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 박연옥 교사 등 수상자 7명
"미래의 지도자 될 수 있다는 꿈, 제자들에게 심어주고 싶어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정동기(부산공고), 박연옥(경남 이반성초 병설유치원), 안순이(경기 죽전고), 김영미(경기 은행고), 이인학(서울맹학교), 윤성진(전북 호남고), 안달(경기 효덕초) 교사. /이태경 기자
"아이들이 아침밥을 못 먹고 유치원에 와 매일 '오늘은 무엇을 차려줄까' 고민하며 준비합니다. 돌아보니 저희 가족을 위해선 따듯한 밥상을 차려준 적이 없네요…." 32년간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며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보살핀 공로로 '올해의 스승상'을 받은 박연옥(53·경남 이반성초 병설유치원) 교사가 말을 잇지 못하자, 행사장 곳곳에서 사람들이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지금도 다문화 가정 어린이 4명과 한 부모 가정 어린이 2명을 돌보며 주거 개선을 돕는 박 교사가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행복하게 생활하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하자 큰 박수가 이어졌다.
교육부와 조선일보사, 방일영문화재단이 공동 제정·시상하는 '제17회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이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영하의 날씨에도 전국 각지에서 제자, 학부모, 가족, 동료 교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수상자에게 축하와 존경을 전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과학 교육을 위해 13년간 무료로 '방과 후 과학교실'을 연 안달(42·경기 효덕초) 교사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꿈이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교직 선배이신 아버지 덕분에 꿈을 이뤄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교실 문을 여는 순간 반기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 매일 아침 출근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30년간 학생들 인성 교육과 봉사 활동에 앞장서온 윤성진(58·전북 호남고) 교사의 100세 어머니는 휠체어를 타고 시상식에 참석해 큰 박수를 받았다. 어머니와 형제자매 8명의 축하를 받으며 단상에 선 윤 교사는 "30년간 직접 만든 책갈피와 손편지로 학생들을 격려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교 때 진로를 고민하던 내게 5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써주신 독일어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이라며 "제자들이 미래의 지도자가 되고 통일 한국의 역군이 된다는 희망을 갖고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며 사랑으로 지도하겠다"고 했다.
올해의 스승상은 열정과 헌신으로 교단을 지킨 교사들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2년에 제정한 상이다. 올해 수상자를 포함해 교사 221명이 이 상을 받았다. 이날 영예의 수상자는 김영미(48·경기 은행고), 안순이(54·경기 죽전고), 이인학(54·서울맹학교), 정동기(55·부산공고) 교사 등 7명이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과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교사가 되게 해 주십시오'라는 이해인 시인의 '어느 교사의 기도' 전문을 낭독한 뒤 "선생님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은 "우리 교육이 기본을 지
키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선생님들 덕분"이라며 "교육을 지탱하는 초석이자 내일의 희망을 여는 선생님들의 헌신과 사랑에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올해의 스승상 심사위원장인 김도연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조연흥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모임인 '한올회' 회원 수상자 대표 원순련 회장, 장정원 총무, 노문영 전임 회장, 이영일 전임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19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5Fu95_4UOI0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07/2019120700300.html
* 올해의 스승상:
http://teacheraward.cafe24.com/index.php
올해의 스승상 역대 수상자모임인 '한올회' 회원 수상자 대표 원순련 회장, 장정원 총무, 노문영 전임 회장, 2002년 초대 수상자 이영일 전임 회장. [이영일/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