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쓸쓸한 분위기)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공간적 배경 - 서민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공간)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유리창에 눈보라가 들이쳐 수수꽃처럼 붙어 있는 모습 - 차가운 이미지)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막차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
그믐처럼 몇은 졸고 /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삶의 고단함에 지친 사람들의 모습)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따뜻한 인간에게서 비롯된 화자의 행위)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가슴속에 맺힌 이야기)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찬 손을 난로에 녹이는 모습을 표현)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 모두들 알고 있었다.
(주어진 삶을 묵묵히 견뎌 내야 한다는 것)
오래 않은 기침 소리와 /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대합실의 쓸쓸한 분위기와 사람들의 고단한 삶)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감싸 안아 주는 존재)
자정 넘으면 /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시간이 지나면 고통과 상처도 모두 덮이기 마련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인색 역정을 상징)(다가올 삶에 대한 막막함)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떠올리며)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시민들의 삶에 대한 연민의 정)
1~4행 : 눈 내리는 밤에 오지 않는 막차를 기다림
5~6행 : 고단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리운 순간을 추억하는 화자
9~16행 : 삶의 애환을 침묵으로 삭이는 사람들
17~21행 : 쓸쓸한 대합실의 풍경과 눈 내리는 바깥 풍경
22~27행 : 삶에 대한 연민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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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사평역에서 해설
하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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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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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