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낭비
불편한 인연을 가까이 하지 마라
삶은 짧은 것이니
그럴 시간이 있다면
소중한 인연을
한 번 더 돌아보라
마음이 없는 사람과
억지로 동행하지 마라
굳이 그런 마음 얻으려
삶을 낭비해 무엇하리오
삶은 짧은 것이니
그럴 시간이 있다면
마음 맞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과 동행하라
네 마음이 원치 않는 자리에서
헛되이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삶은 짧은 것이니
그럴 시간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그 시간을 함께 하라
그래도 네 삶에
허락된 시간 부족할지니
https://youtu.be/kx0xFO-Nbn8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간간 이슬비 내리고
종일 흐릿
흠뻑 내려야
봄이 빨리 찾아올건데...
톡을 보내고 체조와 스쿼트를 하고 나니 일곱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에게 목욕가자니 어젯밤 한숨도 자지 못해 피곤하다며 혼자 다녀 오란다
왜 잠을 자지 못할까?
난 베게만 닿으면 잠들어 버리는데...
밖에 나오니 이슬비가 내린다
어제 저녁부터 시작했는데 시나브로 내리고 있다
목욕장에 가니 대여섯분이 목욕 하고 있다
가볍게 샤워한 뒤 반신욕
난 목욕장에 오면 반신욕하는게 즐겁다
은근히 땀이 밴다
때를 벗겨 보니 꽤나 나온다
엊그제도 목욕했는데 무슨 때가 이리 나오나
피부가 탄력을 잃어가서 그럴까?
목욕하고 나니 상쾌하다
동물 먹이주고 들어 오니 집사람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식은 밥데워 한술 하자니 억지로 일어난다
많이 피곤한가보다
오늘은 영화보러 가자고
할 일없어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 하길래 영화를 보러가자 했다
첨단 시지브가서 영화 한편 보고 점심 먹고 오면 기분 전환되지 않을까?
첨단 롯데시네마에서 10시 50분에 ‘검은 수녀들’을 한단다
조조편이니 그걸 보고 점심 먹고 오면 딱이겠다고
10시에 집에서 출발
못재를 넘어서니 빗줄기가 제법 굵다
그래 이렇게 비가 내려야 쌓인 눈이 녹을 건데...
시지브에 도착하니 10시 40분 티켓을 예매하지 않아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었다
조조할인에 65세 이상이라고 할인을 또 해주어 1인당 7,000원
이렇게 한번씩 도시 나와서 문화생활하는 것도 좋겠다
5층 7관 가운데 자릴 잡아 앉았다
같이 관람하는 분이 불과 대여섯분
이 영화가 별로 인기 없나?
수녀는 구마의식을 할 수 없는데 그 금기를 깨고 수녀가 무당과 함께 구마의식을 집전하여 학생 몸에 깃든 마귀를 쫓아내고 자기는 마귀에 의해 죽고 학생을 살리는 이야기
일종의 퇴마사 이야기 같다
전에 보았던 파묘의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수녀가 무당이 되고 박수무당에 북채를 잡았던 사람이 신부가 된다
영화를 보며 건희여사가 오버랩되는 건 왜 일까?
나라의 지도자가 무속의 힘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려할 때 과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을까?
어쩌다 주술이 판치는 나라가 되었을까?
천공이 그랬다지 않던가?
삼월까지 참으면 하늘이 도와 윤통의 운이 풀려 다시 복귀한다고
그래서 내란을 일으킨 세력들이 아직도 발광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가되었으면 좋겠다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눈이 빨리 녹았으면 좋겠는데 녹지 않고 얼어 버리면 빙판 되어 위험하겠다
집사람이 뜨끈한 국물을 먹고 싶다기에 우리병원 뒤쪽에 있는 김경엽다슬기탕 식당에 갔다
아는 분이 먹어 보고 괜찮다고 했다
다슬기는 간에 아주 좋은 식품이다
난 주취가 심했을 땐 다슬기탕을 먹곤 했다
피곤하다니까 다슬기탕을 먹으면 좋겠다
식당앞에 주차하기 힘들어 큰길로 나가 주차해 놓고 들어 갔다
다슬기수제비를 시키려다 특미로 갈비와 전복 낙지를 넣은 다슬기 탕이 있어 그걸 시켰다
야채가 많이 들어 있고 산낙지를 넣어 주어 그런대로 맛이 괜찮다
여기에 누릉지를 넣어 주니 맛있다
서비스로 수제비도 준다
먹고나니 땀이 난다
집사람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그럼 다행
아프지 않아야하는데 아프다하면 잘해주지도 못하면서 걱정이 앞선다
장어뼈 곤물을 보니 끓어 넘쳤다
가는 채에 물을 걸렀다
그래도 찌꺼기가 들어 간다
가는 찌꺼기는 같이 마셔도 큰 탈 없을 것같다
찜솥 두 개에 걸러 놓고
솥을 씻은 뒤에 무쇠솥에 곤 물을 양은 솥으로 걸러 옮겼다
무쇠솥은 퐁퐁 풀어 깨끗하게 씻었다
두 솥에 다시 불을 지폈다
무쇠솥은 물기를 말린 뒤 콩기름으로 골고루 닦았다
이래야 쇠에 녹이 슬지 않는다
양은 솥에 옮긴 곤 물은 팔팔 끓여 놓았다
무쇠솥과 양은 솥에 곤 물의 색깔이 다르다
똑같은 재료인데도 무쇠솥에서 고면 거무튀튀해지고 양은 솥은 약간 누르끼하다
원인이 뭘까?
