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상상촌에 후기 올려용.
지방에 살아서 어머니와 일찍 올라왔습니다. 여덟시 쯤 도착했더니 근처에 잘 곳이 없었음::::
(전 버스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을 타면 동대 입구까지 15분에서 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원래 이모네집에서 자기로 했는데 일이 생김:: 친구에게 알아봐 달라고 하려 했는데 평소에도 부탁을 너무 많이 하는 친구라 그냥 사촌 언니와 어머니와 발로 뛰어댕김. (휴대폰이 2G 에용 ㅎㅎ)
모텔, 여관...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몰라도 잘 곳 이 없어서 돌아다니다가 가장 큰 모텔에 들어가서 꿀 잠 Zzz
확실히 좋은 모텔이었음. *-*b
우리 결혼했어요 라는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시청하다가 (이렇게 재밌있는 줄 몰랐어요 ㅋㅋㅋ) 잠을 푹 잤습니다.
7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남. 그리고 24시 여는 설렁탕 집에서 아침밥을 먹고 준비를 단단히 했죠.
그리하여 동국대 입성. 두둥.
한 시간 30분 정도 더 일찍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벌써부터 바글바글 이었음.:::
보면서 와우. 우황 청심환 하나 다 비우고 들어갔죠 ㅋㅋㅋ
같이 시험 본게 된 친한친구와 5분 정도 복도에서 속닥거리다 들어가서 멍하니 시간을 보냄. 긴장은 되었는데 뭔가 설렘 반 긴장반 두근 반 세근반. 그러다 감독관님 들어오셔서 이것저것 설명하시고.
제목은 시제로 써야 하되, 쓰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제목을 점수에 넣지 않겠다. 단, 제목을 쓰고 부제목을 쓰는데 부제목이 시제와 상관이 없을 경우 0점 처리가 된다.
제목 부제목 둘 다 쓰지 않고 바로 시작했어요.(이것은 쫄은 것이 아니다. 절대.)
시제는 ㅎㅎㅎ 같이 시험 본 분들이라면 다 헐? 이러셨을 '이방인'
이방인이었죠. 이방인. 전 바로 생각했습니다. 시작하라는 소리를 듣고, 뭘 쓰지 이러면서 같이 나눠준 구상지에 끄적거리기 시작했죠. 그러다 예전에 혼자서 습작했던 것 들 중 마음에 들었던 설정을 배경으로 해서 썼습니다.
대충 이런 이야기 입니다.
1960~80 년대 배경의 이야기로 정말 촌구석인 동네에 서울에서 살다 온 남자가 돈을 벌기 위해 내려옵니다.
문화시설이라고는 노인정 정도 밖에 없는 곳에서 정육점을 차리는데 몇 근을 줄까요? 이렇게 물어 볼 것을 좀 더 있어 보이기 위해서 항상 몇 킬로그램을 줄까요? 라고 말하죠. 사람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당황하는데 그 모양새를 언제나 즐겁게 웃으면서 쳐다 봅니다. 미개하다며.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에요. 마을 사람들은 남자에게 서울 그 메이커가 유명하다냐? 이러면서 묻고, 말하고, 아는 체를 하죠. 남자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목한 것을 영국이라는 나라의 귀족에게 비유합니다. 그리고 정육점 그 가게에서는 손님이 왕이 아니라 자신이 왕이라며 그 착각과 대우속에서 살아가죠. 그러다 사람들이 점점 정육점에 오지 않는 겁니다. 이상하게 여기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숙덕거리면서 지나가요. 나가보니 자신의 정육점에서 항상 있던 사람들이 연주하고 있는 한 청년을 주시하고 있었죠. 최씨네 아들인데 음악하겠다며 나가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성공해서 왔다고 합니다. 모두가 그 사람만을 우러러 보는데 남자는 급박한 심정을 느낍니다. 자신이 왕이고 귀족이었는데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있지 않잖아요. 그러던 중 그 최씨네 아들이 남자에세 이사왔냐며, 악기를 불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사람들이 모두 남자를 보며 웃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무시하더니 최씨네 아들 앞에서는 별로 볼 것 없는 사람이었던 것 이죠. 그걸 보며 남자는 참을 수 없는 수치스러움과 자신은 이들과 섞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저 이사 온 낯선사람은 볼 품 없는 남자였다.
이런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에 이방인을 넣을려다가 너무 뻔하고 진부한 것 같아 넣지 않았더니 잘 한 선택이었는지 참::
원고지 교정법도 신경쓰이고....ㅠㅜㅠㅜ 한 4줄 정도 남겨두고 썼는데 그것 역시 마음에 걸립니다.
다 끝나고 부대찌개를 맛있게 냠냠.
뭐 시험은 끝났으니 잘 되기를 바라야 하겠죠.
우리 모두 건필합시다! 날짜는 10월 8일날 합격자 발표! 아자!
첫댓글 우와 세상에 이방인이라니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저라면 그 시제 나오자 마자 좋아서 환호성 질렀을 것 같아요! 이방인은 굳이 '사람'으로 한정시키지 않아도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를 만들수 있잖아요 ㅎㅎ 열린 시제네요. 어유 수고하셨어요 오늘은 님의 날이니 남은 동안 푹 쉬시다가 잠깐 뒤에 같이 건필해봐요 :)
그래서 이방인, 한자로 적으셨죠. 사람을 써야해요 ㅠㅠㅠ
맞아요ㅠㅜㅠㅜ 제 이야기 진부할까봐 지금 걱정 중. 건필합시당 :-> (근데 이거 미~쿡에서 많이 쓰는 거죠? 그럼 전 ^u^b)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같이 시험 보셨던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ㅠㅜ
첫 시작은 "딱" 이었어요. 나오는 소리가 좋다고 생각해 본 적 없지 않나? 그렇겠지.
하핫. 됐고, 신경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자! 단대! 꺄.
청심환까지....철저하게 준비하고 들어가셨네요. 크크킄
어머나 엄지원님은 안 드셨나보죠? 에이~
4줄 정도 남긴 건 별 상관 없을 거예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잉. 붙었으면 좋겠어용. ㅠㅜㅠ
저도 이방인 안쓰다가 왠지 있어야할 것 같아서 마지막에 넣었는데 그게 더 독이었을지도 ... ㅋㅋ
엥ㅠㅜㅠㅜ