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아침에 /윤보영
1월이 바쁘게 지나간 자리에
2월이 웃으면서 다가와 있습니다.
지금 웃고 있는 저 웃음이
2월 내내 이어질 수 있도록
나도 함께 웃겠습니다.
살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을 수 있고
양보를 강요받을 때도 있습니다
또 더러는, 원하지 않는 일로
웃음이 지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에도 늘 웃음이 담기도록
즐거운 시간으로 채우겠습니다.
이제 산과 들에 새싹이 돋고
얼었던 계곡에도 물이 흐르듯
내 주위로 향기가 퍼져나가게
사랑으로 꽃을 피우겠습니다.
2월 아침입니다
지금 하는 생각들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내가 나에게 한 약속!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페 서비의 놀이마당에서 옮겨 옴-
[시낭송]#2월#오세영#(낭송:봉경미/음악:손방원팬플룻)
https://www.youtube.com/watch?v=lkvb05KSMCs
종일 흐릿
비 내린다던데
차갑다
눈이 내리려나?
새벽 세시에 깨어 이 닦고 물 마신 뒤 다시 잠을 청했다
일어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어? 잠깐 잔 것같은데...
잠을 잤다하면 정신줄 놓고 자버린다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운동
운동 끝나니 여덟시가 넘었다
식은밥 데우고 조기 구워 아침 한술
국물이 없어 밥을 비벼 김에 싸 먹었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그래도 내일은 된장국을 끓여 먹어야겠다
밖을 나오니 물이 꽁꽁 얼었다
오늘부터 풀린다고 했는데...
싸래기를 두 바가지 주었다
미강이 없으니 싸래기라도 많이 먹어라
얼음을 깨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내일은 물을 떠다 주어야겠다
장어뼈 곤 솥을 열어보니 곤물 위에 기름이 떠있다
국자로 기름을 걷어냈다
걷어 낸 기름을 솔이에게 주었더니 잘도 먹는다
물을 좀더 붓고 불을 땠다
잘 고아서 물을 걸러내야겠다
정음이가 왔다
미역과 잡젓을 가져왔다
매번 넘 고맙다
하는 일 잘되고 항상 건강하라고
점심이나 먹고 가라니 약속 있다며 다음에 오겠단다
난 마땅히 줄 것도 없어 미안하다
끓어 넘치지 않도록 불 조절을 해가면서 불을 땠다
오늘 불을 때고 다시 한번 거른 뒤에 다시 불을 때 졸여야겠다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나가서 김치찌개나 먹자니 집사람이 새해니 떡국 쑤어 먹잔다
그래 새해니 집에서 떡국 먹는 것도 좋겠다
닭장을 넣어 금방 떡국을 쑤어 상을 차린다
떡국 한그릇
식당 밥보다 훨씬 낫다
두그릇이나 먹고나니 배가 만땅
오늘은 바둑 두는 날
전총무가 두시부터 바둑 두자고 올렸다
일찍 나가 한수 두고 와야겠다
오늘은 빨리 두지 말고 좀 생각하며 두어볼까?
두시에 바둑휴게실에 가니 김회장과 전총무가 나왔다
둘이서 먼저 한판 두라고
김사범님도 바로 나오셨다
편바둑으로 두자며 난 김사범님과 두었다
돌갈라 내가 백
중반 들어가며 흑의 실수를 틈타 대마를 가두어 잡아 버렸다
이때부터 룰루랄라
승부는 결정되었다
슬슬 흑진을 깨기만 해도 충분하다
그런데 아뿔사
귀에서 내가 잘못 받아 큰 수가 나버렸다
살려주면 될 것을 만방으로 이긴다며 잡으러 들었더니 오히려 내 대마가 잡혀 버렸다
크게 이기고 있던 바둑이 덤바둑 돼버렸다
끝까지 수를 읽어 내야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끝내기에서 흑이 물러서며 백이 흑을 놓고 따지 않게 되어 한두집 나을 듯
계가를 해보니 집으로 5집 이겼다
만방 이길 수 있는 바둑을 이렇게 밖에 못이기다니 참 멀었다
다행히 우리팀이 승
다시 한판
이번엔 김회장과 두었다
초반 포석에서 우세를 잡았는데 그만 살리지 않을 돌을 살려내며 형세가 기울어 버렸다
아직도 형세 판단이 안된다
하기사 형세 판단을 할 줄 알면 고수 반열에 들 수 있겠지
판단 미스로 오히려 백집은 불어 나고 흑집은 겨우 두집내고 살기 바쁘다
끝내기에서도 백에게 선수를 빼앗겨 버려 할 말이 없다
결국 50여집을 져 버렸다
흑을 들고 이렇게 져버리다니...
오늘은 차분히 생각하며 두려고 했는데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모두들 장터 국밥에 가서 닭도리탕에 술한잔
난 콜라로 대신
내가 술을 마시지 않으니 재미없단다
6개월 가까이 참았으니 이제 술을 트란다
일년을 작정했으니 참아 보겠다며 자네들이나 부지런히 마시라고
내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한번씩 사줄 수 있다
이제 다섯시
팀바둑 한판 더 두고 가란다
내가 흑으로 김사범님과 두었다
중반 들어가며 대마가 서로 빅이 나버렸다
내가 좀더 차분히 수를 읽었으면 잡을 수 있었던 돌인데...
끊긴 돌들이 서로 엉키며 싸움이 벌어졌는데 백이 살리지 않을 돌올 살리며 흑의 수를 늘려 주어버렸다
흑이 갇힌 백돌을 잡아 버리니 흑은 위험한 돌이 없다
백이 의욕을 잃고 행마가 뒤죽박죽 되며 마구 무리수를 둔다
정확히 받아 내며 흑대마를 또하나 잡아 버렸다
계가를 해보니 무려 덤주고 110집을 이겼다
백이 실수만 하지 않았으면 어쩜 흑이 이렇게 졌을지도 모른다
어제 오늘 내가 둔 바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수읽기를 잘못하고 있다
그리고 넘 빨리 둔다
다시 가다듬어야 할건데...
여섯시가 넘어 일어섰다
더 이상 두는 건 무리
이슬비가 내린다
내일까지 비예보 있던데 이왕 내릴바엔 후북히 내려 쌓인 눈 녹였으면 좋겠다
저녁은 고구마와 떡으로 때우고 일찍 잠자리로
가로등 불빛이 흐릿하다
새벽안개 이나 보다
님이여!
새달 2월이 문을 열었습니다
낼모렌 입춘
겨울의 잔설이 남아 있지만 어김없이 봄은 찾아오겠지요
이 달엔 희망찬 봄의 노래를 부르며
늘 기쁨과 행복 평강이 님과 함께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