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뉴스 데이 폴란드에 진주한 소련군이 수녀들 성폭행한 만행 다뤄 '나치는 惡, 연합군은 善' 벗어나 인권이라는 시각서 전쟁 성찰 ++++++++++++++++++++++++++++++++++++++++++++++++++++++++++++++++++++
6일 개봉한 독일·덴마크 합작 영화 '랜드 오브 마인'(감독 마틴 잔드블리엣)은 2차 대전이 끝난 뒤에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덴마크 해안에서 지뢰 제거 작업을 했던 독일 소년병들의 실화(實話)를 다루고 있다. 실제로 전후 2000여 명의 독일 10대 소년병이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지뢰 폭발로 숨지거나 팔다리를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유럽의 전쟁 영화들이 달라지고 있다. '독일 나치는 악의 근원'이라는 뚜렷한 이분법이나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나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을 바꾸거나, 인권이라는 보편적 시각에서 전쟁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랜드 오브 마인'에서 독일 소년병들을 감금한 채 제대로 식사도 주지 않고 위험한 지뢰 제거 작업으로 내모는 건 덴마크의 군인들이다. 이들은 독일 소년병들에게 "지뢰 제거가 끝나면 독일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정작 작업이 끝나자 살아남은 소년병들을 또 다른 지뢰밭으로 투입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1940년 독일 나치의 덴마크 침공 같은 단편적 사실만 기억하는 관객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역전되는 듯한 충격에 빠지게 된다. 이 영화는 지난해 유럽 영화제와 로테르담 영화제 등에서 입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강남대 교수는 "'악랄한 독일 나치와 선량한 연합군'이라는 도식적 이분법에서 벗어나 전쟁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경계적 인물이나 사건을 조명하는 작품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프랑스·폴란드 합작 영화 '아뉴스 데이'(Agnus Dei·감독 안 퐁텐)는 2차 대전 직후 폴란드에 진주한 소련군의 성폭행으로 임신하게 된 폴란드 수녀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아뉴스 데이'는 '신의 어린 양'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실제 프랑스 레지스탕스 출신 여의사 마들렌 폴리악(1912~1946)은 전후 프랑스 적십자 소속으로 폴란드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가 수녀들의 비극적 사연을 접하고 진료에 나섰다.
영화에서도 폴리악을 모델로 삼은 여의사 '마틸드'(루 드라주)의 거듭된 질문에 결국 폴란드 원장 수녀는 진실을 털어놓는다. "우린 독일군들에게 당했고 그 뒤엔 소련군까지 왔다…." 영화에서 소련 병사들은 수녀들의 출산을 남몰래 돕고 적십자 본부로 돌아가려는 마틸드를 성폭행하려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처럼 영화는 '소련의 연합군 대(對) 독일 나치'라는 선악 구도에서 벗어나 수녀의 출산에 따른 현실적 고통과 종교적 구원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최근 유럽 전쟁 영화의 흐름에서 결정적 분기점이 됐던 작품은 2015년 칸 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 헝가리 영화 '사울의 아들'이다.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동포 유대인들이 죽을 때마다 시체 처리 작업을 맡았던 유대인 작업반인 '존더코만도(Sonderkommando)'의 실화를 다뤘다.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지켜보면서도 독일 나치의 강압에 의해 시체 처리 작업을 도울 수밖에 없는 이중적 존재를 묘사한 것이다. 강유정 교수는 "'사울의 아들'과 '랜드 오브 마인'처럼 인문학적 관점에서 인간 영혼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늘었다는 점도 예전과는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독일 소년병이나 폴란드 수녀처럼 기존 전쟁 영화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인물들로 관심의 폭을 넓히는 것도 특징이다. 전시(戰時)의 참상만이 아니라 전후(戰後)의 상흔(傷痕)까지도 영화에서 다루는 것이다. 폴란드사 연구자인 임지현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2차 대전 이후 냉전 시절에는 '러시아는 해방자'라는 것이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의 공식 이데올로기였다"면서 "1980~1990년대 사회주의 붕괴와 냉전 해체 이후 금기시됐던 주제들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독일 합작의 '랜드 오브 마인'이나 프랑스·폴란드 등이 합작한 '아뉴스 데이'처럼 2~3개 국가가 영화 제작에 공동 참여하는 경우도 늘었다. 임지현 교수는 "최근 독일과 폴란드가 공동 역사 교과서를 제작한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유럽 각국은 일방적 역사 해석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영화 제작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댓글이 세상에는 미국의 할리우드 상업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프랑스 영화도 있고, 이탈리아 영화도, 중국 문예 영화, 일본 영화도 있고, 인도 등 동남아 영화도 있고.위와 같은 유럽 영화도 있고..물론 한국 영화도 있지만... (본인은 2015년 말, 2016년 1월부터 "영화방"방장 담당을 희망하였으나,사정상 그 해 초 역사방 방장을 맡게 됨.)
첫댓글 이 세상에는 미국의 할리우드 상업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프랑스 영화도 있고, 이탈리아 영화도, 중국 문예 영화, 일본 영화도 있고, 인도 등 동남아 영화도 있고.위와 같은 유럽 영화도 있고..물론 한국 영화도 있지만... (본인은 2015년 말, 2016년 1월부터 "영화방"방장 담당을 희망하였으나,사정상 그 해 초 역사방 방장을 맡게 됨.)
실화 영화군요 기대해봅니다..
정모날 시간 허락 되시는 님들께서 미리 만나 영화 한편 보시고 모임시간 맞추어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서울사람님이 잘 연구하여 조정하여 보심도 좋겠습니다.
사실 이분법은 참 위험한 발상인데~밖에서 보이는것만으로 판단한
내면을 들여다보면 알려진것과는 많이 다른 진실이 있는데~
이래서 진실은 먼훗날에는 꼭 들어나는가봅니다..
그러나 당시 피해자는 이미 많은걸 잃은후겠지요..시사하는바 깊은 영화 같습니다..
꼭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것을 알리는 영화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