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용재 입주자대표회의 대표, 정순용·주홍자씨 부부, 장진수 입주자대표회의 감사./사진=뉴스1(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입주자대표 측 제공)
최근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 택배 배송을 하다가 쓰러진 60대 택배 기사를 위해 입주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금해 전달한 이야기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소재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입주자대표 등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들은 주민 107명이 모금한 248만원 성금을 택배기사 정순용씨(68)에게 지난 22일 전달했다.
앞서 지난 17일 아파트 단지에서 배송일을 하던 정씨는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함께 근무하던 아내 주홍자씨(64)의 도움으로 응급실에 갔다.
남편을 입원시키며 정신없는 와중에도 주 씨는 배송 예정이었던 5개 아파트 주민들에게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주씨는 "안녕하세요. 택배기사입니다. 오늘 배송 중 저희 아저씨가 심장이 안 좋다고 해서 응급실에 왔습니다"라며 "지금 수술 중입니다. 부득이 오늘 배송은 못 하게 됐습니다. 병이 낫는 대로 배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5개 동 입주민들에게 보냈다.
이같은 소식은 입주자 단체대화방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이어 지난 19일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모금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공지를 내리자 이에 입주민들은 동참하기 시작했다.
총 930세대가 거주하는 해당 아파트에서 모금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107세대가 참여해 248만원 성금을 모았다.
정씨는 이런 입주민들의 마음에 "성금을 전달받을 때 눈물이 다 났다"며 "아파트 거주자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인데, 이렇게 선한 분들이 많았다니"라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현재 정씨는 수술을 잘 마치고 퇴원해 회복 중에 있다.
모금 이야기를 진행중인 아파트 입주자 단체 대화방. /사진=(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입주자대표 측 제공)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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