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교회답기만 하면 세상의 빛이 된다

[Israel태성]

교회는 어떻게 세상의 빛이 될까?
@교회, 산 위의 동네

교회에 대한 고민이 많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교회가 도대체 어떻게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을까?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성경에서 마태복음 5장 14절을 이렇게 번역한다. “You are here to be light, bringing out the God-colors in the world.” (너희는 빛이 되어 세상에 하나님의 빛깔을 드러내라고 여기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뒤에 붙어 나오는 표현이 매우 흥미롭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의 동네들은 대부분 산 위에 있었다. 전쟁과 침략이 잦았던 그 시대 유대인들은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좋은 높은 곳에 주로 사람 사는 동네를 이루었다.

그런 '산 위의 동네'에 어둠이 내리면 집집마다 등불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저 산 아래에서는 자연스레 저 산 위 동네의 ‘생활의 빛’을 발견하게 된다.

지금이야 사방에 불빛이 너무 많아 저 멀리 산 위의 집들이 등불 아니라 LED등을 환하게 켜도 그 빛을 보기 힘들지만, 거리의 가로등도 차량의 불빛도 네온사인 불빛도 없던 예수님 시대에는 저 멀리 높은 동네에 등불이 켜지면 아주 멀리서도 그 불빛을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예수님이 그리는 교회의 이미지, '산 위 동네'는 바로 그런 이미지이다.

칠흙 같은 어둠이 지배하는 광야에서 저 멀리 보이는 '산 위에 있는 동네'의 그 불빛은 특별한 불빛이나 거대한 횃불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생활의 빛', ‘일상의 희미한 빛’일 뿐이다.

우리 주님의 교회를 향한 기대는 온 세상을 전부 다 환하게 비추는 거대한 횃불을 드는 특별한 교회 동네가 되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리스도인답게, 교회답게 정상적으로만 살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 빛(하나님의 빛깔)은 숨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교회가 교회답기만 하면 세상의 빛이 된다는 것이다.

권도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