쌀로 밥을 지어 보면 밥 색깔은 같은데 약물을 골 때만 다른 것같다
약초가 쇠에 대해 반응해 그럴까?
모두 처리하고 나니 4시가 다 되간다
바둑 한 수 두러 나갔다
재봉동생과 조사장 전총무와 김사범님이 두고 있다
바둑 티브 보고 있으니 김사범님이 일이 있다고 일어서신다
전총무와 한판
중반전 들어가며 곤마를 두 개 만들어 추궁하며 결국 하나를 잡아 버리니 더 이상 해볼데가 없어 투석
이렇게 질 수 있냐며 넘 아쉬워한다
잘못 둔 수에 대해 몇가지 설명
특히 내 돌이 약할 때는 뛰어들어 또 곤마를 만들면 안된다고 강조해 주었다
상대의 집에 뛰어들 때는 주변에 약한 돌이 있으면 서로 엮이게 된다고
약한 돌이 있으면 행마가 궁색해져 마음껏 싸울 수 없어 결국 잡히거나 잡히지 않아도 집부족 될 수 있다
승훈동생이 와서 한수 두어달란다
승훈 동생은 나에게 싸움을 좋아한다고 한다
난 상대가 무리해 오기 때문에 싸우는 건데 내가 그걸 즐긴다고 보는 것같다
싸움 바둑과 한수 두어 보고 싶단다
친구들과 술한잔 마셨다며 술냄새가 풍긴다
전총무랑 비슷하게 두니까 두점을 놓겠다고
술마셨으면 두점가지고 안될 건데...
중반전 들어가며 요석을 잡아 버리니 편한 바둑
굳혀 놓은 귀에 들어와 살아나가려 하는 걸 살려 주려 했는데 사는 줄 알고 손 빼버린다
바로 치중해 잡아 버리니 그걸 몰랐단다
그 뒤로는 더 이상 해볼데가 없다
10여분만에 바둑을 끝내 버렸더니 나하고 10판 이상만 두어 보면 날 이길 수 있겠단다
부지런히 노력해 보라고 했다
어느새 여섯시가 다 되간다
문사장에게 전화
퇴근하면 약속 있냐고 물어 보니 없단다
그럼 집에 와 술한잔 하라고
설 쇴으니 술한잔 주면 좋겠지
또 문사장이 장어뼈를 주어 고았으니 곤물도 주어야겠다
마트에 들러 소주와 우유 떡국을 사서 집으로
문사장 퇴근하면 오라했다니 집사람이 얼른 밥 짓고 김치찌개를 끓여 상을 차린다
명태전과 꼬막 나물 문어에 김치찌개 있으니 안주론 충분 하겠다
7시 넘어 문사장이 왔다
일이 늦게 끝나 이제 퇴근 했단다
같이 식사하며 소주 한잔 하라고
아산형님이 갑자기 가셔서 서운 하겠단다
이 마을에 와서 가장 친하게 지내신 분인데 생각지도 않게 떠나 버려 넘 아쉽다고
이젠 마을회관에 가도 같이 이야기할 사람 없어 가기 싫다고
언젠가는 떠나야하겠지만 그리 훌쩍 떠날 줄이야
남은 시간들 즐겁게 살자고 했다
식사하고 술한잔 한 뒤 일어서길래 곤물 두병을 주면서 좀 비린내 나더라도 마셔 보라고
뼈와 머릴 곤 물이라 몸에 보가 될 것같다
잘 마시겠다며 고맙단다
아이구 내가 더 고맙지
내리던 이슬비가 그쳤다
내일까진 기온이 오른다니 음지쪽 눈도 녹았음 좋겠다
하루일과 대충 정리
잠자리에 들었다가 오늘이 공인인증서 만료 기한
다시 컴을 켜고 인증서 갱신
보안모듈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며 설치하라는 메시지
안내에 따라 설치를 하고 인증서를 갱신하려 하면 또 다시 설치하라는 메시지
몇 번을 해도 마찬가지
이거 컴에 대해 알아야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지 모르니 반복만
설치되지 않을 때 해결방법 안내가 있어 읽어 보니 프로그램 제거 변경에서 기존의 모듈을 제거하란다
어찌어찌 찾아 들어가 보안모듈을 제거하고 다시 설치
그래도 마찬가지
거의 한시간 넘게 끙끙 거리고 있다
이거 월요일에 서비스센터에 전화하여 안내 받아가며 설치해 볼까?
이것 하나 설치할 수 없다니 내 컴 실력이 정말 형편없다
다시 한번 안내문을 읽어 보니 설치했으면 다시 시작하란다
그래서 설치하고 컴을 껐다가 다시 시작하여 인터넷 뱅킹을 열어 인증서 갱신을 했더니
바로 갱신된다
어허? 난 지금껏 설치하고 인터넷 뱅킹만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된 줄 알고 실랑이했다
컴을 재 시작해야 작동한다는 것을 몰랐다
잠자리에 들어서니 어느새 11시
일찍 잔다는게 늦어 버렸다
새벽 안개가 가로등 불빛을 삼켰다
님이여!
이월 첫 주일
눈 녹아 나들이하기도 좋겠네요
오늘도 좋은 인연과 함께하며 몸과 마음 편안한 하루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