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2024. 6 17. 월요일.
하늘이 맑다.
저녁 무렵에 대전 C고등학교 6회 동창생 모임이 있다. 남녀공학.
나는 발가락에 티눈이 박혀서 절뚝거리며 모임에 나가야 하는지 한참이나 고민했다.
전 회장이 핸드폰으로 참가하라고 독려했기에 내가 마지못해서 대답은 했으나 걱정이다.
며칠 전부터 양쪽 발 새끼발가락에 티눈 약 밴드를 붙였다.
아내는 정형외과에 가서 수술받으라고 성화이다.
아마 왼쪽 발가락일 게다. 오래 전 강남병원에서 티눈 제거 수술을 받았는데도 도로 번져서 지금껏 고생한다.
절뚝거리면서 지하전철역까지 걸어야 하는 내 꼬라지가 한심스러울 게다.
지난 5월 모임에도 내가 몸이 부실하다는 핑계로 불참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꼭 참가하고 싶다.
만나서 악수하고, 남녀 동창생과 눈길도 마주치며, 저녁밥을 함께 먹고 마시면서 고교시절의 우애를 다시 다독거리고 싶다.
'내 남은 일생 가운데 오늘이 가장 젊은날이다'라는 생각으로 모임에 보다 적극적이었으면 싶다.
앞으로 더, 더욱 늙으면 언젠가는 모임이 중단되어 사라질 게다.
그 이전에 한번이라도 더 만났으면 싶다.
2.
<한국국보문학카페> '등단 시인방'에는 김병환 시인의 시가 올랐다.
'인생'
내가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 올려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내 댓글 1
빙그레 웃습니다.
인생경험에서 얻은 지혜이군요.
김 시인님은 아직은 젊은데도 벌써부터 많은 지혜를 얻었군요.
나는 아직 헤매고 있지요. 어느 길인지도 모른 채.
'태풍이 불어와도 회피하지 말고'
문구에서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태풍이 불면 피하고 숨는 게 일반사인데도 위 시에서는 회피하지 않고,
거센 태풍에 맞서는 용기에 박수 쳐 응원합니다.
'장미 가시에서 예쁜 꽃 피우듯'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장미는 가시에서 꽃이 피나요?
장미 줄기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엇갈려서 많이 보지요.
가시에서 꽃 피우는 장미를 아직껏 본 적은 없습니다.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제 시골집 주변에는 찔레줄기가 무척이나 번식하지요.
빨갛게 익은 찔레 열매를 새들이 부리로 쪼아 가져가다가 떨군 탓으로 텃밭 여기저기에서 싹이 터 자라지요.
찔레줄기에서 꽃대가 올라서 꽃을 피우지만 가시에서는 꽃을 피우지 않지요.
찔레과에 속하는 장미종류는 아마도 2만 5000종이 될 겁니다.
요즘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화단에는 많은 종류의 장미꽃을 피우지요.
언제 시간을 내서 장미꽃 송이를 자세히 관찰해야겠습니다.
흐드러지게 피는 장미꽃을 위하여 엄지 척!
내 댓글 2
가시 있는 나무 종류 :
장미나무, 찔레나무, 호랑가시나무, 엄나무(음나무), 명자나무, 산사나무, 아카시나무, 해당화, 홍가시나무, 피라칸다나무, 붉가시나무, 꾸찌뽕나무, 주엽나무(조작자나무), 대추나무, 감귤나무, 탱자나무, ...
이들 나무에서도 예쁜 꽃을 피우지요.
* 꽃을 피운다는 뜻은 열매(씨, 씨앗)을 맺는다는 결과로 이어지지요. 종족번식을 위해서...
촌에서 살다가 서울 올라온지도 10년이 넘으니 이제는 식물 이름이 별로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이들 줄기의 새순을 꺾어서 냠냠하기도 하죠.
가시 달린 나무 종류를 검색하다가 눈물이 살짝 나는군요.
내 시골 텃밭 안에도 많은 종류의 가시나무들이 있었는데....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농사를 포기한 채 서울로 되올라와서 산 지가 10년이 넘고....
내 아내는 시골 다녀오는 것조차도 꺼려하고...
나무 줄기에는 왜 날카로운 가시가 달렸는지...
식물한테 물어봐야겠시유.
귀 어둔 내가 알아듣지 못하겠지유.
가시 있는 나무를 검색하기 시작한다.
먼저 주엽나무에 대해서 .....
한번 찔려보슈. 얼마나 아프고 따갑고 아린지...., 자칫하면 붉은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아름드리 가시나무인 주엽나무에 조심스럽게 올라가서 놀던 때가 벌써 60여년 전 저쪽의 세상이다.
개구장이 쌍둥이 소년이었기에 이런 나무도 조심스럽게 올라탔다!
* 어떤 자료에서는 '가시 있는 나무로는 아름드리가 없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엉터리이다.
주엽나무는 무척이나 크고, 굵다. 이 사진을 보라.
충남 보령시 웅천읍 구룡리 화망마을 2반 조씨네 논 바깥 도로변에는 주엽나무 암수 두 그루가 있었다.
나무도 무척이가 크고, 특히나 날카로운 가시가 많아서 자칫하면 크게 찔러서 다치기도 했다.
날카로운 가시를 낫으로 조심스럽게 잘라서 송곳처럼 활용했다. 갯바다에서 잡아온 고동류을 꺼낼 때 주로 사용했다.
그만큼 가시의 줄기가 굵고, 크고, 단단했다.
아쉽게도 수십 년 누군가가 톱으로 잘라버렸고, 지금은 흔적도 없다.
식물 다양성을 추구하는 나한테는 무척이나 아쉬운 나무이다
주엽나무의 열매 껍데기는 무척이나 크고 길다.
조각자나무(콩과) Gleditsia sinensis Lamarck
- 낙엽 교목이다.
- 원산지는 중국이다.
- 가시가 둥글며 많은 것이 특징이고, 가시는 큰 것은 길이 10cm 이상이다.
- 잎은 어긋나고 3∼6쌍의 작은잎으로 구성된 깃꼴겹잎이다.
- 은 6월에 담황백색으로 핀다.
- 가시를 조각자라고 한다.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
용서해 주실 게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의문
' '호자나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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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아무것이나, 별것이 다 글감이 된다.
이런 글감을 더 다듬으면 문학-글이 된다.
'삶의 이야기가 있는 생활글 즉 산문이 된다'라고 말한다.
신문기사처럼 '6하원칙'이 들어있는 문학이었으면 싶다.
2024. 6. 17. 월요일.
나중에 보탠다.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