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가졌는데도 자꾸만 허전한 건 왜일까? 특히 돌아보는 과거는 황량하기 그지없다. 과거 때문에 현재가 자꾸 무너진다. 이럴 때, 스스로를 달래야 한다. 그럴 리가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거라고 자꾸자꾸 나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나에게도 연두 잎 돋고 푸른 새 나는 그런 꽃시절이 있었다고. 그리고 그 힘으로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한명희
1992년 『시와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스위스행 종이비행기』, 『꽃뱀』, 『내 몸 위로 용암이 흘러갔다』, 『두 번 쓸쓸한 전화』, 『시집읽기』가 있다. <시와시학 젊은시인상>을 수상했다.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