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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혼자서 여태껏 끙끙 앓기만 하고 있는 부산사는 O형 남자입니다.
글이 길어 질거 같군요. 미리 말씀드립니다.
휴우, 저에게는 AB형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사귄지는 오늘로 550일 되는 군요.
나이가 올해로 20입니다.
처음에 저를 먼저 좋아해 주었는데 1년 정도 맘 받아 주지 않고 있다가 어떻게 해서
사귀게 되었는데요, 저를 처음 사귀는 거라고 하더군요.
처음엔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너무 착하고,, 근데 처음 사귀는 거라 그런지
조금씩 저를 실망시켜서 제가 화가 나기도 했지만 자기가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제 화를 풀어주더군요. 그러면서 저도 그러려니 하게 되었고,,,,
그렇게 100일이 지났습니다. 싸움이 잦아지더군요.
외가가 서울에 있어서 1년에 두번씩 5박 6일 정도 서울에 다녀오는데
처음 서울 갔을 때는 울더군요; 허전하다고,,;;;
첨에는 당황 했는데 뭐 한시도 떨어져있지 않았으니 그럴만 하다고 이해를 했습니다.
근데 그 후,,,,, 잦은 짜증, 예민하게 화를 잘 내고,,,, 저는 그런 여자친구를 사랑으로
정말 사랑으로 감쌌습니다. 미안하다,,, 잘못했다,, 정작 저는 잘못한게 없는데 말이죠.
자기가 잘못을 해 놓고선 미안하다고 할줄을 모르더군요. AB형 성격이 그렇다던데,
자기 잘못을 모르고 그러는 넌? 이런식으로 몰아 붙이니 정말 힘들더군요,,
그래서 엄청 싸웠습니다. 하루에 한번 꼴로, 그러면 항상 하루 뒤에 제가 전화를 해서
제발 화 풀어 미안해,, 이런식으로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게 화근이었나 봅니다. 남들이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고서는
나보고 잘 못했다고 화를 내고,,,, 그런 저는 미안하다고 안그러겠다고,, 사과를 했죠,,,,
고3이 되고 여자친구가 상경하겠다고 학기 초에 미친듯이 공부를 하더군요.
저는 항상 뒷전이었구요 답문자도 몇시간 후에 오고,, 저에게 할애 되는 시간은 아예 없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우리 사귀는 거 맞냐고, 최소한 나에게 시간을 좀 내
달라고,,,,, 막 화를 냈더니 자기도 미안하다더군요. 이 것이 지금 제가 이렇게 힘들어 하게 될
일이 될줄 추호도 몰랐습니다.
300일 기념으로 동해로 여행을 갔습니다.
민박을 잡아 놓고, 평소에 서로 집에서 잠도 자고 그랬던 사이이고 건전하게 사겼습니다.
키스 한번 하지 않구요. 사실 여자친구가 그런 쪽으로 극도로 싫어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여행을 갔다가 키스를 하게 되었죠. 여자친구의 첫키스,,,,
한시간여를 했습니다. 저는 정말 순진하고 다른 남자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너무 오래 키스를 하다보니 여자친구 가슴으로 손이 올라가더군요. 그렇게 10분여가 지나고
여자친구가 제 손을 뿌리치며 실망이라고 다른 남자랑 다를게 없다고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저는 그런 제가 너무너무 싫어서 미친듯이 괴로워했습니다; 그러니 여자친구가 없던 일로
하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300일 여행을 마쳤습니다. 그 후로 여러번 키스도 하고 나름대로
저에게 맘을 여는 것 같더군요. 자잘한 싸움은 여전히 있었지만 서로 스퀸십도 늘고 하니
잘 넘어가곤 했는데 둘다 고집이 있고 자존심이 있는 터라 한번 싸우면 사소한 일이 커지기
마련이었죠. 여자친구 자존심이 정말 대단하거든요. 근데 그 후 사소한 싸움이 크게 번져
여자친구가 저에게 막말을 하고선 너 같은 놈 진짜 싫다 가식적이고 더럽고,,, 뭐 이런 말
하면서 300일 여행 때 있었던 일을 들먹거리더군요, 없었 일로 하자고 할 때는 언제고,,,
후우,, 빌었습니다. 그건 제가 잘 못 한일이니까요. 그리고, 저희는 서로 이성과의 연락을
일체 끊었었습니다. 근데 저를 3년 동안 좋아하고 있는 후배가 있는데 그녀석이 쌩뚱맞게
술먹고 연락이 와서는 제발 좀 만나 달라고 하더군요, 안된다고 안된다고 하다가 만나서
이러지 마라, 나 여자친구 진심으로 사랑한다. 더 이상 얼굴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고선 헤어졌는데 여자친구가 그걸 어떻게 알아서는 저에게 거짓말 쟁이라면서 다 필요
없다고 꺼지라고, 정말 미치도록 질리고 싫다고 하더군요. 만나서 놀아난것도 아니고,,,
우릴 위해서 한 일인데,,,, 그렇게 일방적으로 헤어지자는 소릴 듣고서 술을 두병 원샷을
하고 무작정 여자친구 집 아파트 앞으로 갔습니다. 저녁 7시 쯤, 가을 밤이었죠.
