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석(劉禹錫)-낭도사사(浪淘沙詞)
鸚鵡洲頭浪颭沙(앵무주두낭점사) 앵무주 기슭에는 물결이 모래를 씻기우고
靑樓春望日將斜(청루춘망일장사) 집에서 봄을 바라보니 어느덧 하루 해도 지려 하고
銜泥燕子爭歸舍(함니연자쟁귀사) 제비도 진흙 물고 서둘러 둥지로 돌아가는데
獨自狂夫不憶家(독자광부불억가) 우리 미친 남편만은 집 생각조차 하지 않는구나
*유우석[劉禹錫, 772 ~ 842, 자는 몽득(夢得)]은 중국 중당(中唐)의 시인으로 백거이의 장년 이후 시를 알아주고 격려하는 소올메이트였고, 백거이는 젊은 날의 절친 원진이 작고한 후 유우석과 함께 시를 읊조리고 술잔을 기울이며 세월을 보냈는데, 백거이가 늘그막의 세 가지 소원을 노래한 시를 보면 태평한 세상, 건강한 신체, 유우석과 자주 만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젊은 날 정원 연간의 정치 혁신운동에 참여하였다가 개혁이 실패로 끝나면서 23년간 장강 이남으로 좌천되어 오지를 떠돌아다녔고, 불우한 인생이 작품을 더욱 단련시켜 백거이와 함께 ‘유백(劉白)’으로 병칭되었으며, 민가의 창작기법을 배워서 애틋하고 순박한 감정을 자연스럽고 정치하게 표현하였고, 깊은 뜻을 기탁하여 당시 사회의 부조리를 우회적으로 고발한 우언시 역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작품으로는 지방관으로 있으면서 농민의 생활 감정을 노래한 “죽지사(竹枝詞)”, 시문집으로 “유몽득문집(劉夢得文集)(30권)” “외집(外集)(10권)” 등이 있습니다.
*위 시는 한문학계의 원로이신 손종섭 선생님의 “노래로 읽는 당시”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으로, 봄밤에 마음을 걷잡을 수도 없는데, 오늘도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원망을 하소연한 작품이라 하고,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민요로 강원도 아리랑, 신고산타령 등이 있다 하고, 일본의 하이쿠俳句에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그대 갖고파 모래톱 핥고 있는 봄 물결이여!”
라는 표현이 있다 합니다.
*浪淘沙詞(낭도사사) : 옛 악부의 노래
鸚鵡洲(앵무주) : 무한武漢에 이는 양자강 가의 모래섬
浪颭沙(낭점사) : 낭도사와 같은 뜻, 바람에 일어나는 물결이 물가의 모래를 흔들어 마치 쌀을 일[淘] 듯 하고 있다는 뜻.
淘(도) : (쌀 일 도) 1.쌀을 일다(물에 흔들어서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2.씻다
颭(점) : (물결 일 점) 1.물결이 일다 2.살랑거리다 3.바람에 불려 물 떨어지다
靑樓(청루) : 1. 유녀遊女가 있는 집, 기루妓樓, 2. 귀인의 아낙이 거처하는 아름다운 누각, 여기서는 2의 뜻
銜泥(함니) : ‘재갈 함, 진흙 니’자로 ‘진흙을 입에 문다’는 뜻으로 제비가 둥지를 짓는 것
狂夫(광부) : 미친 지아비, 여색에 미친 남편을 원망조로 이른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