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열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드리오니 사랑의 진액을 받아먹고 그 사랑 알게 하소서 십자가로 흘리신 희생의 보혈을 부으사 그 사랑의 뜨거운 축복을 느끼게 하소서 만유의 구주께서 십자가로 오라 하시었기에 정결샘 흘러나오는 곳으로 곧장 나아가 십자가와 영혼이 일체가 되겠나이다
십자가의 신비로 들어가 눈밭을 걷는 영혼에게서 어두운 자취는 쏙쏙 빠져나가고 말 것이니 밝고 화사하고 싱그러운 천국 무지개 빛깔로 수놓은 옷을 입은 영혼이 될 수 있으리이다 은혜로 인하여 새사람 되었기에 그 은혜만 생각하면 벅찬 감동으로 목이 메이는 찬양을 불러드리게 하소서
하얗게 쌓인 눈밭 위에서 경외하는 분을 올려다보는 눈이 사슴의 눈망울을 닮아가고 있사오니 꽃사슴의 순수한 눈에 비친 세상과 사람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귀하겠나이다 영존하는 분께서 지으신 세상과 사람을 긍휼한 눈빛과 온유한 가슴으로 대할 수 있는 따스한 마음 주옵소서
주의 얼굴빛 안에서 마음을 열고 있는 나에게로 달고 오묘한 젖과 꿀의 말씀 흘러올 때에 영혼을 적시우는 풍요로운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고 읽을 수 있었사오니 다른 어느 것에도 눈 돌릴 틈 없는 은밀한 사귐의 눈맞춤 속에서 특별한 사랑을 쌓아가리이다
조개껍질이 열리면 그 안에 커다란 진주가 영롱하고 고귀한 천국빛 발하고 있듯이 주의 눈에 투명히 드러나는 영혼 중심에 성령의 빛과 신부 향기가 은은히 비치는 조화 속에서 아름답게 가꾸어지는 동산 되기 원하오니 하늘의 열린 문으로부터 급한 성령바람이 날 사로잡으시는 임재의 기운 속에서 사탄마귀는 숨막혀 속히 떠나게 하소서
진리를 가르치는 영의 언어와 친밀하여질수록 비둘기 같아지는 내 영혼이 하늘과 연합되었기에 사탄마귀는 견딜 수 없어 물러갈 수밖에 없으리니 내 주와 사랑의 시선을 맞추고 창조의 빛에 묶이어진 영혼에게 사탄마귀는 근접할 수 없고 만질 수는 더더욱 없으리이다
쏟아져 내리는 빛줄기 속에서 머리가 맑아지는 시원함을 느끼는 모든 순간마다 무슨 근심을 알 수 있으리요 성부성자성령 하나님의 치유의 광선이 강력히 부어져 이미 전율을 느끼었고 또다시 평강의 전율을 느낄 것이기에 참사랑의 은혜를 입은 줄 깨달은 영혼에게 괴로움과 두려움과 반대되는 모든 선한 것들이 친구처럼 다가올 줄 믿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