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꿈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주신 이야기
조혈모세포기증 후기
수해 동안 알아오던 지인"R"에게 기쁜메세지를 들었습니다.
"드디어 나에게 연락이 왔다. 내 골수가 필요한 사람이 있단다.."
그의 두 달여간의 두려움과 설레임의 준비가 결실을 맺길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기꺼이 사진을 제공해주신 "R"에게 감사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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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도 넘은 그때 어쩌면 나에게도 간절했을지 모를 골수공여자.
하지만, 역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억지로라도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었습니다.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감정이 섣불리 결심 못하게 가로막는듯 합니다..예..
세상이 좋아졌구루.. 이제는 '조혈모세포이식'이라는 비교적 가벼운 방법으로도 기증과 이식이 가능해 졌습니다.
이번 "R"의 공여도 "말초 조혈모세포기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문자메세지와 전화연락을 받고, 하루이틀간의 시간이 주어지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수천 수만명 중에 내 항원과 적합한 사람 찾기란 매우 어렵지요, 기증을 결정하고 나면
철회할 수 도 없습니다. 물론 이정도 부담감은 꼭 가져야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식을 위해 엄청난 항암제와 면역억제를 위한 준비를하게 되는 환자는 중도에 기증이 포기될경우 목숨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다행이 "R"은 너무나 당연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기증을 승낙했고, 오히려 환자에 해가 되진않을까
음식조절, 운동조절 등을 해가며 또 정밀검사가 혹여 잘못나오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준비했습니다.
이식날짜가 확정되고, 본격적으로 이식을 위한 준비가 시작 되었습니다.
# "R"의 집으로 날아온 '퀵'하나.
코디네이터와 통화 후 잽싸게 '퀵 서비스'가 도착했습니다.
* 취급주의 냉장 보관 *
채취 전 조혈모세포촉진을 위한 촉진제가 배달되었습니다.
약물에 대한 설명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 또 간단히 이식절차에 대한 설명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이식 전 하루에 한번씩 주사할 주사 세 개와 진통제가 들어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해 예시를 하고 있지만, 보통 근육통과 미열이 동반되곤 합니다.
심해도 몸살감기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십니다.
저 또한 백혈구촉진제를 많이 맞았기때문에.. 이 부분은 참 잘알고 있답니다.
* 촉진제 주사는 피하지방주사(일반 독감주사 맞듯이) 입니다.
물론, 직접 주사를 하시는건 아니시고 조혈모를 채취하실 병원
또는
세포기증절차를 담당해주는 협회에서 공문요청을 통해 댁과 가까운 응급실이 설치된 의료기관에서 주사 하실 수 있습니다.
이때 발생되는 비용은 미리 지불하시되, 협회측에 비용을 청구하실 수 있습니다.
# "R"의 일과는 점심 먹고 촉진제를 맞기 위해 근처 응급실을 들르는 일이었습니다.
오고 갈때도 안전을 위해 살금살금 'ㅁ'
# 드디어 이식을 위한 입원, '촌늠이 특실을' 쓰게되었다며 싱글벙글한 "R" !
평균적으로 2박3일 정도 소요가 됩니다.
하루 전 입원, 이튿날 채취, 사흘째 퇴원
공여자에 주어지는 소소한 혜택이랄까..
이번 "R"에겐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대학병원 '특실'에 2박3일 투숙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집 보다 더 좋은 병실에 눕게되어 즐겁다는 "R"은 특실 생활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 이튿날 조혈모세포 추출이 시작 됐습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말씀 하나.
전혀 무섭고 두려운 수술대가 아닌
나름 편안한 침대에서 성분헌혈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혹시 조혈모세포기증에 염려를 두신 분들께서는 이 부분에 크게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요상하게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있지마는, 충분히 말똥말똥한 "R"
침대에 누어 O.Ov
조혈모세포기증시에 이렇게 혈관을 이용하는 경우나 중심정맥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기증 절차 준비시 코디네이터와 충분히 상담 하실 수 있답니다.
이번 "R"의 기증은 헌혈처럼 혈관을 이용해 추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추출 전 날 부분마취연고와 마취패드를 추출에 이용할 혈관 주위에 바르고 붙여주면 준비 끗~.
물론, 골수기증 장기기증이라는 단어에 두려움이 없다고는 볼 수 없겠죠
하지만, 그 작은 두려움을 이겨냈을 때
또 한 생명에 희망을 줄 수 있고, 그의 가족들에게 새로운 꿈을 줄 수 있습니다.
두려웠기 때문에, 태어나 헌혈 한 번 하지 않았던 저는 몇 해전 수백명의 헌혈을 통해 지금을 살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히도 감사히 이 두려움을 떨쳐내고 누군가에게 새 희망을 선물한 "R"의 결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조혈모세포기증을 통해
누군가의 새로운 꿈을 찾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i'm Pinwheel
첫댓글 나도신청햇어!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언니가 등뼈에 꽂고 한 건 아마 척수액 검사한거 아닐까?(새우등모양으로 말아서 하는거) 골수는 엉덩뼈에 주로 합니당(업드려서)ㅋㅋ 기증자의 경우 골수에서 직접 하면 전신마취하에 채취하고 아니면 백혈구 촉진제 3일내외로 맞고 헌혈하듯이 채집해^^
나도언제연락이올지몰라.....하..
