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한 마당 리얼 다큐 드라마라면,
오페라나 뮤지컬 가수들의 경우 가상 드라마에서 노래에다가 연기까지 리얼하게 잘하는 경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는 제일 유리한 예술쟝르라고 할 수 있겠다.
뮤지컬 가수들은 소생이 한번도 직접 보지 못해서 무어라 논평할 입장이 못되나,
오페라의 경우는 두어번 국내외에서 본적도 있었고 직접 보면 더 좋겠으나,
시간과 돈의 제약으로 간접적으로 음반을 통해서건 인터넷에서 보고 듣더라도,
워낙 걸출한 가수들이 많은데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아쉬운대로 감상이 가능한 것이다.
오페라 여가수하면 소프라노이고 소프라노라면 마리아 칼라스라는 불세출의 가객이 있었으나,
현재는 안젤리나 게오르규를 그녀에 필적하는 디바로 꼽고들 있는데,
칼라스의 음색이 이름 대로 세모시 처럼 칼칼하게 비극적이라면,
게오르규는 비단결 같이 부드러우면서 비극적인 음색을 구사하고 있다.
두 가수의 공통점은 둘 다 발칸반도 출신. 즉 옛 그리스계 혈통이라 그런지,
비극으로 유명한 그리스 고전을 주제로 한 오페라가 많은데다,
현대판 오페라도 그 얼개는 비슷하므로 안성맞춤이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칼라스 같이 부모가 미국이민자로서 뉴욕에서 살다 어린 나이에 그리스로 귀환,
메트에서 오디션 탈락. 그 후 그리스 재벌과의 결혼 후 출세 길로 줄달음 친 굴곡 많은 인생길이라든가,
게오르규 처럼 루마니아 출신의 무명에서 같은 동구 항가리 출신인 게오르그 솔티에게 발탁되어
일약 최고의 자리로 올라간 드라마틱한 경력도
드라마틱한 역할을 잘 소화해 내는 하나의 요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게 한다.
전세계적으로 알려진 가수들이 겨울 밤 별들처럼 많은 가운데,
특히 소생의 흥미를 끄는 것은 듣기에 부담이 없는 메조 소프라노 가수들이다.
전설적인 스페인 귀부인 테레사 베르간자나 본바닥 로마 출신인 신성 체칠리아 바르톨리 외에도,
여배우 못지 않은 금발 미모의 웨일즈 출신 캐서린 잰킨스는
아직 젊으므로 어린티를 못 벗은 것 같은 수줍은 창법이 매력적이고,
라트비아 출신의 엘레나 가랑차는 성숙한 아름다움과 호방한 목소리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
프레데리카 폰 슈타데는 완벽하리만큼 절제된 음성으로 들을 수록 깊이가 있다.
프리카는 1945 년 생으로 이름으로 보아 유럽사람 같으나, 알고 보니 미국 뉴욕출신이었다.
아버지가 2차 대전 종전 몇개월을 남기고 전사한 비극적 가족사를 안고,
메트로폴리탄 오디션에서 발탁된 그녀는 오페라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영화로 친숙해진 사운드 오브 뮤직등의 뮤지컬로,
그리고 성가등 성악 전분야에서 활약했으며,
지금은 살고 있는 지역의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는 모범적 삶을 살고 있다 하는데,
전쟁터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낸편지들을 주제로 한 엘러지란 곡을 헌정 받았고,
레이건 대통령에게 포상을 받고 프랑스에서도 포상을 받은
미국과 세계인들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여가수라 한다.
오페라의 주연은 소프라노가 많아 메조는 뒷전에 서 있기 마련이라 그렇다 하더라도,
그녀는 바지역으로 케루비노를 할 때나,
캐서린 베틀과 같은 튀는 유명 소프라노들과 같이 이중창을 할 때에도,
맏언니 같이 편안하고 따뜻한 모습이 상당한 내공을 갖춘 여인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성과 이름 사이에 von이 들어간 그녀는 그래서인지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은은한 기품이 있다.
젊었을 때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쥴리 앤드루스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역으로 나온 올리비아 드 하비랜드를 섞어 놓은 것 같은
청신하면서 부드러운 인상이라고나 할까,
여가수 죠안 바에즈 같은 소탈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
가수라면 타고난 목소리나 기교가 물론 필요조건이나,
살아온 인생의 깊이가 울어나는 감성과 이를 승화한 영혼이 뒷받침 될 경우라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그녀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호박색의 러블리 보이스라고 하는게
소생이 듣기에도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젊었을 때 일찍 눈을 떠 그녀의 공연을 보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마츄어 중에서도 풋내기 아마츄어 감상자인 소생의 논평이니,
그냥 읽어 넘기시고, 반론이 있더라도 악플은 사양하겠습니다.ㅎㅎ
첫댓글 정파 공, 그동안 오페라 여가수들 연구 ,노래 공부 많이 하셨구려!
淑女들이라야 紳士분들 께서 흥미있어 할 것 같아, 추려본거지. 외모에도 신경 써가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