유서비시화만성) 버들개지 날릴 때 거리는 온통 꽃 속에 묻힌다
惆悵東欄一株雪(추창동란일주설) 동쪽 난간 한 그루 흰 배나무를 생각하며 시름겨워하나니
人生看得幾淸明(인생간득기청명) 덧없는 인생에 몇 번이나 청명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
*소식[蘇軾, 1037 ~ 1101,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 쓰촨성(고대에는 촉蜀이라 불리던 땅)의 미산현 출생]은 중국 송대의 문인으로 소식, 소철(蘇轍) 형제는 아버지 소순(蘇洵)과 함께 ‘삼소(三蘇)’라 불리며 당송팔대가의 일원이 될 만큼 문장을 널리 인정받았고, 그가 태어난 해에 그의 고향에 있던 미산의 산천초목이 모두 말라 죽었는데, 그가 죽자 다시 초목이 소생했다는 데 이는 그가 미산의 정기를 한 몸에 타고났다는 것을 웅변해 준다고 하고, 급격적인 정치 혁신을 주장하는 신당파에 반대하다 정적의 공격으로 오대시안을 겪으며 하옥되어 죽음의 문턱까지 갔으나 인재를 아끼는 신당파의 영수 왕안석의 구명운동으로 풀려나 황주자사로 좌천되었는데, 당시 황주 지역에서 돼지를 맛있게 먹는 법을 몰랐던 것을 시인이 동파육東坡肉이라는 요리를 개발하여 널리 보급시켰으며, 소주자사로 재직중에는 항주 서호에 제방을 쌓아 치수사업을 하였고, 아내 왕불과는 결혼 10년만에 사별하였는데, 아내를 애도하면서 쓴 강성자江城子는 중국 전체 도망시悼亡詩를 압도하는 명작으로 인구에 회자되었으며, 호방하고 낙천적이며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정치적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고, 저서로 “동파전집”이 있습니다.
*위 시는 문학비평가이신 ‘김희보’님의 편저 ‘중국의 명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 본 것으로 이 시는 5주 연작 중 세 번째 작품인데, 작가의 후임인 공종한이 보낸 시에 화답한 작품으로 청명 절기에 활짝 핀 배꽃에 촉발되어 인생무상을 생각한 시라 합니다.
*형식 : 칠언절구(七言絶句)
*孔密州(공밀주) : 소식의 후임으로 밀주(密州) 지사가 된 孔宗翰(공종한)
柳絮(유서) : 버들 꽃솜, 버들개지
惆悵(추창) : 가슴 아파하고 슬퍼함
一株雪(일주설) : 배꽃이 하얀 것을 눈에 비유하고 있음
看得(간득) :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