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민영 기자] SK렌터카가 매각된다. 이로 인해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의 거취가 PBA 핫 이슈로 떠올랐다.
26일 조선 비즈의 단독 보도에 의하면, SK네트웍스가 자회사인 SK렌터카를 매각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이미 SK렌터카의 주식을 장내에서 공개 매수해 자진 상장 폐지했고, 이때부터 매각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UB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가 2018년 옛 AJ렌터카 지분 42%를 3000억원에 인수해 탄생한 회사로, 현재 SK네트웍스가 지분 93.59%를 보유하고 있다.
SK렌터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4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219억으로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자회사다.
전문가들은 SK네트웍스가 기존 사업을 재편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AI 사업과 연계 가능성이 낮은 SK렌터카를 매각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예상, 매각 대금은 SK네트웍스의 신사업 추진에 쓰일 것이라 전망했다.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선언하며 지난 1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고객사 특화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조성하는 '시리즈B'에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데이터 관리·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SK렌터카는 프로당구 PBA 투어 중 가장 큰 대회인 왕중왕전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의 타이틀 후원사이기도 하다.
SK렌터카는 매년 PBA 2억, LPBA 7천만원의 최고 우승 상금이 걸린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을 후원해 왔다.
지난 3월 8일부터 17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도에서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만약 SK렌터카가 매각으로 프로당구에서 이탈한다면, PBA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블루원리조트에 이어 SK렌터카마저 매각된다면 PBA 팀리그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태영그룹은 레저부문 계열사 블루원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SK렌터카와 블루원리조트는 각각 프로당구팀 'SK렌터카 다이렉트'와 '블루원리조트 블루원엔젤스'를 보유하고 있다.
'헐크' 강동궁, 에디 레펀스(벨기에), 히다 오리에(일본), 응오딘나이(베트남), 조건휘, 강지은 등을 보유하고 있는 SK렌터카는 이번 2023-24시즌 팀리그 포스트시즌 파이널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팀 창단 이래 가장 큰 성적을 거뒀다.
또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와 '초대 PBA 월드챔피언'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엄살필, 강민구, 서한솔, 김민영, 잔 차팍(튀르키예) 등을 보유한 블루원리조트는 PBA 팀리그 원년인 2020-21시즌을 꼴찌로 마쳤으나 2022-23시즌 PBA 팀리그 파이널에 진출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꼴찌 신화'를 쓰기도 했다.
만약 블루원과 SK렌터카의 매각으로 이 두 팀이 해체된다면, 강동궁과 레펀스, 사파타, 스롱 등 PBA 대어들이 이적 시장에 풀리는 동시에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각 구단들의 눈치 게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5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