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과 ‘징글벨’
성탄절 전 주일에 한국병원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맡아 예배실 제일 앞에 앉아 있었다. 설교 전에 찬양 순서가 있었다. S감리교회 청소년들 5명이 콘트라베이스, 첼로, 바이올린을 들고 앞으로 나왔다. 나는 그들의 찬양에 큰 기대를 했다. 그들은 두 곡을 연주했다. 먼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연주했다. 연주가 중간쯤 진행되는 순간 내 마음에 뭉쿨한 감동을 느끼며 눈시울이 뜨거워젔다. 나의 그날 설교 제목이 “예수 그리스도는 왜 오셨나?”였다. 어릴때부터 애송하던 찬송이지만 오늘따라 예수님이 우리를 구하시려고 고요한 밤에 베들레헴에 나신 것을 생각하면서 은혜가 복받처 오른 것이다. 은혜가 충만했다.
그 다음 곳은 ‘징글벨’이였다. 경쾌한 크리스마스 캐롤 ‘징글벨’이 연주되자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어 어깨가 들썩이며 춤이라도 추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징글벨‘은 크리스마스 캐롤 중에 대표적인 노래로 교회마다 크리스마스 축하행사를 할 때 어린이들이 꼭 부르는 노래이다. 성탄계절이 되면 거리에서도 징글벨 노래가 울려퍼지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흥분되고 어깨가 들썩이며 심지어는 스텝을 밟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청소년들도 있다. 징글벨은 참으로 경쾌한 노래로 우리에게 신바람을 일으켜 준다.
순간 나는 두 곡을 들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요한 밤’ 찬송은 은혜로운 찬송이기에 주님의 은혜에 감사한 마음과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고, ‘징글벨’은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여 우리의 몸을 신바람나게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는 노래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찬송도 불러야 하고, 성탄은 ‘기쁨의 좋은 소식’이 전해진 날이기에 온 몸을 흔들며 기쁨으로 주님께 경배와 찬양을 하며 춤을 추기도 해아 한다.
그러나 육체적인 감동보다는 먼저 마음에 감동을 주는 성탄찬송이 먼저 불려지는 크리스마스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크리스마스는 전세계적인 축제가 되어서 성탄의 의미도 확실히 모르면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면서 즐긴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세월이 흘러갈수록 교회에서까지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성탄찬송을 부르는 것보다는 육체적이고 외적인 즐거움에만 취하여 몸을 흔드는 크리스마스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커 가기만 한다.
두 노래의 내용을 한 번 비교해서 생각해 보자. 과연 무엇이 구주성탄을 찬양하는 것인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
이 찬송은 곡도 너무 좋지만 가사를 보아도 예수님 탄생한 베들레헴의 당시의 모습이 떠 올리게 하며 아기 예수께 경배하는 경건한 예배가 떠 올리게 하는 은혜로운 성탄찬송이다. 그래서 이 찬송을 부르는 사람마다 모두 마음이 차분해지고 우리를 구원하려고 오신 아기 예수에게 경건한 마음으로 경배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징글벨>
“흰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 흥겨워서 소리 높여 노래 부른다
종소리 울려라 종소리 눌려 / 우리 썰매 빨리 달려 종소리 우려라
종소리 울려라 종수리 울려 / 기쁜 노래 부르면서 빨리 달리자“
이 곡은 미국의 작곡가 제임스 피어폰트(James Lord Pierpont )가 1857년 12월에 만든 곡이다. 원래는 추수감사절의 교회행사를 위해 작곡한 노래라고 한다. 행사 도중 아이들이 이 노래에 환호했고, 크리스마스에 다시 부르자고 요청한 것이 크리스마스 대표 캐롤로 자리잡게 된 동기다. 원곡 제목은 '말 한마리가 끄는 무개썰매(One Horse Open Sleigh)'였다. 여기에서 나오는 징글(jingle)이란 단어의 뜻은 '딸랑딸랑'이다. 썰매를 끄는 말이 달리면서 내는 방울소리다.
그러기에 엄밀히 말하면 ‘징글벨’은 크리스마스 케롤로 불려지기에 이 노래를 들으면 크리스마스 생각이 떠 오르기는 하지만 예수님이 탄생하신 성탄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노래이다. 성탄의 계절이 올때마다 우리민족과 전세계 만민들의 입에서 먼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찬송과 “기쁘다 구주 오셨네” 찬송이 울려퍼지는 감격적인 기쁨의 성탄절이 되기를 바라고, 그 다음 성탄축제를 하면서 구주탄생의 기쁨은 안고 ‘징글벨’을 부르며 기쁨의 춤을 추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원이다. 이것이 나 혼자만의 소원일까,
첫댓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