나도 기증신청했어ㅎ
등록헌혈회원임
근데 저분은 진짜빨리 되신거
자주가는 헌혈의집 직원분이
본인은 결혼전에 기증했는데 10년넘도록 연락안왔다고
50세될때까진 보관되니까
아직남았으니 천천히 기다리신다고ㅎㅎ
난 이제 반년됐나ㅎㅎ
그래서 아주나도 맘 비우고 하루하루보내는중ㅎㅎ
기증신청했는데 연락전혀 안오네 2년정도된거같은데
나도 신청했당!!
이거 하거싶은데 울엄마는 못하게함ㅜㅜ힝ㅜㅜ보호자 동의받아야되구 그러더라ㅜㅜ내 몸인데 내가 못써...ㅜ
나둌ㅋㅋㅋㅋ신청한지이년쯤된거같은뎈ㅋㅋㅋㅋㅋㅋ나랑맞는사람이아프지말고잘살기를바래섴ㅋㅋㅋ전화안와도기뻐!!!
나도 이년전에 신청하고 육개월만에 조혈모센터에서 일치하는 환자있다고 연락와서 기증하겠다고 했는데 환자측의 사정으로 없던 일 됐는데ㅠㅠ다시 연락오면 꼭 할꺼야
나 만 스무살되는 기념으로 생일파티 일절 안하고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하고 헌혈하고 왔었는데 그게 벌써 오년전 ㅜ_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생 내 조혈모세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을수도 있겟다는 새각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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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수치가 낮아서 피가뜨는거에요ㅋㅋㅋ
나도 빈혈로 헌혈못하는데 저건 제재없던데
철분수치가 낮아서 그런것같아~~ 철분좋은 사람들은 밑으로 토도독 떨어져~~
@12081 오 그게 철분때문이었구나. 난 헌혈하러 가면 언제나 피가 꼭 공기중에 떨어트린 것 처럼 아래로 뚝뚝 떨어져서 피에도 기름기가 돌아서 무거운가 하고 생각했는데... 철분수치가 높으면 가라 앉는거였군.
난...신청한지 5년만에 연락와서 해야죠! 하고 바로 동의하고 저 소포받기전에 갑자기 기증받기로한 사람 죽었다고 연락와서 취소됨....ㅠ
ㅠㅠㅠㅠ
하...무서워서 못하겠다...한 언니들 대단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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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로 기증하게되면 치명적 부작용은 없어. 백혈구 촉진제도 근육통이나 뼈마디가 아플 수 있는데 타이레놀 정도면 보통 무리없고 안먹고도 멀쩡한 경우가 대부분이야. 헌혈방식으로 하게되면 3~4시간동안 바늘꽂고있어야한다는 불편은 있지만 치명적이진 않지. 게다가 채집과정은 입원해서 이뤄지니까 혹시나 어지럽다거나 해도 피검사(채집하게되면 기본적으로 해)를 통해서 즉각적인 대처도 가능하구..
관건은 기증을 위해 시간을 내어 줄 수 있는가, 그리고 바늘에 좀 찔려야 된다..는 불편ㅠㅠ?
골수에서 직접채취같은 경우엔 전신마취를 하니까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난 이번에 기증하려고 체취하려햇는데.....ㅠㅠ 일년에 기증등록을 할 수 있는 숫자가 정해져있데! ㅠㅠㅠ
그래서 내가 지금 피를 뽑아놔도.. 데이터에 올라가지 않는데............
이게 혈액원에서 하는게 아니라..다른곳에 의뢰해서 하는거라............................;ㅂ;
그래서 난 내년되면 바로 하기로 함 ㅠㅠ
기증해놨는데 혹시라도 아픈 사람이 있다면 나랑 맞는 사람이길ㅠㅠ
무소식이 희소식이긴 한데..도움드리고 싶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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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건데 요새기술이발달해서 골반수술까지는 안해도됑
유도 약물을 투여해서 피로 빼내는 것과 직접 골수 채취를 하는 방법이 있엉!
둘다 조혈모세포를 빼내는건 같음ㅇㅇ
엉덩이 뼈에서 채취하는건 방법의 차이인데 이 방법은 3~4시간동안 바늘꽂고있어야 하는 불편이 없고, 아픔을 모르는 대신 전신마취를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지.
나도 소식이 없음...매년 보내주시는 소소한 선물들 감사합니당♥저도 꼭 도움이 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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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막상 병동에서 보면 형제자매가 기증 안해주는 경우도 많아..ㅠㅠ특히 기혼자인경우 배우자의 반대로 안해주는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ㅠㅠㅠㅠ
@사이비교주 헐 나는 우리언니가 백혈병인데 내 남편이 기증못하게하면 존나 때려서 기절시킨다음 기증하러갈거야...시벌 충격이당
으어어 중심정맥관으로 하면 무서울거같애ㅜㅜㅜ
나도 하고싶다 근데 직장다녀서 3일씩 입원을 못하잖아...
난 이거 신청했는데 꼭 도움이 됐음 좋겠엉!
나도 이거신청했는뎅 흡 누군가 나랑 맞는 환자분이 있었음좋겠더
헐 짱므서운데 ㅜㅜㅜ 여시들 대단해
하고는 싶은데.. 4일이나 회사를 쉴 수 있을리가...
난 헌혈하는거도 무서워서 한번도 안해봤는데... 몇일전 강아지 아파서 수혈하는거보고 진짜 헌혈하시는분들 대단하고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진짜대단한거같다..멏일잔부터 신경써야될게 많네....
대단하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