문자도 전화도 안받더군요. 무작정 여자친구 아파트 입구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다들 미친짓 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저는 용서를 받고 싶었습니다. 제가 너무도 사랑하기 때
문에, 8시 9시 10시 11시 12시가 되어도 나타나질 않더군요. 8시 쯤부터 비가 내렸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며 수군거리더군요. 새벽 1시 쯤 마침내 여자친구가 나타났
는데 저를 보더니 "뭐하고 있어? 너랑 할말 없으니까 가라" 이 한마디 하고서 올라갔습니다.
다시 나와 줄거라고 믿고 한시간을 더 있었는데 안나오더군요. 허리 아래로 마비가 올지경,,
고통스런 몸을 겨우 일으켜 전화를 해서 매달렸지만 너무 냉정한 목소리,,,,,,,,
그렇게 새벽 3시 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몸은 망가질대로 망가졌고,,
근데 잠 한숨 못자고 날이 새고 나서 바로 여자친구 집으로 갔죠.
400일이었거든요. 한 달 전 부터 준비한 선물을 들고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매달렸습니다. 겨우 맘을 돌렸죠. 행복하더군요.
근데 그 전에 싸울 때 저에게 너무나 많은 상처를 줬습니다.
"내 인생에 있어서 너는 최악이다. 장애물이다. 제발 나타나지 말아라. 널 만나고 난 뒤로
행복하질 않고 항상 불행했다,,,,,"
비참하고 야속했죠,, 그래도 내가 사랑하니까 다 고치고 다 맞추자, 여자친구만 생각하자,,
뭐 든 다 했고 뭐 든 다 고쳤습니다. 라면먹지마, 알았어. 술 마시지 마, 알았어.
피곤해 죽을 판인데 자지마! 알았어, 엄마랑 친하게 지내지 마! 알았어. 동생 안아주지 마,
알았어,,,, 이렇듯 모든 것 다 바쳤는데,,,,
너무 사소 한 일에 자주 싸웠습니다. 밥 없고 라면 밖에 없는데 배가 너무 고파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화를 내고,,,, 나는 배가 고픈데 어쩌라구, 하다 보니 여자친구가 불 같이
화를 내고,, 또 제가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하는데 일이 많아서 늦게 퇴근을 했습니다.
근데 자기를 너무 기다리게 했다고 화를 내더군요. 또 새벽에 눈이 와서 나오라고 하더군요.
6시 30분에 만나자길래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타고 10분거리에 여자친구가 삽니다.
근데 가는 길에 8중 추돌 사고가 났더군요. 길이 꽉 막혀서 6시 40분에 도착을 했더니
또 불 같이 화를 내더군요.....
너는 항상 이런식이다. 자기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싫은 건 다 안하고,,,
그래 놓고 뭘 나한테 다 희생해? 이런식으로 저를 몰아 붙이더군요...
친구들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여자친구 한테 벌벌 기는 미친 병신자식이라는 욕도 듣고
친구랑 놀다가 여자친구가 질투하면 친구들 다 버리고 여자친구한테 뛰어가고,,,
그렇게 노력하는데 여자친구는 화만 내더군요.
결국 얼마 전 미친 듯이 싸우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호주에서 온 친구가 새벽에 겜방에서 밤샘 하자고 해서 갔는데 여자친구가 삐진거 같더군요.
말은 아니라고 해도 500일을 넘게 사겼는데 그거 하나 눈치 못채겠습니까?
겜방 갈테니까 같이 게임하자고 하니 알았다더군요.
친구가 밥 안먹었다고 해서 김밥 나라 가서 김밥 사먹고 간다고 문자를 넣었습니다.
늦겠다고,, 알겠다더니 나중에 그 것을 꼬투리 잡고서 막 따지더군요,
미안하다고 두시간 동안 빌어서 화를 풀어줬습니다.
