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16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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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부류의 부모 -
우리는 크게 두 부류의 부모 밑에서 자랍니다. 하나는 자녀의 '얼굴'을 닦아주는 부모이고, 다른 하나는 자녀의 '발'을 닦아주는 부모입니다.
먼저 얼굴을 닦아준다는 것은 자녀를 세상 사람들에게 "내 자식 이렇게 잘났어!"라고 보여주기 위해 다듬는 행위입니다.
얼굴은 세상에 드러나는 '자존심'과 '명예'를 상징합니다.
"너는 나의 자랑이야!"
라고 말하며 자녀의 성적, 외모, 학벌이라는 얼굴을 반짝반짝하게 닦아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결국 불행해집니다.
모든 고통의 원인은 욕망인데, 결국 부모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주디 갈랜드(Judy Garland)의 어머니 에델 검(Ethel Gumm)은
그녀는 딸을 최고의 스타로 만들기 위해 아홉 살 소녀였던 딸에게 '에너지 약'이라며 각성제를 먹였고, 밤에는 잠을 자게 하려고 수면제를 강제로 투여했습니다.
촬영장에서 지치지 않고 예쁜 '얼굴'을 유지하게 하려고 하루에 블랙커피와 묽은 수프만 먹이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시켰습니다. 딸의 건강이나 정서보다 영화사의 계약 조건과 수입이 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주디 갈랜드는 평생을 약물 중독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마흔일곱이라는 이른 나이에 화장실 바닥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습니다.(출처: 제럴드 클라크 『겟 해피: 주디 갈랜드의 생애』)
자녀의 얼굴을 씻는 부모는 심리학적으로 '자기애적 대리만족'에 빠진 것입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자녀를 통해 보충하려는 욕망입니다.
가지지 못한 배고픔으로 자녀까지 먹어 치우는 괴물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반면, 발을 씻어주는 부모는 자녀의 얼굴(자존심)이 아니라 발(욕망과 상처)을 봅니다.
발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이며, 가장 낮고 더럽고 수치스러운 곳입니다.
그것을 씻어주고 닦아줄 때 세상은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아이 가슴 속에는 자존감이 샘솟습니다. "내 자부심이 되어라"가 아니라, "괜찮아, 네가 어떤 모습이든 너는 있는 그대로 소중하단다"라는 말을 듣는 것입니다.
영화 '시네마 천국' (1988)의 알프레도(Alfredo)도 그런 인물입니다.
눈이 멀어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된 영사기사 알프레도는 고아나 다름없던 어린 토토를 매몰차게 밀어냅니다.그는 토토가 낡은 시골 마을에 남아 자신의 곁을 지키며 안주하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욕망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토토를 위해 기꺼이 악역을 자처하며 마을을 떠나라고 매정하게 밀어냅니다.
"돌아보지 마라. 향수에 젖지 마라.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해라." 그는 토토가 가진 과거에 대한 집착과 고립이라는 '더러운 발'을 자신의 외로움으로 씻어준 것입니다.
알프레도가 죽은 뒤 토토에게 남긴 유산,
즉 검열로 잘려 나갔던 수많은 '키스 신'들을 이어 붙인 필름은 "너의 모든 불완전한 순간들이 실은 사랑이었다"라는 최고의 발 씻김이었습니다.
그 사랑 덕분에 토토는 죄책감 없이 세계적인 거장으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출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영화 '시네마 천국'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