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설탕인형님 생일 번개에는 술 취해 주정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처럼 만끽한 훈훈하고 편안한 술자리였네요.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술집 선택의 문제였습니다.
원래 어제의 계획은 이랬습니다.
피자헛에서 배불리 먹고
인사동 남도음식 주점에 가서 어리굴젓, 양념꼬막, 들깨탕에 막걸리 한잔 하고
안국동 '식객'에서 과매기와 모듬전에 또 막걸리 한잔 하는 것이었죠.
(허영만 만화 식객 아시죠? 요즘 영화로도 찍고 있는데, 그 만화에 나오는 메뉴들을 안주로 맛볼 수 있는 집입니다. 허영만 화백이 그 맛을 인정해 본인의 만화 제목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집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피자헛에서 나와 9시쯤 남도음식 주점에 자리가 없더군요.
이 집은 간판도 없고 들어가는 길도 찾기 어려워 주로 단골손님들이 많은 곳인데
어제는 금요일이라 그런가, 외국인 친구들을 데려온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맛으로 꽤 유명한 집이라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일단 순서를 바꿨습니다.
그래서 우선 식객으로 2차를 다녀왔죠.
원래 비릿한 과매기는 3차 혹은 아예 1차에 제격이지 2차로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도 일단 녹두전과 양념홍합, 벌교꼬막, 과매기 시켜놓고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서빙하는 총각이 정말 귀엽게 생겼더군요. 여자회원님들 완전 광분모드.ㅋ
그리고 11시쯤 다시 남도음식 주점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아직도 자리가 없습니다.;;;
기분이 살짝 나빠지는데 뭐 방법 없지요. 남의 자리 빼앚아 앉을 수도 없고. ㅋ
그래서 그냥 근처 민속주점으로 들어갔는데
이건 완전, 인테리어만 민속주점이고 안주는 일반 호프집입니다. -_-
알탕+황도+김치전+반건조대구포 주문했고 번데기가 서비스로 나왔는데
대구포는 맛이 괜찮고 알탕은 그럭저럭 보통인데 김치전과 대구포가 완전 황입니다.;;;
입만만 버린 터라, 대포(새로나온 술) 몇잔 하고 12시 반쯤 다시 남도음식 주점에 갔죠.
그런데 여전히 자리가 없더군요 -_-;
잠시 기다리니까 한 테이블이 빕니다. 그래서 잽싸게 앉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장 겸 주방장님이 오늘은 피곤하다고 손님 그만 받는답니다 ㅠㅠ
이미 단골 손님과 거나하게 한잔 걸치셔서 취기도 오르셨더군요.
누님이 해준 어리굴젓 먹으러 왔노라고 아양+땡깡을 부렸으나 결국 거절당하고.;;;
쓸쓸히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죠.
사실 어제 장소를 종로로 정한 이유는 오!로!지! 남도음식 주점을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실만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은근히 미식가(?)입니다. -_-; 대식가이기도 하지만 ㅋ
제가 여러분들께 소개한 동대문 닭칼국수나 광화문의 치킨통닭
세종문화회관 근처의 바지락칼국수와 퓨전 족발 등등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크게 만족하신 메뉴입니다.
그런 제가 비장의 무기로 숨겨뒀던 집이 바로 인사동의 그 집이거든요.
어리굴젓과 토하젓을 위주로 한 전라도식 <반찬>이 기본 안주로 나오는데
밥 쓱쓱 비벼서 한 공기 먹고 양념꼬막에 들깨탕 시켜 막걸이 한사발이면 정말 죽음이죠.
이태원 경리단 근처의 고추장삼겹살 집과 더불어 조만간 꼭 가야 하는 집인데
어제 회원들께 소개하려 했으나 안타깝게 실패했네요.
11월 말에 한번 갑시다. 그날은 아예 6시쯤 만나 1차부터 그집에서 하도록 하죠.
*그 집이 인사동 어디냐구요? 이름이 뭐냐구요?
후훗 안 가르쳐 드립니다. 가뜩이나 사람이 많아서 쿨럭.;;;;;;
뭐 이미 아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첫댓글 ㅎㅎㅎ 네이버검색하면 나올?까요?
방송에는 모르겠지만 신문에는 몇번 나왔으니 아마 인터넷에도 있을겁니다. ^^
아웅.....어제 세번이나 시도하다 못가서 나 기필코 그집 맛 보고 싶어....왠지 못가니 더 궁금해지는 맛..
동대문 닭칼국수보다 더맛있나요? 뭐...종류가 다르긴하지만...! 인터넷뒤저봐야겠군...큭..
저는 좀 싱겁게 먹는 편이라서 이집 음식이 좀 짠대요. 좋은 반찬은 곧 좋은 안주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곳이죠. 짭쪼롬한 양념 꼬막에, 혀끝에 짝 붙는 어리굴젓 한 젓가락 넣고 막걸리 들이 부으면 좋습니다.
쿠쿠쿠.. 꼬막은 무쟈게 좋아해서...꼬막은 땡기는데.. 전 막걸리나 동동주를 안마셔서..
식객...후..가보고 싶다..ㅜㅜ
식객... ^^..
다음에 가죠 ㅎㅎㅎ 어제 그 민속주점을 가장한 호프집 청사초롱이었나? 황도는 정말 뷁~ ㅋㅋㅋ
뷁뷁뷁
ㅋㅋ 기회되면 1번 선발님하고 함께 가고 싶네요 (아부) ㅎㅎ
월말에 한번 가시죠 ㅋ
왠지 안땡기는 식단.... ㅋㅋㅋ
그래도 먹으면 맛있다오 ㅋ
술은 별로 못마시는데.. 가도 되죠? 술취한듯 놀수는 있어요>_< (자랑.. 아녜요--;;)
당연히 오셔도 되죠 ^^ 술 잘 못마시는 사람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