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친한 남자들이 다 군대를 가서 야구장에 갈 사람이 없어서 못가고
있다가 야구에 관심없는 친구랑 대구 야구장에 갔져.
제 친구의 과 친구가 야구장에서 알바를 하는 덕분에 공짜로 들어 갔는
데 먹을 것까지 그 친구가 사주고..>.<
경기 시작 30분전에 도착해서 치어리더 앞자리에는 못앉고, 내야석에서
외야석 중간에 앉아서 봤는데 선수들 얼굴이 잘 안보여서..ㅠ.ㅠ
제 친구는 삼성 선수 중에는 이승엽, 임창용, 양준혁 마해영 선수, 진갑
용 선수만 알고 야구 규칙조차 모르는 친구랍니다.
어제 시내에서 만났는데 정말 할 게 없어서 아웃백 가서 죽치고 있다가
야구장 가자고 하니까 어젠 왠일로 마지못해 응하고...
야구장 알바하는 친구에게 전화하니 바로 표 끊어 놨다고 연락오고..
제 친구 맘에 내키진 않았지만 친구의 성의도 있고해서 가게되었죠.
어제 삼성이랑 롯데랑 게임을 했는데 삼성 선발이 임창용 선수여서 좋더
군요.
선수들 경기 시작 전에 몸 풀고...
운동선수고 연예인이고 역시 실물이 좋고..
특히 진갑용 선수 화면이랑 실물이랑 넘 차이 났는데 제 친구가 뻑 갈 정
도로 실물이 정말 멋있었음..
별명이 옥동자인 현재윤 선수 (김병현 선수랑 같은 성대 출신.. 나이도
비슷한걸루 알구 있음..) 정말 귀여웠고..
암튼 경기 시작했는데 친구가 경기 규칙 몰라서 설명해주느라 경기 제대
로 못보고...
암튼 어제 롯데가 안타는 10개인가 쳤는데 정말 운이 안따라 줬고, 야구
잘 모르는 제 친구가 롯데 불쌍하다고 할 정도였으니...
전 삼성이 이겨서 좋았지만 여기 부산분들은...
경기 끝나고 친구랑 선수들 얼굴이나 가까이에서 한번 볼까해서 선수들
나오는 곳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경기 끝나고 바로 원정 경기 떠나
기 때문에 짐이 기본은 3개씩이고..
제 친구한테 선수들 싸인 받자니까 엄청 좋아하고...(친구가 필통이랑 작
은 연습장을 늘 들고 다녀서 다행히도 싸인 받았음..)
암튼 야구장 첨 왔지만 경기장 분위기에 적응도 잘하고, 막대 풍선 두드
리고... (막대풍선 하나 바람 빠져서 바람 넣느라 현기증이~~)
친구가 야구 관람에 재미를 붙였는데 늦바람이 무섭다는 말을 실감..
제가 농담으로 고지행 선수(재일교포, 한굴말 전혀 못함)한테 싸인 받자
고 친구랑 일본어 연습까지했는데 그 선수가 처음으로 나왔고, 제가 친
구한테 "고지행이다" 그러니까 뛰어가서 싸인 받고..
제 친구 앞에 싸인 받은 여자가 고지행 선수 팔뚝 쓰다듬어서 제가 좀 민
망했던...
그 여자분 일본어 모르니까 "팬"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여자분이 한국말
하니까 남친으로 보이는 사람이 싸가지 없게 "한국말 한다고 알아듣
냐?"고...), 그 선수가 제 친구 못보고 그냥 갈려고 하니까 제 친구 여자
들이 조를 때 잘 쓰는 용어인 "으응~~" 한마디에 주위 사람 다 웃고, 싸
인 받아내고..
제 친구가 끝에 "아리가또고자이마스"라구 하니까 그 선수도 "아리가
또"하고...
제 친구 연습한 일본어 다 못했다고 담에 다시 싸인 받을 때 꼭 일본어
로 대화한다고 하고..^^
제 친구 고지행 선수 보더니 자기 스타일이라고 우기고..
이래저래 하다가 배영수, 진갑용, 박정환, 양준혁, 오상민, 임창용 선수
싸인 받았는데 주위 아저씨들이 제 친구보고 "쟤 또 싸인 받는다"고 숙덕
거렸지만 제 친구 꿋꿋하게 버티더군요.
초등학생들이 선수들 앞에서 대놓고 이름 막 불러서 웃겼음.. (예를 들
어 "이승엽이다.")
선수들이 야간 경기 끝나고 원정 경기 떠나느라 바로 버스에 타서 많이
못봐서 아쉬웠음..
암튼 어제 경기 제대루 못봐서...
클리닝 타임 때 어떤 남자분이 전광판 통해서 포로포즈하니까 여자분 감
격해서 울고, 사람들이 키스를 외치니까 조금 빼다가 가볍게 뽀뽀하고..
몇몇 노총각 선수들 전광판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7회 공수교대 때 커플 두쌍을 전광판에 비추더니 자막에 키스란 글자가
뜨고 블링크의 "kiss me" 노래 나오는데 정말 안하면 안되는 그런 분위기
였음..
그 분들 그 덕에 제주도 2박 3일 여행권 타고..
암튼 이래저래 간만에 간 야구장에서 재밌게 보냈어여..
제 친구 담에 또 가자고...
좀 재밌게 쓸려구 했는데 친구땜에 경기를 제대루 못봐서...
제가 좋아하는 강동우 선수 홈런 쳐서 기분 좋고..
친구랑 집에 오는 길에 야구장 근처에서 브리또 선수 부인이랑 두 아들
봤는데 아들들이 무쟈게 귀엽더군요..
큰 눈에 쌍커풀이 어찌나 부럽던지..
어제 야구 보고 친구 동네 가서 찜질방 가서 찜찔하고 새벽 3시 쯤에 거
기에서 잤는데 어떤 여자가 이를 심하게 갈아서..
카페 게시글
야구 아닌얘기
2년만에 야구장 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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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치 제가 현장에 있는 기분이 드네요~ ^^ 자세한 설명. 좋네요.
와~ 키스타임 멋지네여~ 전 NBA에만 그런거 하는 줄 알았는데..^^ 으히히 나두 야구장 구경 꼭 가야지~
오우!! 재밋었겠네요.. 그나저나 롯데는 언제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 하려나...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