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홍익문고.

[달파(獺巴)]

친구를 보기 위해 신촌에 왔다가 시간이 남아 홍익문고에 들렸다.
화장기 없는 여인들부터 휴가나온 군인들까지 책을 보고 있었다.
나는 만원짜리를 한장 들고서 수필 코너며 스테디셀러 코너를 돌아다녔다.
많은 책들이 그저 웃었다.
차곡히 쌓여진 그것들이 사람들을 구경했다.
나는 존레논 암살범의 말에 끌려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샀다.
하얀 책이 내 검은 가방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홍익문고 옆 맥도널드에서 치킨버거를 하나 샀다.
가방속에 만원짜리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았다.
좀더 소리 없이 다녔어야했다.

문득 글이 쓰고 싶어져서 그 앞 피씨방에 들렸다.
키보드 없이는 글도 못쓰나 싶어서 씁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