그러다 자기랑 동갑인 사촌 얘기가 나왔는데 왜 너는 그 아이 처럼 나한테 못해주느냐
하면서 비교를 하더군요. 나는 미친 듯이 노력하고 있는데 그것 밖에 안된다는 식으로
비교를 해서 제가 조금 삐졌습니다. 미안하다고 한마디 하더니 나는 분명 사과했다~
이러더군요. 건성으로 던진 미안하다 한마디에 기분이 풀립니까?
제가 기분을 안푸니까 자기가 점점 화를 내더군요.
저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내 생활 다 없애 가며 여자친구에게 희생했는데 화만 내는 여자친구가 너무 야속해서,,,,,
그러더니 갑자기 너랑 이제 정말 끝이다 하고 끊더군요.
다시 찾아 가서 빌었습니다. 왜 그러냐,, 이러지 말자,, 미안하다고,,,,,,,,,,,,,
근데 여자친구는 저 보고 미친놈, 도라이 새끼 라는 욕까지 하더군요,,,
이렇게 여자친구가 사소한 일에 화를 낸 것이 커져서 큰 싸움이 되고,
저는 또 매달리고,, 이 것이 계속 반복 되고 있습니다.
제 자신도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별이 두렵습니다.
맘을 다 잡고 그냥 모든 것 희생 하며 옆에 둘까요?
옆에 두면 다신 저를 이해해 주진 않겠죠?
헤어지면 제가 감당을 못 할거 같아 너무 두렵습니다.
지금 여자친구는 저랑 19일에 싸우고 20일에 대학 발표가 났는데 떨어져서 지금 멀리 가있다
고 문자 한통 왔더군요. 심란해서 멀리와있다. 당분간 나 찾을 생각도 하지말고 기다리지도
마라. 하는데,,, 이거 어떡할까요,,, 정말 제가 여자친구의 미래를 망쳐버린건가요,,,,
죄책감, 자책감에 미쳐버릴거 같습니다. 놓아줘야 하나요.
제가 힘든 건 상관 없습니다. 힘들어도 죽을 만큼 힘들어도 상관없습니다.
저는 한달 뒤 서울로 대학을 가구요 여자친구는 부산에 남습니다.
한달에 두번 씩 부산 내려 오기로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감당이 안되어 여기에 이렇게 막무가내로 끄적여봅니다.
제 글 답답하죠? 저 또한 이해 안가죠?
저도 제가 정말 미친놈 같습니다. 도라이같아요,,,,,,,,,,,
아무도 모르는 사실 들입니다.
혼자서 힘들어 하고 끙끙 앓고 가슴이 썩어 문드러졌겠죠,,
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첫댓글 글을읽는내내제스스로를반성했습니다~저도님여친과마찬가지로AB형인데~저의행동과너무나도비슷해서순간순간뜨끔~했습니다..제경험으로는남자쪽에서너무잘해줘도질리던데여~괜한짜증도나구여~화낼일도아닌데화가나구~유난히남친한테만그랬죠~오죽하면제남친이 남한테하는거에 10분의1만자기한테 해달라고했으니까여~
남자분이 강해져야할거같네여~무조건여자를맞춰주는건서로에게도좋지않다고봅니다~저도항상남친이맞춰주다가한번화를내니까오히려제가정말로헤어질까봐무섭더라구여~그래서제가매달린적도있었죠~여자분에게가끔은 혼자일시간을줘보세여~물론자기한테관심을안갖는다구또투덜댈수도 있지만정말로 님을사랑한다면자기가
먼저표현할날이 올거라믿습니다~마음강하게먹으세여~제생각엔 님여친은 님을 너무믿고계신거 같네여~가끔은 믿는도끼에 발등찍힐수 있다는것도 알게끔 해주세여~글구 있을때잘하란말이뭔지도 느끼게 해보시구여~참고로저는 그때그남친을 잡아서 짐결혼해 살고있답니다~ㅋ 저희역시아직도 님과비슷하게 싸우면서 살고있구여~
님 글보니까 제가넘 못됐다고 느껴지네여~ 낼부턴 신랑한테 잘해야겠네여~도움안되는 글을 넘길게 써서 지송스럽네여~글구 힘내시구여~부디 좋은 결론이 났음 좋겠네여~좋은결론나면 꼭 알려주세여~^^
사람 심리라는게 자길 무척이나 좋아한다는걸 알게되면 그사람에게 그냥 막 대하는거 같아요 저도 지금 좀 반성중이에요;저도 AB형이구; 제 성격도 좀 여친분이랑 비슷해서 하하; 여친분이 좀 심한거 같기도 해요 그래도 사귀는 사이인데.. 너무 잘해주지 마세요 그럴수록 더 쌀쌀맞아지니까
레드쩡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용기를 조금 얻었어요. 머찐님도 충고 감사드리구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네요. 강해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