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여든아홉(989) 번째 날 편지, 3 (사회, 경제) -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주시(主視)]

혈액암(골수성 급성 백혈병) 투병 구백여든아홉(989) 번째 날 편지, 3 (사회, 경제) -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사랑하는 큰아들에게

2023년 5월 23일 화요일이란다.

바쁘더라도 오늘 아이와 '꼭' 대화해야 하는 이유

막 출생한 신생아의 두뇌 무게는 약 350g이지만, 생후 6개월이 되면 두배 가량 늘어난 700g이 되고 2세가 되면 1,000g까지 늘어 이는 성인 두뇌의 약 75% 정도 되는 크기로, 영유아기에는 두뇌가 급속도로 성장한다네.

인지발달도 활발한데, 0~3세는 뇌의 모든 영역이 고루 발달하며, 특히 정서와 감정이 관련된 뇌 부위의 발달이 두드러지고, 3~6세에는 도덕성, 인성과 관련된 뇌 부위인 전두엽이 크게 발달한다네.

인지발달은 뇌 발달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데,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를 맡고, 입으로 맛을 보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뇌세포 간 연결 회로를 활성화하고 발달을 돕는데, 영유아기에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의 뇌가 적절한 자극을 받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네.

15일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University of East Anglia) 존 스펜서(John Spencer) 심리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면, 아이 두뇌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연구 내용을 보면, 영유아기 자녀와 자주 대화하는 것이 초기 두뇌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네.

연구는 생후 6~30개월의 영유아 163명을 대상으로 작은 녹음 장치가 들어있는 특수한 조끼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입힌 후 △어른이 아이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소리 △어른들끼리 일상 대화를 나누는 소리 △아이가 혼자 말하는 소리를 하루 최대 16시간 듣도록 했고, 이후 아이들이 잠든 시간에 자기공명영상 장치로 뇌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관찰했다네.

그 결과,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 및 보호자가 아이에게 대화를 더 많이 시도할수록 아이 두뇌에서 언어 능력과 관련 있는 뇌 영역의 미엘린(Myelin)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미엘린이란 뇌 신경세포(Neuron)를 여러 층으로 감싸고 있는 물질로, 신경세포 간 신호전달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네.

학습 등을 통해 뇌 속 미엘린의 두께가 두꺼워지거나 숫자가 늘어나면 신경 전달 속도가 빨라지고, 전체적인 인지능력이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고, 일반적으로 미엘린은 생성 후 한번 신경세포를 감싸면 질환이나 노화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멸되지 않는다네.

연구를 이끌었던 스펜서 교수는 "뇌가 빠르게 발달하는 영유아기에 미엘린 생성을 촉진시키면 아이들의 뇌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말하며, "부모 및 보호자가 아이에게 대화를 많이 시도하는 것은 분명 아이의 뇌를 발달 시킨다."라고 강조했다네.

영유아기에는 연령에 따라 발달하는 뇌의 주요 영역이 다르므로, 연령에 따라서 인지발달을 위한 뇌 자극 활동도 달라져야하는데, 0~3세는 뇌의 전반적인 영역이 발달하는 시기라서, 오감을 자극하는 활동이 필요하다네.

또한, 부모 및 보호자와 아이의 신체적 접촉이 매우 중요한데, 이는 제2의 뇌라고 불리는 피부에 뇌 발달과 직결되는 신경세포가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인데, 아이를 안거나 기저귀를 갈아줄 때 신체적 접촉을 하면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을 불러올 수 있다네.

올바른 식습관 형성도 중요한데, 입과 혀는 운동중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아이가 음식물을 입에 넣고 혀로 굴려가며, 맛을 느끼는 과정이 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네.

올바른 수면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데, \뇌세포가 쉬고,기억을 재정비하는 시간이라 과정에서 아이의 기억력 등 다양한 인지능력이 강화된다네

3~6세에는 사고기능 및 인성, 도덕성이 발달하는 시기로, 이때는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도와 아이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이 좋은데, 이 시기에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한데, 그림책을 통해 아이가 상상력을 키우고,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네.

아울러 사회성이 자라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사회성 및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네.

사랑하는 큰아들아

아무튼, 오늘 오후 편지 여기서 마치니,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건강하고, 늘 평안하고,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하며, 주님 안에서 안녕히…….

2023년 5월 23일 화요일 오후에 혈액암 투병 중인 아빠가

핸드폰에서 들리는 배경음악-[연주곡] Love Me-Yiru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