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홍콩에서는 홍콩전자전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는 홍콩춘계소싱페어 전자부품 전시회가 함께 열리고 있다. 여기에서도 다양한 IT 제품을 볼 수 있다. 주로 홍콩과 중국 광저우, 선전 등 대륙에 있는 제조사가 PC 주변기기, IoT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들고 와 전시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VR 관련 제품도 여럿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보드류가 많았지만 올해는 올인원 HMD의 비중이 높아졌다. 따로 CPU와 디스플레이를 지니고 있어 스마트폰이나 PC를 연결할 필요가 없고 외부에 메뉴 버튼이 있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리맥스(Remax)의 리전(REsion) RT-V03이다. 내부에 5.5인치 IPS 디스플레이를 달고 쿼드코어 CPU와 2GB 메모리, 안드로이드4.4를 담았다. 배터리는 3,200mAh며 저장장치는 SD메모리카드를 따로 가해야 한다.
다들 영상에 집중하고 있을 때 관점을 바꿔 사운드에 포인트를 준 곳도 있다. VR샤인콘(VRShineCon)은 고사양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SC-G02E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음질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한층 다듬어진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고음질 사운드와 함께 하늘을 날면서 산과 들판, 바다를 보여주는 영상을 시연하고 있었다. 비록 영상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고음질 사운드로 인해 VR 경험은 한결 올라간다. 헤드폰 부분은 따로 분리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할 수 있는 버튼을 따로 빼놨다.
여기서도 어트랙션이 여럿 보인다. 중국 선전에서 건너온 VR도어로봇테크놀로지(Vrdoer Robot Technology)는 VR과 결합한 승마 어트랙션 나이트(Knight) L+1을 선보였다. 홈쇼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운동 기구인 승마 어트랙션을 이용했다. 게임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투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HTC바이브와 연결해 말을 타고 가면서 사방에서 나타나는 좀비를 향해 총을 쏘는 게임을 시연하고 있었다.
중국 전장 출신의 VR 어트랙션 제조사 산멘 마오셍(Sanmen Maosheng Seats)은 조종석 시트 시스템을 전시하고 있다. 편안한 의자에 마사지나 에어컨 등의 부가 기능을 가할 수 있으며 PC 케이스도 빌트인으로 넣을 수 있다. 5.1채널 이상의 스테레오 사운드도 달았다. VR 콘텐츠를 즐기지 않을 때를 대비해 스크린과 키보드 위치를 자유롭게 조절하도록 세팅했다.
광저우 롱쳉 일렉트로닉(Guangzhou Longcheng Electronic)은 흔히 보던 체감형 어트랙션을 전시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섬세한 움직임으로 체감 효과를 강화한 것이 장점.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는 360도로 회전하는 바이킹류의 놀이 기구를 시연했다. 눈을 감아도 360도로 회전하는 기분이 느껴질 만큼 어트랙션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머리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스피커로 들리는 비명도 현실감을 더한다. 단점은 멀미 현상. 3~5분 정도의 체험이 끝나고 나니 다른 장비를 착용할 수 없을 만큼 울렁거린다. 콘텐츠 부분에서는 확실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3글래시스(3glasses)는 보다 세련된 어트랙션 장비를 전시했다. 우선 9DVRSEAT. 앞서 소개한 광저우 롱쳉 일렉트로닉과 비슷한 어트랙션 장비다. 단 콘텐츠가 다르다. 우주선을 타고 우주 전쟁을 펼친다. 손잡이에 달린 버튼을 이용해 총을 쏘기도 한다. 움직임도 상당히 부드럽고 멀미도 한결 덜하다.
진동으로 현실감을 더한 바이브레이팅VR(Vibrating VR)과 비행 시뮬레이션을 위한 이글플라이VR(Eagle Flight VR)도 전시했다. 바이브레이팅VR은 영상 효과에 따라 위아래로 진동을 주기 때문에 현실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단 따로 걸음을 인식하지는 못한다. 이글플라이VR은 플라잉, 스카이다이빙, 스키, 래프팅 등 활동적인 콘텐츠를 감상할 때 체감 효과를 높이는 어트랙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